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 끝 그늘 아래 수줍게 고개 들어초록빛 비단 물결 그 위에 자리를 잡고어느새 가을의 입김 가만히 불러오네주홍빛 긴 나팔은 하늘을 향해 두고다섯 갈래 미소로 별 하나 피워내니아침의 맑은 이슬이 그 가슴에 맺히네거친 삶 자갈밭에 덩굴을 내뻗어도마디마다 영글어 가는 작은 꿈 꽃으로 피어길 지나치는 이마다 다정하게 맞이하네노란 수술 하얀 마음 살포시 품어 안고햇살 한 뼘 내리면 더욱더 선명해져산책길 가는 발걸음 환하게 밝혀주네바람결 스쳐 갈 때 오순도순 나눈 이야기는지난여름 뜨겁던 시간 견뎌낸 자랑이라지나는 사람 마음도 은은하게 물들이네매일 걷는 이 길에 네가 있어 참 고맙다붉게 터진 웃음이 가슴 깊이 남아서오늘 하루 여정 길도 기쁨으로 차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