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074

내장사 이른 아침, 가을풍경을 맞닥뜨리다

2026. 10. 27.​발걸음은 어느덧 내장사 일주문 앞에 닿아 있습니다.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연초록과 옅은 갈색, 그리고 수줍은 듯 물들어가는 붉은빛이 겹겹이 층을 이룬 단풍나무 터널이 고요한 안개와 함께 아늑하게 맞아줍니다. 아직은 짙은 여름의 잔영이 가시지 않은 듯하나, 나뭇가지 끝마다 스며든 가을의 온기가 계절의 깊이를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은 참으로 정겹고 평온합니다. 발소리마저 숨 죽이게 되는 정적 속, 흙길 위에 수줍게 떨어져 쌓인 낙엽들과 서늘하면서도 맑은 공기가 가슴 깊이 스며듭니다. ​경내로 들어서자 아늑한 산세를 병풍처럼 두른 채 자리한 대웅전과 명부전, 범종루, 극락전과 관음전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늘을 포근하게 감싼 구름 ..

여행 이야기 202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