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봉 21

백암산 약사암의 만추풍경

2024. 11. 26./2024. 12. 04.백암산 백양사지구에는 암자가 여럿 있는데, 가까이에는 천진암이 있고, 비교적 먼 백학봉 아래 약사암이라는 암자가 고즈넉이 백양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가끔 올라가는 약사암을 볼 때마다 어찌 이리 높은 바위틈에 불사를 지어놨는지 경이로울 뿐만 아니라, 약사암을 오르는 길은 어찌나 아기자기 한지 모릅니다.특히, '생각하며 걷는 오르막 길'이란 푯말에 '약사암 빨리 가면 30분, 천천히 가면 10분'이란 글귀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모르긴 몰라도, 욕심껏 빨리 올라가려 해도 경사가 너무 심하기에 중간에 몇 번을 길게 쉬면서 숨을 고르지 않으면 약사암까지 가기가 쉽지가 않지만, 천천히 올라가면 중간에 오래 쉬지 않아도 그리 힘들지 않게 약사암에 오를 수 있기 ..

여행 이야기 2024.12.07

백암산 백양사 단풍 현황(2)

2024. 10. 24.백암산 백학봉이 내려다보고 있는 장성의 백양사 경내에도 가을의 정취가 시나브로 짙어지기 시작합니다.청운당 연못으로 투영되는 백학봉도 위에서부터 조금씩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쌍계루 앞 약수천변의 나무들도 조금씩 불타오르기 시작하지만, 아쉽게도 애기단풍은 여전히 파릇파릇합니다.일광정 앞 호수 둘레길의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조심조심 새색시 걸음을 걷게 하지만, 은행잎은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십일월 초가 되면, 애기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할 테고, 붉게 물든 호숫가 애기단풍이 백학봉을 잡아당겨 호수에 빠뜨린 그림 같은 데칼코마니가 기다려집니다.백양사 약수암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백양사가 불타는 애기단풍으로 둘러싸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여행 이야기 2024.10.24

백양사 청운당 연못의 비단잉어와 붉은인동덩굴 꽃

2024. 08. 27.연못이 꽁꽁 얼어버린 겨울에는 흰 눈이 겹겹이 쌓인 채 생명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청운당 앞 연못에는 멋쟁이 비단잉어 무리가 유영하며 뜨거운 여름을 즐기고봄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던 붉은인동덩굴은 비단잉어들과 경쟁이라도 하려는 듯 샛노란 속살 위에 빨간 외투를 입은 채로 청운당 뒤 백학봉에 윙크하고연못 속 비단잉어와 연못가에 핀 붉은인동덩굴 꽃이 조화롭게 백학봉과 더불어 힘겨웠던 여름을 보내고 숨 가쁘게 가을의 문턱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습니다

여행 이야기 2024.09.11

백암산 백양사의 붉은인동

2024. 05. 19.어느가을 백양사의 청운당앞 연못가에 홀로남은 붉은인동 씩씩하게 겨울지나 오월의봄 한가운데 향기가득 만개했네백학봉이 듬직하게 호위무사 되어주고 청운당이 은근하게 붉은인동 바라보니 낙목한천 엄동설한 잘견디고 활짝웃네무슨사연 있었기에 두손모아 합장하고 청운당뒤 담장너머 백학봉을 바라보며 인당수의 심청인듯 소원성취 빌고있네무병장수 만사형통 꿈이런가 바람인가 과유불급 안분지족 방하착과 동무하여 붉은인동 꽃피우듯 힘든삶도 반등하리붉은인동 겨울견뎌 향기속에 봄즐기고 연못속의 비단잉어 해빙되어 유영하니 사바세계 동토에도 언젠가는 봄오겠지

꽃 이야기 2024.05.20

장성 백암산 백양사 가는 길

2024. 04. 28.백양사의 첫관문인 일광정앞 약수천은 백학봉을 반영하는 계곡물이 머무는곳약수천을 거슬러서 백양사로 가는길은 애기단풍 파릇파릇 약수천과 이야기꽃이름보다 예쁘장한 벌깨덩굴 함박웃음각기다른 모양을한 광대수염 반겨주고백양사길 끄트머리 하트열매 길마가지백학봉을 등에업고 약수천을 내려보며 사시사철 변함없는 백양사의 랜드마크 옅은녹색 치장하고 약수천을 거울보듯 백학봉과 어우러져 산뜻해진 쌍계루가 봄날아침 선명하게 백양사길 열어주네

봄 이야기 2024.05.05

부처님 오신날을 열이레 남긴 장성 백양사의 사월 하순 봄풍경 스케치

2024. 04. 28.백학봉이 병풍처럼 백양사를 감싸안고 석가모니 오신날을 기념하는 연등행사 천왕문을 들어서고 대웅전과 팔층석탑 알록달록 연등마다 정성듬뿍 소망기원아름답던 고불매는 영산홍에 가려지고 고불매를 넘어오는 아침햇살 찬연한데 봄이오고 봄이가도 시끌벅적 난리법석 쫓는자와 쫓기는자 사바세계 암울하네시주한푼 한적없이 들락날락 내집같은 백양사가 보시하는 극락책을 손에들고 호접란이 지켜보는 극락전의 시주통을 엉거주춤 겸연쩍게 외면하고 지나치네꽃망울도 못본듯한 팔층석탑 정원에는 작약보다 앞선모란 꽃이피고 꽃이지고 모란닮은 어머니를 소재로한 대중가요 모란꽃이 찾아오면 그리움에 아린가슴열반했던 옛스님이 환생했나 싶을만큼 여느붓꽃 따라못올 근엄함과 의젓함에 담장너머 우뚝솟은 고불매도 다소곳이 아침햇살 열어주고..

여행 이야기 2024.05.03

4월 첫날 백암산 백양사에서

동이 틀 무렵 백양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벚꽃 터널을 지나 상큼한 새벽 공기 가르며 사월을 달린다언제나처럼 청운정 앞 작은 연못을 찾아 겨우내 보이지 않던 비단잉어가 보이니 백양사 청운당 연못에도 봄이 왔나 보다여름엔 붉은 인동초꽃이 봄엔 서향꽃이 짙은 향기를 내뿜는 청운정 작은 연못은 사시사철 각양각색 화초들로 가득하고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겨울을 제외하곤 언제나 연못 속에서 아름답게 유영하는 비단잉어 떼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한다3末 4初 축제일이 무색해진 고불매는 삼월내내 잦은 봄비와 변덕스런 날씨에 예년보다 조금 일찍왔다 조금 일찍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학봉의 봄기운에 경내 뜰에는 봄꽃들이 개화를 앞다투고 팔층석탑은 연등행사 준비에 분주하다석달전 제주에 만개했던 겨울꽃 동백은 ..

여행 이야기 2024.04.02

백양사의 봄

2024. 03. 07.백암산 백학봉 아래 백양사에도 봄이 왔습니다.청운당 작은 연못에도 봄이 왔습니다.쌍계루에도 봄이 왔습니다.일광정 앞 작은 호수에도 봄기운이 완연합니다.호수에 뜬 아침해가 온기를 전해줍니다.떠오르는 아침해가 파란 하늘을 데려옵니다.쌍계루 앞에 선 나그네는 봄 나그네가 되었습니다.일광정 앞 호수에서 백학봉을 바라보는 나그네는 암울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입니다.

봄 이야기 202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