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월요일, 정평천의 새들은 비를 피하지 않는다
유난히 차분하게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우산을 들고 정평천 길을 나섰습니다. 토닥토닥 우산 위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니, 문득 물길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 있는 녀석들이 눈에 들어옵니다.길게 다리를 뻗고 선 왜가리, 새하얀 깃털을 뽐내는 쇠백로, 그리고 바위 위에서 옹기종기 깃털을 고르고 있는 어린 흰뺨검둥오리들까지.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할 생각도 안 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선 모습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조금 짠해집니다.'녀석들, 비를 피할 곳을 찾지 못해 저러고 있는 걸까?'하는 걱정 어린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건 인간의 완벽한 착각이었습니다.새들에게는 비를 피하지 않는, 아니 피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이유가 있었습니다.천연 방수 외투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