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188

2023 마수걸이 여행을 앞둔, 흰새벽 나의 단상(斷想)

새해가 시작된 지도 그럭저럭 나흘이 지났건만, 온갖 상념 속에 파묻혀 지내다가 닷새만에 또다시 길을 떠난다. 갔다 온 지 불과 달포가 지났을 뿐인 제주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번째 제주 여행인양 마냥 설렌다. 지난가을여행 때 혹시나 하고 챙겨갔던 아이젠과 스패츠와 등산스틱은 꺼내 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가져왔던 아쉬운 기억 때문에 더욱더 설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아쉬움에 제주에 입도해서 제일 먼저 윗세오름의 설원으로 달려갈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지난가을 20여 일간의 제주 여행에서 돌아온 이래로 제대로 된 트레킹을 단 한차례도 하지 못했던 탓에 온몸이 찌뿌둥했었는데,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늘 해오던 스트레칭이 오늘 새벽, 몸과 마음을 거뜬하게 준비시켜 주는 간사해진 나의 심신이 자못 기특하기 조..

나의 생각 2023.01.05

2023년 계묘년(癸卯年)새해를 맞는 나의 단상(斷想)

새해인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육십 간지 중 40번째 해로,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한다. 그런데, 육십 간지의 근간이 되는 십간십이지는 동양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바, 월력을 음력이라 칭하여 사용해 왔는데, 서양력을 기준으로 밝아오는 새해에 육십 간지를 적용하는 것은 왠지 난센스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음력으로는 아직 까지 임인년(壬寅年)인바, 계묘년 새해는 내일이 아니라, 음력 새해인 양력 1월 22일부터가 진정 계묘년 새해가 아닌가 싶다. 철 지난 얘기일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이중과세를 하지 말자는 주장은, 육십 간지를 양력 음력 각각 적용할 것이 아니라, 음력 새해에만 적용해서, 양력 새해에도 계묘년 새해인사 하고, 음력 새해에도 계묘년 새해인사를 건네는 이중과세를 하나로 줄이자는 것이 ..

나의 생각 2022.12.31

최강 한파속에서 눈부신 햇살을 받는 휴일 아침이 무한 행복한 나의 단상(斷想)

음지(陰地)가 있으면 양지(陽地)가 있고, 슬픔(悲哀)이 있으니 기쁨(喜樂)도 있는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따뜻한 봄이 되어야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찬바람이 불어야 피는 동백을 보라. 사시사철 쉬엄쉬엄 꽃이 피는 장미를 보라. 폭염속에 피었다가, 가을을 지나 한겨울에도 떠나지 못하는 흰눈속의 메리골드를 보라. 한겨울에 노란 꽃망울을 틔우다가 봄이면 온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초여름 부터 열매를 맺어 여름내내 빠알갛게 익어가는 산수유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삭풍이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빠알간 열정으로 새로운 꽃망울이 진눈개비를 맞아 보석처럼 반짝일때 까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시들지않은 희망을 보라. 이른 봄이면 파릇파릇 싱그러운 새싹이 돋아, 늦은 여름이면 열흘정도 만개하는 보랏빛 맥문동이 가..

나의 생각 2022.12.18

불현듯 가을을 되새김하는, 폭설을 앞둔 아침 나의 단상

폭염에 지칠대로 지쳐 가을을 기다리다, 막상 가을이 오니,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겨울이 찾아왔다. 유독 첫눈이 늦은 이번 겨울, 정작 겨울이 왔는지 알아채지 못하고 가을의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쉬이 놓아주지 못했다. 계절은 언제나 처럼 기다려주지도 서둘러 지나가지도 않지만, 사람들은 그때 그때 마다 제 나름의 감정을 실어 계절이 늦게 오느니 마느니 별 의미없는 대화를 주고받고, 뒤 돌아서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가 되면 단풍도 찾아오고 창밖에 내리는 함박눈 눈도 내린다. 그저 내 갈길을 뚜벅뚜벅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계절도 만나지고 비도 눈도 만나지건만, 진득하지 못한 조급증과 빠른 포기와 싫증이 언제나 종종거리고 징징거리는 삶을 만들어내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이 되면 집앞 마..

나의 생각 2022.12.15

12월 12일 아침 나의 단상(斷想)

실시간으로 제주도의 명소들을, 뭍에서 조차 거실 소파에 앉아 감상할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여명이 밝아오는 순간도 실시간으로 함께 할수 있는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다. 인간에 의한 과학문명의 발달이 무한하게 전개되고, 이제는 그 무대가 지구별에 국한되지않고, 지구밖 우주를 향한지 오래되었다. 오염된 지구별을 떠나 우주선을 타고 우주의 미아가 되어 떠돌던 영화가 꽤 오래전에 상영되었다. 바람이 있다면, 살아생전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고, 바라지도 않던 일들이 곧잘 일어나 당황스럽게 만들곤 한다. 자정 부터 통금이 있던 시절에, 오후 9시에 통금이 있던 시절도 있었다. 23년전 대통령이 참모들과 저녁식사중에 시애된 1026사태에 이어, 2..

나의 생각 2022.12.12

하모리해안의 일몰을 보는 십일월 첫날 새벽 나의 단상

2022. 10. 27. 대평포구에서 어렴풋이 보였던 송악산을 향해 일몰을 볼 요량으로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사이 도로를 지나 올레길 10코스를 걷던 기억을 새삼 떠올리며, 마라도행 정기여객선을 탄적이 있는 송악산 선착장을 지나 모슬포항으로 가다가 하수처리장이 있는 하모리해안 인적이 드문 한적한 막다른 해안도로에서 대평포구에서 보던 해가 구름 속에 갇혀 있어 인내심을 가지고 바다와 구름사이 벌겋게 노을을 만들고 있는 해를 기다렸다. 기다린 보람이 있어, 잠시 해가 구름 속에서 나타나는가 싶더니, 불과 2-3분 사이에 또다시 구름과 수평선 사이로 쏙 들어가 버린다. 아마도 새로운 해돋이 준비가 바빴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매일 뜨고 지는 해를 보면서 뭔가 의미를 갖다 붙이려는 심리는 자연에 의지해 온 인류의..

나의 생각 2022.11.01

찬 이슬이 시작되는 한로(寒露)에 장미가 밝게 피어있는 까닭은?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에 가을장미가 단정하게 피어있다. 잔뜩 웅크리고 있는 꽃잎이 오월의 장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자칫 황량해 보일수 있는 깊어가는 가을에 다소곳하게 피어 호젓하고 적막해 보이는 가을세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이 되어 찬 이슬이 시작되는 한로의 아침을 따스하게 품어준다. 가을장미는 오월의 장미 보다 띄엄띄엄 웅크리고 피어, 외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인다고 노래하지만, 가을장미는 눈이 내리고 세상이 얼어붙기 전까지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저렇게 의연하게 장미의 이름으로 가을을 지켜주고 있으니, 호젓하고 쓸쓸한 마음을 가을장미에 의지 하면서 찬 이슬이 시작되는 백로를 초연하게 맞아본다.

나의 생각 2022.10.08

시월 첫날 나의 단상(斷想)

진정한 가을의 주인 시월이 돌아왔건만 별 감흥이 없다고 느껴지는것은 아마도 시월에 대한 기대와 현실과의 메꿀수없는 커다란 괴리(乖離)에서 비롯된것이 아닌가 싶다. 시월은 가슴 벅찬 가을의 정점임에 틀림없건만,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앵무새처럼 시월유신을 웅변했었던 연구수업 발표회장이 오랜 기억속에서 잊혀지지않는다. 수출 백억불과 국민소득 천불이 달성되는 80년대가 되면 정말 살기좋은 나라의 국민이 되는줄 알았었다. 공교롭게도 시월유신이 있었던 7년 후 시월 어느날에 있었던 대통령 시애(弑害)사건이 나에게는 풀지못한 역사의 아이러니로 남아있다. 우매한 국민들에게 8년 후의 원대한 복지를 약속해 놓고, 정작 본인은 7년 후에 닥칠 본인의 운명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달나라 정복을 앞두..

나의 생각 2022.10.01

9월 마지막 날 나의 斷想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의미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시간들이 너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기다림은 지루하고, 기다리지않는 시간은 너무도 빨리 도래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 싶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푸념아닌 푸념을 늘어놓는 이면에는 신용카드 결제일이 영영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것이고, 시간이 너무 더디다고 한숨짓는 이면에는 세계경제가 하루 빨리 정상화 되어 물가도 안정되고, 금리가 다시 빠르게 내려가서 부동산이 다시 급등하기를 학수고대하는 부동산 부자들도 있지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모르긴몰라도 그들은 오르기만하는 금리와 빠르게 폭락하고있는 부동산에 날개라도 달아주고싶은 심정으로 시계바늘을 빠르게 돌리고 싶을게다. 그래서 우리는 균형있는..

나의 생각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