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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지는 붉은 낙화(落花) 앞에서: 2026년 선운사의 꽃무릇을 떠나보내며

2026. 09. 29.초록빛 숲그늘 아래숨겨진 보물처럼 펼쳐지던 붉은 자락,일주문을 들어서면 마주하던 그 눈부신 환희는가을 하늘의 푸름과 찬란한 태양 빛과 어우러져세상 가장 완벽한 삼위일체를 노래하고 있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융단처럼 깔리던 붉은 꽃무릇그 화려한 축제의 장에서시간은 가만히 멈춰 선 것만 같았지만계절의 시계는 쉼 없이 흘러이제 찬란했던 붉은빛은 서서히 스러지고아쉽게도 꽃잎은 저물어가는 길목에 섰다.비록 올해는 이 눈부신 풍경을 더 권할 수 없기에스쳐 가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지만,애타게 타오르던 그날의 기억만큼은마음 깊은 곳에 붉게 물들어 남아 있다.물론, 여전히 사나흘 방긋 웃고 있겠지만,피는 너 보다 지는 네가 더 많아지기에색이 바래지고 말라가다 떨어지는 너에게이만 안녕을 고하며,더 ..

여행 이야기 10:00:05

하늘과 세상이 열리던 그날, 환희의 빛으로

오롯이 솟아오른 거대한 빛의 덩어리,천지가 열리던 그 먼 옛날의 첫 숨처럼화염보다 뜨거운 은혜가온 우주를 가득 메운다. 금빛 실타래로 엮은 하늘의 자락 속에서빛은 경계를 허물고억만 가지 희망으로 흩뿌려지니,이 땅의 아침이 비로소 찬란히 타오른다. 어둠을 뚫고 우뚝 선 지상의 기둥 위로하늘의 면류관처럼 얹힌 태양.우리가 뿌리내린 이 땅 위에거룩한 상생의 기운이 깃든다.하나둘 기지개를 켜는 도시의 지붕들,어둠을 벗어던진 세상이비로소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4359 돌을 맞이한 역사 위에 쏟아지는 축복.칠흑 같은 대지 아래하늘은 가장 신비로운 빛깔로 답하고,바람은 개천의 깊은 뜻을 품은 채이 아침을 숨죽여 맞이한다.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위대한 순간,너와 나의 보금자리 위로'널리 이롭게 하라'던 그 약속..

가을 이야기 07:30:22

​시월을 맞이하는 내장산 조각공원 전망대의 아침

2026. 09. 30.어둠이 옅어지는 조각공원 전망대의 아침,산 능선 뒤편으로 나지막이 붉은 볕이 스며듭니다.지나온 9월의 고단했던 나날들을고요한 여명 속에 가만히 내려놓습니다.산그림자 위로 은은한 금빛 테두리가 둘러지고,떠나갈 달의 아쉬움도 햇살 아래 온화해집니다.모든 걱정과 시름은 이른 아침 바람에 실어 보내며다시 오지 않을 9월의 마지막을 다정하게 배웅합니다.드디어 산봉우리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첫 빛줄기,전망대 너머 세상을 부드럽게 깨우며 퍼져나갑니다.어두웠던 마음 한구석까지 환하게 밝혀주며새로운 계절이 다가왔음을 나지막이 알려줍니다.산 능선을 딛고 힘차게 올라서는 붉은 태양,그 강렬하고 따스한 빛은 새로운 시작을 말합니다.묵묵히 참아냈던 지난 시간들을 뒤로하고더없이 맑고 당당하게 희망의 시월을..

여행 이야기 06:3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