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대보름 사흘 전,렌즈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봅니다.아파트 단지 위로 떠오른 상현달을선명하게 담아내고 싶던 마음 위로야속한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옵니다.흐릿한 하늘 속으로 줌을 당겨보니구름 장막 뒤로 실루엣을 드러낸 달,또렷한 윤곽을 내어주지 않는 야속함에가슴 한구석 아쉬운 탄식이밤공기 속으로 가만히 밀려듭니다.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표면,어둠과 빛이 엇갈리는 경계선 위로달의 숨결 같은 음영이 어렴풋이 보입니다.가려져 있어 완벽히 보이지 않기에오히려 그 깊은 신비로움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다시 먹구름이 짙게 밀려와 달을 삼키고희미해진 달빛은 숨죽여 숨어들지만,가만히 들여다보면 구름이 달을 지울 순 없습니다.두터운 어둠을 뚫고 나오는 그 은은한 푸른 빛은여전히 그 자리에 온전히 서 있음을 말해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