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38

장성 백암산 백양사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2025. 02. 28.불타는 가을을 보내고, 하얀 겨울도 보낸 백학봉 아래 백양사의 랜드마크 쌍계루 앞 약수천에는 아직도 가을과 겨울의 흔적 낙엽을 가둬 둔 채로 봄을 기다립니다.습관적으로 사천왕문을 비키고, 범종각을 스쳐지나 청운당 앞 연못에 당도하니, 바람에 파문이 일어 백학봉 데칼코마니를 흐릿하게 비추고, 연못가의 호랑가시나무는 빨간 열매를 모두 떨구었고, 은목서와 금목서는 가을에 필 꽃망울을 아직 맺지 않은 채 스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바짝 베어버린 붉은 인동덩굴은 흔적도 찾기 힘들고, 산앵도나무 조차 꽃눈을 피울 준비도 않고 있네요.백양사 경내와 대웅전 뒤편 팔 층 석탑 주변 정원에는 아직 까지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고, 대웅전 옆 경사진 산등성이에 자리한 동백과 청매 홍매나무도 꽃눈이 ..

여행 이야기 2025.03.05

설중(雪中) 호랑가시나무

2024. 12. 08.파릇파릇하던 열매가 빨갛게 물들고 하얀 눈이 내려 쌓이니, 드디어 산사에도 성탄을 맞을 만반의 준비가 끝난 듯 보입니다.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시키는 백양사의 호랑가시나무 위에 눈이 내려 쌓이고, 사랑이 가득 담긴 빨간 열매가 하얀 눈과 어울려 성탄의 분위기를 신비롭게 그려냅니다.지금 이 땅에서는 진심으로 행복한 성탄을 맞을 준비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오리무중의 칠흑같이 어두웠던 황당무계한 공포와 놀람의 변수들을 하나씩 하나씩 제거하고, 밝고 환한 상수의 평범한 일상으로 회귀하여, 만민이 모두 행복한 성탄을 맞기를 학수고대합니다조속히 선량한 중생들의 아픈 상처가 잘 아물고 치유되어, 부디 행복한 성탄의 축복 메시지가 이 땅에도 은혜롭게 울려 퍼지기를 피그말리온의 정성을 빌어 다시 한..

여행 이야기 2024.12.14

백양사의 설중국(雪中菊)

2024. 12. 08.무방비 상태로, 간밤에 내린 눈을 그대로 뒤집어쓰고 힘겨워하는 애처로운 국화의 모습에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뒤통수를 얻어맞고 아직 까지도 휘청거리고 있는 나의 자화상을 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추운 겨울일지라도 태양이 반나절만 비치면 눈이 금방 녹아내리듯이, 이제 머잖아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평온한 일상을 다시 찾게 되리라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바람직한 함성이 사방에서 우후죽순 들불처럼 번지고, 혼돈의 시간이 끝을 보이고 있음에 큰 위안을 삼습니다.

여행 이야기 2024.12.12

백양사의 빨간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성탄절을 기다리게 합니다.

2024. 12. 02.백양사 청운당 앞의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며 성탄절을 기다리게 합니다.구상나무가 아니더라도, 빨간 열매가 달려있는 호랑가시나무 만으로도, 성탄절의 크리스마스트리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여름 내내 파랗던 열매가 조금씩 붉어지는 가을을 지나면서 빨갛게 물든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풍성함과 은총을 가득 담고 성탄절을 기다립니다.밤사이 내렸던 진눈깨비가 녹아 아침햇살에 반짝이며, 탐스러운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부지불식간에 성탄절을 기다리게 합니다.

여행 이야기 2024.12.09

백암산 약사암의 만추풍경

2024. 11. 26./2024. 12. 04.백암산 백양사지구에는 암자가 여럿 있는데, 가까이에는 천진암이 있고, 비교적 먼 백학봉 아래 약사암이라는 암자가 고즈넉이 백양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가끔 올라가는 약사암을 볼 때마다 어찌 이리 높은 바위틈에 불사를 지어놨는지 경이로울 뿐만 아니라, 약사암을 오르는 길은 어찌나 아기자기 한지 모릅니다.특히, '생각하며 걷는 오르막 길'이란 푯말에 '약사암 빨리 가면 30분, 천천히 가면 10분'이란 글귀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모르긴 몰라도, 욕심껏 빨리 올라가려 해도 경사가 너무 심하기에 중간에 몇 번을 길게 쉬면서 숨을 고르지 않으면 약사암까지 가기가 쉽지가 않지만, 천천히 올라가면 중간에 오래 쉬지 않아도 그리 힘들지 않게 약사암에 오를 수 있기 ..

여행 이야기 2024.12.07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

2024. 12. 04.거의 공황상태로 밤을 지새우며, 공기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이 실로 518과 629 이래로 오랜만에 간절했던 시간이었습니다.자연의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에 아침 일찍 백양사에 가보니, 약수천의 터줏대감 왜가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 가까이에서 반겨줍니다.평화로운 백양사 약수천에서 훨훨 나는 왜가리는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아는지 모르는지.오늘은 저 왜가리처럼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에게는 언제나 인성과 도덕성과 배려심을 두루 갖춘 청렴한 지도자가 나타나려나 막연하게나마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해 봅니다.그리고, 어제 같은 밤이 재발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여행 이야기 2024.12.05

백양사의 가을과 겨울 사이

2024. 11. 26.동장군을 부르는 차가운 비가 밤새 내리다 그치고, 한 시간여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백학봉 아래 백양사를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백양사는 시나브로 만추(晩秋)와 겨울 사이에 놓여있습니다.쌍계루 위아래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일 듯 말 듯, 짧았지만 화려했던 가을이 시나브로 떠나가고 있습니다.쌍계루를 지나 약수천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아직도 가을의 감성이 묻어있지만, 시나브로 가을의 소슬바람이 겨울의 삭풍에 밀려나듯이, 단풍 든 나뭇잎이 비바람에 견디지 못하고 길 위에 떨어져 쌓입니다.잠시 파란 하늘이 반짝 나타난 약수천 일광정 앞 작은 호수에는 노란 은행잎도 사라지고, 빨간 애기단풍도 검붉은 색으로 변색된 채로 백학봉과 구름 낀 파란 하늘과 함께 호수 속으로 ..

여행 이야기 2024.12.02

백암산 백양사 단풍 현황(3)

2024. 11. 04.2024년 11월 4일 현재, 백양사의 애기단풍은 아직도 붉게 물든 아이들 보다는 파릇파릇한 아이들이 훨씬 많습니다. 비율로 표시한다면, 애기단풍은 20% 미만만 붉은 기운을 보일뿐, 아마도 앞으로 일주일 내지 열흘은 더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백양사 일주문 전 도로 단풍 터널의 애기단풍은 15%를 넘지 못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광정 앞 작은 호수 둘레길의 애기단풍은 5~10% 정도만 붉게 물드는 정도지만, 은행잎과 다른 나뭇잎은 농염하게 단풍이 들어 볼만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은행잎과 다른 나뭇잎이 거의 땅에 떨어져 하나 둘 자취를 감출 무렵 애기단풍은 제대로 붉어질 듯싶습니다. 애기단풍은 언제나처럼, 천상천하 유아독존인양 홀로 가는 가을을 즐기려나 봅니다. 백양사의 애기단풍..

여행 이야기 2024.11.05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가을 속에서 붉게 물들어갑니다.

2024. 10. 18/24.크리스마스트리 장식에는 빠뜨릴 수 없는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가을이 깊어갈수록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겨울이 가까워 오면,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더욱더 빨갛게 물들게 되겠지요. 다가 올 성탄절에 흰 눈이 내린다면, 비록 구상나무는 아닐지라도, 백양사 청운당 앞에 서있는 호랑가시나무가 흰 눈 속의 빨간 열매와 잘 어울리는 성스러운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여행 이야기 202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