나의 생각 188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첫날 나의 단상

시월의 마지막 날은 우연찮게 김제 금산사에서 시작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새벽 공기를 만끽하면서 금산사에서 시작한 시월의 마지막 날은 내게 특별했다. 무엇이든 한순간에 모두 이루어지지않음을 지는 낙엽을 보고 배운다.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색으로 울긋불긋하게 시야를 황홀하게 하는 단풍입도 가까이서 보면 타들어가는 고통이 그대로 들어나 보인다. 인내하고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이루어지고 있는 삶처럼 가을도 그렇게 울긋불긋하게 단풍을 만들어가며 겨울을 기다린다. 시월의 마지막 날 알록달록 울긋불긋한 금산사의 단풍을 보면서, 너무 조급해도 말고 너무 안달내지도 말고 너무 불안해 하지도 말고 너무 바라지도 말고, 묵묵히 오늘 내가 여기 있음에 무한 감사하는 삶을 살아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나의 생각 2020.11.01

노을이 있는 가을아침

지평선의 고장 김제의 아침노을은 가히 환상적이다. 불과 17개월 남짓, 오래 있지도 않았지만, 떠나온지 두달여, 벌써 김제가 그립다. 김제의 아침노을이 그립다. 빼곡히 빌딩숲으로 가려진 도시에서의 답답함은 풀길이 없다. 오른쪽은 동작경찰서, 왼쪽은 무수한 각종 학원들......빌딩의 허리를 잘라 반으로 편집해도 답답하기는 매 한가지다. 그래도 한강대교 위를 물들이는 아침노을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 시월 하순의 도심 가을아침이다.

나의 생각 2020.10.21

⛅길게 느껴졌던 추석 연휴 끝자락☁️

지루하기만 했던 닷새간의 추석연휴 마지막 날, 잔뜩 찌뿌린 아침에 오래된 습관처럼 탄천으로....... 닷새째 탄천을 걸었다. 가을 기운이 완연한 탄천의 쓸쓸한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해가 나오다 자취를 감춘 흐릿한 휴일 아침의 탄천............... 코로나19가 오기전이나 지금이나 한강을 향해 흐르는 세월의 흔적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 법화산(法華山)에서 발원되고, 성남시의 옛 지명인 탄리(炭里)에서 비롯되었다는 탄천은, 그 옛날 숯을 구워 생계를 유지했던 숯골마을등이 탄리가 되지않았나싶은데, 이제는 천지가 개벽하여 슻가마는 온데간데 없고 수도권 최대의 매머드 급 주거단지가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그곳에는 같은 꽃이 잊지않고 찾아오니, 내가 없어도 세상은 변함..

나의 생각 2020.10.04

9월의 마지막 날 나의 단상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명절은 남의 이야기 더군다나 격변기를 지나면서 시끄러운 세상속에서 겨우 숨만쉬고 있다 때로는 참아내고 때로는 비굴하고 때로는 자유롭다 사는게 별거없는데 무엇을 위해 사는건지 이따금씩 혼란스럽다 마음 먹은대로 아주 평범하게 그렇게 살고 싶은데........ 마음 먹은대로 되는 일보다 안되는 일이 더 많은 말도 안되는 아이러니 속에서 오늘도 소리없이 신음한다 걷자 걷자 걷자 걷는 그 시간만큼은 나를 자유롭게 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를 존재하게 한다 걷자 걷자 걷자

나의 생각 2020.09.30

칠월 마지막 날 나의 단상(斷想)

다사다난했던 칠월 비로 시작해서 비로 마무리하는 칠월 지나간 한 달을 일일이 복귀(復歸)해 보고 시원 섭섭하단 말로 대변해 본다 군중 속에서도 고독한 본성이 이제는 일상이 된듯 아무렇지도 않다 아마도 어릴적 부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온 잠재 속에서 고독마저 즐길 줄 알게 되었나보다 아니면, '피할수 없으면 즐기자'는 생각이 어느새 나를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아니라면, 쉼없이 '나는 행복하다'고 어제도 오늘도 나를 끊임없이 세뇌하고 있는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대면/비대면으로 만나 온 많은 사람들, 한결같이 자신의 힘든 사정만 이야기 하고싶어한다 뭔가 반응해주는것이 때론 버겁기도 하지만 나의 말 한마디에 위로 받는 그들이기에 있는 힘껏 그들의 얼굴에서, 그들의 음성에서 좋은 변화가 생길때 까..

나의 생각 2020.07.31

칠월 첫 주말 한가로운 오후 나의 斷想

어느새 금년도 반이 훌쩍 지나고 알수 없는 반이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자못 궁금하다 살면 살수록 점치기 힘든 시간들이 기다린다 나의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달리기도 한다 그냥, 그날 그날 열심히 살다보면 살면서 맞닥뜨리는 현실과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 뭐라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삶은 아무것도 안하고 공상만하는 삶보다는 한층 더 예측 가능한 미래를 맞이하리라 하자 뭐라도 하자 살아 숨쉬는 동안 뭐라도 하면서 살자

나의 생각 2020.07.04

七月 初하루 아침 나의 斷想

칠월이란 녀석이 반기지 않아도 찾아왔다 그래~~~ 잘 왔다 칠월아! 우리 한번 잘 지내보자 너와 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을소냐! 그냥 네가 왔을때 그 일이 일어났을뿐 어쩌면 네가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래도 우리는 또 만났다 오늘, 비 온뒤 맑게 개인 하늘처럼 우리 활짝 웃으면서 미래만 얘기하자 오늘 부터는 널 거부하지 않으려 노력하마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일이 우연히 네가 왔을 때 일어났었을 뿐 너의 잘못은 아니니까 오늘 부터는, 잔인했던 칠월이라는 기억을 탈탈 털어버리고 나를 성숙하게 해준 너를 隱人으로 기억하련다

나의 생각 2020.07.01

유월 마지막 주말 아침 나의 단상(斷想)

어느새 유월도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세월이 하 수상하니, 마음 둘곳도 몸 둘곳도 마땅치 않은 세태속에서 근근히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에게 묻고 또 물어본다 이제는 과거의 일상으로 되돌아갈수 없음을 깨끗하게 인정해야 하련만 변화를 반기지않는 인간의 속성은 변화의 끄트머리를 잡고 씁쓸하게 변화 당해지고 있다 그리고, 불편한 대로 곧 익숙해질거다 그렇게 인류는 변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원하든 원치않든 쉼없이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나는 지금, 내가 스스로 변해야 살수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맞서서 변화하지 않는다면 돌이킬수 없는 시대의 흐름에 변화당하게 되고 변화의 급행열차에 온전히 오르기 전까지 변화를 따라가는데 모든 삶을 허비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차피 변해..

나의 생각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