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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교, 아침노을에 한가위 보름달을 묻고

​한가위 밤 궂은비 소식 달맞이 길 막아서니기다린 보름달은 구름 뒤에 숨겠구나아쉬운 마음 안고서 월영교를 찾아온다​산능선 넘어오는 주황빛 뜨거운 여명낙동강 잔잔한 물길 붉은 비단 펼쳐내니달 못 본 서운함마저 노을빛에 흘러가네​둥근달 보지 못해도 풍요로운 이 아침하늘 가득 불어넣은 따스한 이 빛으로마음속 정성스러운 달 하나 크게 띄워본다​이번 한가위는 밤부터 비 예보가 있어, 기대했던 둥근 보름달을 마주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일 년 중 가장 밝고 넉넉한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싶었던 서운함이 적잖이 남았지만,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새벽녘 월영교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전 6시가 지나며 산 너머로 번져오는 아침노을은 기대 이상으로 붉고 장엄했습니다.구름과 어우러져 하늘을 물들인 주황빛과 자줏빛..

여행 이야기 14:47:35

​내장산 우화정, 가을 아침 햇살에 물들다

산너머 아침 햇살 우화정에 내릴 제맑은 물 거울 되어 푸른 하늘 감아 안고물 밑에 남긴 그림자 신선인 양 아련할세날이 막 밝아오는 이른 아침, 내장산 우화정(羽化亭)은 세상의 소음이 모두 숨을 죽인 듯 고요하고 평온한 정적에 싸여 있습니다.능선 너머로 넘쳐흐르는 아침 햇살이 정자의 푸른 기와지붕을 부드럽게 감싸고, 잔잔한 수면은 세상에서 가장 투명한 거울이 되어 하늘의 구름과 숲의 빛깔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정자에 들어서면 마치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는 '우화'의 옛 뜻처럼, 마음속 깊은 시름마저 투명한 물빛 속으로 깨끗이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푸른 단풍잎 사이로 비쳐 드는 따스한 햇살과 맑은 호수 위로 물드는 아침 풍경이 마음을 그저 편안하고 넉넉하게 채워줍니다.https:..

여행 이야기 12:01:16

꽃무릇 IV(분당중앙공원) - ​붉은 융단 펼쳐진 가을 길목에서

​가을이 깊어가기 직전, 이맘때 분당 중앙공원 숲길은 연중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습니다.​이른 아침, 차분한 공기를 마시며 나선 길 끝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햇살을 따라 걸어봅니다. 나무 밑동마다 빼곡하게 고개를 든 붉은 꽃무릇들이 마치 대지 위에 깔아놓은 붉은 양단처럼 눈부시게 펼쳐집니다.​꽃이 피어날 때는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이 돋아날 때는 이미 꽃이 지고 없기에 늘 애틋한 이름으로 불리는 꽃. 그러나 이 아침, 울창한 소나무와 활엽수 아래 무리 지어 피어난 모습은 외로움보다는 생명의 뜨거운 찬가처럼 다가옵니다.​서늘한 아침 바람 끝에서도 제 붉은빛을 여과 없이 토해내는 수많은 꽃타래들.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비스듬한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날 때면, 숲 전체가 나지막이 숨을 쉬며..

꽃 이야기 09: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