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8. 24.초록 융단 넓게 깔린 세미원 연못 위여름의 끝자락을 가만히 붙잡고수면을 뚫고 강렬하게 솟아오른작은 불씨 하나흔한 분홍빛도, 맑은 순백도 아니오라붉은 화염 속에 스며든 금빛 숨결뜨거운 태양을 한 입 베어 문 듯오묘한 빛깔로 둥실 타오르고 있네꽃잎마다 번져간 신비로운 얼룩무늬는바람과 햇살이 수만 번 붓칠 한 자연의 명화붉고 노란 물감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백로의 고요한 눈동자 위로 소리 없는 춤을 춘다자줏빛 은은하게 물든 둥근 잎사귀는그 기품을 호위하는 고요한 요람비단 같은 잎새들 사이 꼿꼿이 목을 빼고스스로 빛을 발하는 찬란한 자태여눈부시게 화려하나 결코 가벼이 넘치지 않고단아한 침묵으로 주변의 물빛을 다스리니세계가 찬미한 이름, 완비사네가 있어 가을의 길목 세미원이 이토록 붉다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