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빽빽한 빌딩 숲 위로어둠이 묵직하게 내려앉을 때짙은 밤구름 길게 띠를 두르고하늘은 조용히 숨을 죽인다흐린 구름 장막 뒤편 어디선가슬며시 기척을 드러내는 빛오랫동안 모습을 숨기고 있던수줍은 달이 얼굴을 비춘다차분히 결을 고른 상현달 하나구름 슬레이트를 살짝 밀어내며오직 나만을 향해 고개를 들고따스하게 한쪽 눈을 감아준다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달의 우툴두툴한 표면 마디마디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낸 곡선은밤하늘에 새겨진 은밀한 미소찰나의 순간을 가만히 담아내니차가웠던 도시의 아파트 밤풍경도달이 건넨 다정한 인사 하나에어느새 온기로 환하게 채워진다잠시 멈추어 선 이 밤 아래에서서로에게 작은 눈빛을 교환하며마음 깊이 담아둔 반가운 인사를저 은빛 눈짓에 고요히 보낸다https://youtu.be/w9D-P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