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헤치고 피어난 저 달빛은지나온 세월 속 헤어진 얼굴들을 비추고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했던 기억들이조각난 사진처럼 가슴에 스며드는 시간바람결에 실려 온 낯익은 미소와 목소리어느덧 내 삶의 결이 되어 흐르고빛바랜 옛 사진 속의 추억들은여전히 따뜻한 온기로 남아 마음을 적신다잡았던 손의 온도와 흩어진 발자국마다지나온 인연들의 깊은 자국이 새겨지고우리가 함께 건너왔던 그 계절들은이제 아스라이 고운 노을처럼 저물어간다웃음과 눈물로 엮어낸 수많은 날들 속에서우리는 서로를 품으며 어른이 되었고오래 살아온 이 길목에서 비로소 깨닫는다스쳐 간 모든 인연이 곧 나의 전부였음을흐르는 강물처럼 잡을 수 없는 시간이라도너와 나라는 빛은 여전히 기억 속에 머물고저 밤하늘의 달빛은 오늘도 조용히우리의 지난날을 아름답게 다독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