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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공작단풍

​초록이 깊던 자리에여린 빗방울처럼 붉은 물이 스며들고고운 잎새마다가을의 고요한 숨결이 내려앉습니다. ​바쁘게 걸음 하던 발걸음을 멈추고우연히 마주한 눈부신 붉은 비단 폭기다림 끝에 가장 찬란하게 익어간 시간들이쓸쓸함마저 따스한 온기로 채워줍니다. ​계절이 지나는 길목에서마음 한켠에 고스란히 담아두고픈오늘, 이 찬란한 가을의 풍경.

여행 이야기 18:36:53

분홍구절초와 왕담배나방 애벌레

​가을이 깊어가는 정읍구절초지방정원,화사하게 터진 분홍구절초 한 송이가 눈길을 끕니다.​황금빛 꽃술 한가운데를 가만히 들여다보니작은 애벌레 한 마리가 고요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국화과 꽃을 즐겨 찾는 왕담배나방 애벌레입니다.향기로운 화반에 몸을 얹고 가을 성찬을 맛보느라 여념이 없는 모양입니다.​정원 가꾸는 이에게는 꽃을 갉아먹는 야속한 해충이겠지만, 자연의 눈으로 보면 이 작은 생명 역시 제게 주어진 계절을 정직하게 살아가는 중이겠지요.​분홍 꽃잎 위에서 오롯이 자기 몫의 가을을 누리는 삶, 정원이 품은 또 하나의 소소한 풍경으로 남겨봅니다.

여행 이야기 11:54:43

내장산 ​계곡에 시나브로 내려앉은 가을의 화려한 변신

​2026. 10. 27.​산자락을 메운 단풍터널은 아직 푸른 기운을 품은 채 천천히 제 빛깔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물길 곁의 단풍나무들은 시원한 물소리에 먼저 목을 축여서일까요. 계곡물 위로 낮게 드리워진 가지 끝마다 불같이 피어오른 단풍이 물결 위에 고운 주황빛 자국을 남기고 있습니다. ​초록의 바탕에 나지막이 얹힌 붉고 노란 잎사귀들은 마치 계곡이 풀어놓은 가을의 언어 같습니다. 맑은 수면 위로 짙어가는 단풍의 그늘은 산 아래를 향해 서서히 퍼져나갈 깊은 계절의 소식을 가장 먼저 일러줍니다. ​천천히 물들어 가는 터널길의 여유로움과 계곡가의 화사함이 어우러져, 걸음마다 단풍의 깊이가 다르게 다가오는 참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가을날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ZRCBX..

여행 이야기 10:4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