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 지도 그럭저럭 나흘이 지났건만, 온갖 상념 속에 파묻혀 지내다가 닷새만에 또다시 길을 떠난다. 갔다 온 지 불과 달포가 지났을 뿐인 제주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번째 제주 여행인양 마냥 설렌다. 지난가을여행 때 혹시나 하고 챙겨갔던 아이젠과 스패츠와 등산스틱은 꺼내 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가져왔던 아쉬운 기억 때문에 더욱더 설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아쉬움에 제주에 입도해서 제일 먼저 윗세오름의 설원으로 달려갈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지난가을 20여 일간의 제주 여행에서 돌아온 이래로 제대로 된 트레킹을 단 한차례도 하지 못했던 탓에 온몸이 찌뿌둥했었는데,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늘 해오던 스트레칭이 오늘 새벽, 몸과 마음을 거뜬하게 준비시켜 주는 간사해진 나의 심신이 자못 기특하기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