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18.시커먼 구름을 헤치고 맑은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으려나 하는 설렘을 안고, 지난밤 저녁식사 후 예기치 못했던 꽃샘추위로 잔뜩 웅크렸던 몸을 녹이려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가득 담긴 커다란 종이컵 용기를 두 손으로 감 싸들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한 모금 한 모금 남김없이 모두 마셔버린 탓인지, 밤새 뒤척이며 잠못이루다, 재작년 11월 1일 새벽녘, 공사 중이던 방파제 이끼 낀 바위에 미끄러져 거꾸로 차가운 바다에 쳐 박혔던,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던 그 자리에 조심조심 다시 서서 무념무상 해돋이 일기예보 시간에 맞춰 쌀쌀한 보목포구와 소낭머리 전망대와 섶섬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한라산 자락 동쪽 서귀포 바다를 미동도 없이 바라봅니다.간간이 불어오는 강풍에 부딪치는 파도소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