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이른 아침, 가을풍경을 맞닥뜨리다
2026. 10. 27.발걸음은 어느덧 내장사 일주문 앞에 닿아 있습니다.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연초록과 옅은 갈색, 그리고 수줍은 듯 물들어가는 붉은빛이 겹겹이 층을 이룬 단풍나무 터널이 고요한 안개와 함께 아늑하게 맞아줍니다. 아직은 짙은 여름의 잔영이 가시지 않은 듯하나, 나뭇가지 끝마다 스며든 가을의 온기가 계절의 깊이를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으로 향하는 길은 참으로 정겹고 평온합니다. 발소리마저 숨 죽이게 되는 정적 속, 흙길 위에 수줍게 떨어져 쌓인 낙엽들과 서늘하면서도 맑은 공기가 가슴 깊이 스며듭니다. 경내로 들어서자 아늑한 산세를 병풍처럼 두른 채 자리한 대웅전과 명부전, 범종루, 극락전과 관음전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늘을 포근하게 감싼 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