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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 시린 아침, 청화쑥부쟁이의 늦가을

​이불 밖을 나서자마자 코끝이 찡할 정도로 찬 바람이 부는 휴일 아침이다.모처럼 여유로운 휴일에 늦잠을 잘 법도 한데, 이 서늘하고 맑은 공기가 오히려 잠을 깨운다. ​패딩 깃을 여미고 나선 길, 정원 한켠에서 이 계절의 끝을 지키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차가운 공기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보랏빛​모두가 숨을 고르는 늦가을의 서늘함 속에서 피어난 청화쑥부쟁이.찬 이슬을 머금은 채 피어난 자줏빛 꽃잎들이 유독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바스러져 가는 풍경 속에서 홀로 또렷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코끝을 스치는 찬바람마저 싫지 않다. 작은 꽃잎들이 모여 이뤄낸 보랏빛 무리가 잔잔한 여운을 준다.​겨울이 성큼 다가온 문턱이지만, 이 아침의 풍경만큼은 제법 따스하다.​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이 ..

가을 이야기 07:51:37

​붉은 낙엽과 기품 있는 깃털, 백양사 아침 산책길의 독보적인 주인공

가을빛이 곱게 물들어가는 고즈넉한 백양사 가는 길목 아침.이른 시각, 상쾌한 산사의 공기를 마시며 약수천 데크길을 걷다 보면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특별한 마스코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화려하고 늠름한 벼슬과 반짝이는 황금빛 깃털, 그리고 자태에서부터 풍겨 나오는 의젓함까지. 백양사의 깊은 역사와 세월을 고스란히 품은 듯한 이른바 ‘백양사 터줏대감 장닭(수닭)’입니다. 스마트폰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선명한 깃털의 결, 붉게 타오르는 벼슬,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예리한 눈빛은 산사의 평화로움 속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숨 쉬며 살아가는 녀석의 모습에서 묘한 생명력과 깊은 위안을 얻게 됩니다. 차가운 가을바람 속에서도 꼿꼿이 자리를 지키며 백양사의 아침을 여는 든..

여행 이야기 07:15:39

메타세쿼이아 숲 그늘 아래, 늦가을 코스모스의 붉은 춤 – 아가페정원

깊어가는 가을, 익산 아가페정원에도 고즈넉한 빛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하늘로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와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담처럼 둘러선 정원 중앙, 늦은 오후의 붉은 햇살을 받은 코스모스 밭이 화려하게 펼쳐집니다.어느 하나 같은 색이 없는 꽃잎들.자줏빛과 연분홍 빛깔이 붓으로 칠해 놓은 듯 겹겹이 흘러내리고, 마이크로 렌즈로 담아낸 꽃술은 마치 노란 별들이 모여 소보록하게 피어난 듯합니다. 꽃잎 위에 살포시 작은 왕관처럼 또 다른 꽃을 피워낸 녀석까지, 저마다의 얼굴로 늦가을 정취를 더합니다. 계절이 지기 전, 정원에 머무는 이 빛과 꽃을 마음에 꾹꾹 눌러 담아봅니다.https://youtube.com/shorts/WFcv3q1O_lk?si=rZ67vJhEjW6pCUVx

여행 이야기 202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