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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에 새겨진 여름

​8월의 마지막 날, 달력의 한 장을 넘기며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본다.​연초에 스스로와 맺었던 '매일 만 보 이상 걷기'라는 약속.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던 8월이었지만, 단 하루의 예외도 없이 31일 내내 그 약속을 지켜냈다.​무더위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길을 나섰던 시간들. 땀방울이 흘러내릴 때마다 몸은 한층 가벼워졌고, 묵묵히 다져진 발걸음 속에서 마음의 질서와 단단함도 함께 찾아왔다. 자연의 흐름을 곁에서 지켜보며 걷는 매일 아침은 나에게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을 비우고 채우는 소중한 시공간이었다.​뜨거운 여름과의 인사는 이것으로 충분하다.치열하게 걸었던 8월의 에너지를 품고, 선선한 바람이 반겨줄 남은 4달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걸어가 보자.

나의 이야기 19:41:08

월요일의 ​우중화(雨中花)

하얀 입술 중앙에 붉은 심장 얹고서아침 비 내려앉아 고되게 젖을 때도단정히 스며든 물방울 맑은 빛을 머금네.불꽃같은 기상으로 붉게 터진 촛대 봉우리거센 빗줄기 쏟아져도 흔들림 하나 없이단단한 열정 하나로 빗속을 불태우네.연분홍 패랭이는 피어나는 고운 기품갈갈이 찢어진 수놓은 꽃잎 끝마다투명한 이슬방울을 꼭 쥐고 서 있구나.고개 숙여 맞잡은 보랏빛 우단 초롱빗소리 차분히 들려오는 잔잔한 언덕길에서로를 안아주며 고요히 귀 기울이네.하얀 도화지 위에 분홍 물감 번지듯이단아하게 펼쳐낸 다섯 갈래 백색 꽃잎비에 젖어 도리어 참으로 청초하네.자줏빛 작은 나비가 빗줄기에 날개 접듯싱그러운 풀숲 사이에 수줍게 숨어 앉아빗물 머금은 미소를 조용히 짓고 있네.꽃봉오리 줄지어 하늘 향해 올라가고보랏빛 연한 꽃 타래 무더기로..

꽃 이야기 13:3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