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두메산골에서 살아온 팔순할머니는 애호박 심어서 쓸어 말려 읍내 식당에 내다 팔아 오십만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쥘 생각에 비탈진 산 언덕의 잡초를 긁어모아 태우고, 늘 새벽 부터 오후 늦게 까지 산비탈 호박밭에서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가끔 앉아 먼산을 바라보다가 다시 손을 움직이며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른 봄부터 초가을 까지 받을 일궈 오십만원이라는 거금을 손에 쥘 희망에 주름진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비슷한 연배의 한 사람은 평생을 탐욕속에 살다가, 본인의 삶은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세인들의 지탄속에 세평남짓한 방에서 영어의 몸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또 한명의 비슷한 연배의 거부는 숨만 기계적으로 연명하면서 또 다른 탐욕자의 탐욕의 도구로 전락해서 마음대로 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