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을 나서자마자 코끝이 찡할 정도로 찬 바람이 부는 휴일 아침이다.모처럼 여유로운 휴일에 늦잠을 잘 법도 한데, 이 서늘하고 맑은 공기가 오히려 잠을 깨운다. 패딩 깃을 여미고 나선 길, 정원 한켠에서 이 계절의 끝을 지키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차가운 공기 속에서 더 선명해지는 보랏빛모두가 숨을 고르는 늦가을의 서늘함 속에서 피어난 청화쑥부쟁이.찬 이슬을 머금은 채 피어난 자줏빛 꽃잎들이 유독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바스러져 가는 풍경 속에서 홀로 또렷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코끝을 스치는 찬바람마저 싫지 않다. 작은 꽃잎들이 모여 이뤄낸 보랏빛 무리가 잔잔한 여운을 준다.겨울이 성큼 다가온 문턱이지만, 이 아침의 풍경만큼은 제법 따스하다.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