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창문을 열어보니 마당 가득 차가운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은 만추의 아침입니다. 가을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이제는 겨울의 문턱에 닿았음을 알리듯, 대기는 서늘하고 맑은 기운으로 가득합니다.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가지를 뻗어 올린 단풍나무 위로, 계절의 마지막 불꽃처럼 붉게 타오르는 단풍잎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나목(裸木)의 거친 가지 사이로 비치는 아침 햇살과 파란 하늘의 색감이 유독 청명하게 다가옵니다. 초록빛 침엽수 곁에서 유독 선명한 자태를 뽐내는 붉은 단풍은, 찬 바람 속에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자연의 깊은 섭리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가까이 다가가 올려다본 단풍나무 아래는 온통 찬란한 황금빛과 붉은빛의 세상입니다. 나뭇잎사귀들 사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