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내린 도시 위로아파트 숲 사이로 고개 든 빛오늘도 길었던 하루를 지우며밤하늘이 나직하게 숨을 쉰다한가위 대보름을 닷새 앞두고반쯤 채운 얼굴로 찾아온 달서두르지 않고 결을 가다듬으며기다림의 설렘을 은은히 전한다무채색 밤하늘에 새겨진 자국달의 바다와 크레이터의 숨결까지빛과 그림자가 단단히 엮어낸지난 시간의 무늬가 오롯하다조금씩 차올라 마침내 차오를둥근 만월의 약속을 믿으며지친 가슴 한구석에도 조용히따스한 희망 한 조각을 채운다차가운 밤공기 속에서도언제나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외롭지 말라며 밤길을 비추는저 달의 다정한 온기를 느낀다여백을 채워갈 닷새라는 시간우리네 마음도 더 깊고 넓어져다가올 보름날의 환한 빛처럼모두의 소망이 아름답게 결실 맺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