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188

동짓날 해돋이를 맞이하는 나그네의 단상(斷想)

동짓날 아침 해돋이를 맞습니다. 오늘은 음력으로 11월 10일이니,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먹는다는 애동지라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동지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조선 시대에는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불렀을 정도로 의미가 큰 날이었다 합니다. 또한, 고대 중국(주나라)에서는 동지를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정하고 명절로 지냈다고도 합니다. 즉, 동지가 지나면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고, 팥죽을 쑤어 잔병이나 액귀를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동지팥죽은 우리 민초들에게는 친근감이 각별하였을 뿐만 아니라, 동지가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어서 음기가 강하므로 붉은 색인 팥죽으로 잡귀를 몰아내야 한다고 믿었기에 반드시 동지팥죽을 먹어야만 한 해를 마무..

나의 생각 2023.12.22

여름 노래꾼 매미의 다양한 탈피껍질 (우화매미탈피껍질)을 보는 나의 단상(斷想)

산책길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매미껍질이 처음엔 살아있는 매미인 줄 알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계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듯 성충이 된 매미가 세상으로 나가면서 흔적을 남긴 것이란 걸 알고부터는, 여름 내내 밤낮없이 노래하는 매미의 개체수를 감안한다면 얼마나 많은 매미껍질들이 나뭇가지며 풀대에 매달려 있을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매미는 자라서 껍질을 남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혹여 나그네는 영원하리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뒤돌아 봅니다. 끊임없는 탐욕과 주변의 달콤한 유혹에 유한한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음을 잠시 잊고, 탐욕의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불속으로 날아 들어가는 불나방 같은 안타까운 삶을..

나의 생각 2023.08.21

강원도 심심산골(深深山-) 정선의 만항재 야생화 탐방로에서 나비와 야생화가 서로를 보듬어주는 알콩달콩 정겨움이 마냥 그립습니다

평지에는 폭염이 극성을 부리는 한여름이라 해봐야 겨우 25도를 넘나드는 정도의 숲이 우거진 만항재의 야생화 탐방로에는 각종 표범나비들과 샤제비나비 팔랑나비와 심지어는 평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배추흰나비까지 동자꽃과 기린초와 큰까치수염등 향기가 좋은 야생화와 더불어 여름을 즐깁니다.하루가 멀다 하고 상상하기도 싫은 범죄가 소중한 생명을 무자비하게 앗아가는 날로 각박한 세상에서 나비가 되어 야생화와 더불어 속세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단지 나그네의 마음뿐일까요?인간의 끊임없는 탐욕으로 시작된 전쟁과 인재에 가까운 각종 재해로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어디선가 신음하며 고통 속에 살아가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현실을 벗어나고픈 마음에서 잼버리 대회 참가차 독일에서 온 어린 소녀가 삭발하고 출가하겠다고 했다던..

나의 생각 2023.08.18

오월 첫날 나의 단상(斷想)

기후도 변화무쌍했던 자칫 잔인하다 할뻔했던 사월이 그럭저럭 지났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져만 가는 현실 세계가 때론 암울하기도 하겠지만, 봄 꽃이 절정을 이룰 계절의 여왕 오월은 이미 아름답게 시작되었습니다.피할 수 없음 즐기라 했습니다.온갖 걱정과 시름은 잠시 내려놓고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계절의 여왕 오월에 기대어 내내 무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나의 생각 2023.05.01

사월을 보내며

어느덧 다사다난, 요란법석, 뒤숭숭했던 사월의 마지막 날이 덧없이 지나고 있습니다.오월은 무탈하고 평안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아침이 시작되는 동쪽 끝 울릉도와 독도의 아침을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면서부터 다섯 시간 준비한 사진 공유합니다. * 현장 사진이 아니고, 실시간 cctv에서 캡처한 사진이라 다소 화질이 떨어짐을 양해 바랍니다.그리고, 사월의 마지막날 해넘이 까지 모아봤습니다. 희망찬 오월을 꿈꾸며 사월을 보냅니다.*해넘이 장면은 산책하면서 준비했습니다

나의 생각 2023.04.30

입춘(立春)의 대명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떠오르는 이른 아침 나의 斷想

절기상으로는 분명 봄이 왔건만, 아직 봄이라고 하기에는 심술굿은 겨울 한파가 떠날 줄 모르고 기승을 부리니, 몸과 마음으로 체감되는 봄은 아직도 창문 너머 멀치 감치 떨어져 있는 듯합니다. 겨우내 꽃이 핀 채로 봄을 기다리는 장미의 모습을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예비신호가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산책길에서 마스크를 굳건히 착용한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은, 아직도 우리들 마음속에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으니, 아직도 한참을 그대로 유지할 듯싶은 겨울장미의 시들은 저 모습이 춘래불사춘의 또 다른 유형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산수유 열매가 가을을 지나 겨우내 저리 매달려 있으니,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 새 술을 담을 새 부대가 되고 싶은 ..

나의 생각 2023.02.04

입춘(立春)을 나흘 앞둔 일월 마지막날 새벽 나의 斷想

머잖아 토종새 직박구리가 매화나무 위에 앉아 매화 꽃잎을 탐하는 계절이 돌아옵니다. 지난봄의 그 매화나무는 초록빛 꽃망울만 잔뜩 맺은 채로 서두름 없이 초연하게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두 차례의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던 일월이 시나브로 떠나가고 있는 흰 새벽에 불현듯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작은 의문이 일어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도 합니다. 그것은 역사(歷史)라는 수레바퀴를 통해 현재의 당면한 과제를 풀어가는 지혜를 배우고, 막연한 미래를 올바른 방향으로 예측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스승임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세상은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고 어려운 현실을 풀어가는 교훈으로 삼기보다는, 아무런 노력도 없이, 어려운 현실을 ..

나의 생각 2023.01.31

소천지(小天池)의 한겨울 저녁무렵, 미세먼지로 뒤덮힌 세상을 바라본 나의 단상

2023. 01. 07. 하루 전 동틀 무렵 찾았던, 맑은 소천지에 대한 갈증을 풀어보려 또다시 찾은 해 질 녘 소천지가 한층 선명해진 모습으로 반겨줍니다. 이른 아침과는 달리 소천지를 찾는 사람들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기암괴석 위를 곡예하듯 아슬아슬하게 지나 마치 승천하기 직전, 잃어버린 날개옷을 찾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듯, 자연의 신비에 취해버린 모습이 자못 편안해 보입니다. 소천지의 맑고 투명한 수면 위에 투영되는 설산 한라와 하늘은 온통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에서도 실제 모습보다 훨씬 깨끗한 모습의 데칼코마니를 연출하고 있음에,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한 소천지의 긍정적인 변신을 만족스럽게 바라봅니다. 서귀포항의 문섬 왼쪽으로 떨어지는 한겨울의 짧은 해가 서서히 소천지에 석양을 내릴 즈음 서둘러..

나의 생각 2023.01.18

2023 마수걸이 여행중, 이호테우해변에서 뜬금없이 떠오른 여행(旅行 Travel)과 관광(觀光 Ture)에 대한 나의 단상(斷想)

2023. 01. 06. 빨갛고 하얀 말모형 등대는 이호테우해변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호테우해변을 떠올릴 때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6년 1월 중순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올레길을 처음 시작했던 올레길 17코스. 그리고, 올레길 17코스의 백미가 바로 이호테우해변이 아닌가 싶다. 때마침 눈보라와 맞닥뜨린 이호테우해변에서 작은 몸뚱이 하나 피할 곳을 찾지 못하고, 하릴없이 그 눈을 온몸으로 맞으며 고행의 길을 지속해야만 했다. 그때는 올레길 각 코스를 시작하는 지점과 중간 지점과 끝나는 지점에서 스탬프를 찍는 것도 스탬프북이 있는 것도 알지 못했을 정도로 올레길에 대해 무지했었고, 길을 걷다 만난 올레꾼들로부터 귀동냥한 정보를 통해 올레길은 총 26개 코..

나의 생각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