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의 하얀 연가, 흰이질풀 굽이진 산책로 모퉁이 돌아서면수줍게 고개 내민 네가 있네하얀 우단 빛 꽃잎 위에누가 옅은 자줏빛 실선 한 올 그려 넣었나아침 이슬 촉촉이 머금고풀숲 사이에서 맑게 빛나는 얼굴바람결에 흔들리는 작은 몸짓은잊힌 옛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하다세상의 번잡함 잠시 잊고네 앞에 머물며순수한 그 미소 닮아가니지친 마음에 하얀 위로가 채워지고다시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다. 꽃 이야기 17:23:39
산책길에서 조우한 이질풀 연둣빛 우단 위로보랏빛 실 한 올 틔웠네누군가 섬세한 붓 끝으로연분홍 바탕에 자줏빛 줄무늬정성스레 그려 넣은 듯다섯 갈래 꽃잎은가을 아침 햇살을 머금고조용히 미소 짓고수줍게 내민 붉은 수술은솔바람 타며조잘조잘 옛이야기를 들려주네가만히 다가가 눈 맞추니그 너머로 보이는잊혔던 고향집 뒷동산길가에 지천으로 피어나아픈 배 달래주던다정한 손길처럼 따스해바쁜 걸음 잠시 멈추고가을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작은 치유의 꽃 앞에서깊은숨 한번 고르고 간다. 꽃 이야기 13:16:48
등골나물의 가을 수줍음 가을 햇살 아래, 연분홍빛 수줍음 머금고골짝 한구석, 하얀 암술대 조심스레 펼쳐낸다.실 같은 하얀 꽃술은 바람에 실려온 옛이야기 전하듯여린 봉오리들, 작은 우주 되어 앙증맞게 피어났구나.초록 잎새들, 톱니를 세워 든든히 감싸 안고푸른 가을 산 한 자락, 넉넉히 비추어준다.깊은 숲길, 우연히 만난 소박한 너의 자태에가던 발길 멈추고, 잠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강천산 깊은 곳, 등골나물아!네 소박한 아름다움이, 이 가을을 더욱 빛나게 하누나. 여행 이야기 11: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