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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일주문 꽃무릇단지 외곽을 거닐며

일주문 꽃무릇단지의 바깥 테두리를 따라 걸으며단지 바깥에서 안쪽을 지그시 설렘 가득 들여다봅니다.울창하게 우거진 녹음의 단풍나무들이차분하게 그늘을 드리워 준 길목,그 거룩한 경계 너머로 놀람의 눈길을 돌립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줄기 끝마다 피어난 붉은 불꽃들이끝도 없이 이어지며 커다란 비단 융단을 깝니다.바깥의 정적을 깨고 안쪽으로 스며들수록가슴 한구석이 붉게 물들어가는 듯합니다. ​잎은 꽃을 알지 못하고꽃은 잎을 보지 못한 채 피어나는 서글픈 인연,그러나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모여이토록 찬란한 붉은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투명한 가을 햇살과초록과 붉음이 빚어내는 아늑한 경계선.단지 바깥에서 그 깊숙한 안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선운사의 가을은 나그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여행 이야기 09:03:52

​월영교의 새벽 그물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흰새벽월영교 나무 난간 조명 불빛 사이로고요한 실타래가 번져 나간다 동그란 등걸에 무늬를 새긴 왕거미,몸집을 길게 늘여 바람을 타는 갈거미,빛을 안고 밤새 그물을 짠 거미들이은밀한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있다 강물 위로 붉은 여명이 트고수면 위에 주황빛 노을이 반사될 때까지숨죽여 기다린 것은단지 하루의 먹이뿐이었을까 조명이 불빛을 밝혀 벌레를 부르듯살아가는 일도 때로는스스로 빛을 품고 때를 기다리는 일 동이 트는 월영교 난간 위에는저마다의 그물을 지킨 미물들이새날의 아침을 묵묵히 맞이하고 있다. https://youtube.com/shorts/MQYMAmt4LRY?si=IzKgrL4ezjEIusc3

여행 이야기 05:3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