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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렁이 익어가는 계절

아침 길목에서 만난 수크렁은 어느새 가을의 깊이를 은은한 황금빛으로 증명해 내고 있습니다. 유심히 들여다본 이삭마다 빼곡히 솟아오른 은빛 까락과 그 사이사이에 매달린 수술들이 이른 아침 햇살을 머금어 눈부시게 빛납니다.여름날 길가에서 묵묵히 녹색의 세를 넓히며 억척스럽게 뿌리를 내리던 그 질긴 풀잎들이, 계절이 차오르자 비로소 제 안의 가을을 이렇게 화려하게 펼쳐 보입니다.화려한 꽃을 피워 손짓하지 않아도,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보드라운 털을 차분히 흩날리는 모습은 들풀만이 가질 수 있는 묵직하고 그윽한 운치입니다.흔히 지나치기 쉬운 길가의 한 자락이지만, 세밀하게 담아낸 수크렁의 결 속에는 벼이삭이 익어가듯 계절을 성실히 살아낸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눈부신 햇살과 서늘해진 바람, 그리고 아침..

가을 이야기 2026.09.08

​하늘이 멋드러지게 마음껏 그려낸 수채화 한 폭

세상이라는 넓은 화폭 위에하늘이 참 편안하게도수채화 한 폭을 그려냈군.연필 스케치 하나 없이물을 듬뿍 머금은 붓으로쓱, 쓱- 빗어 넘긴 필치.짙푸른 물감 위로새하얀 구름 결이가볍게 번져가는 순간.때론 웅장한 산맥처럼 솟아오르고,때론 솜사탕처럼 폭신하게 피어나며,자유로운 영혼의 춤을 춘다.한낮의 뜨거운 햇살도이 풍경 앞에서는순한 양처럼 누그러들고,바람의 숨결에 실려 온가을의 속삭임은구름 사이로 스며든다.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서서고개 들어 바라본 하늘.그 편안한 예술에 마음을 누인다.하늘이 그려낸 이 완벽한 수채화,오늘 하루, 당신에게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되기를.오늘 당신의 하늘은 어떤 수채화인가요?

가을 이야기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