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31

신비로운 소천지의 겨울풍경

2024. 12. 19.겨울 아침해가 여덟 시 반을 향해 가는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보목포구와 섶섬 사이에서 장엄하게 떠오르고 있는 숨 막힐 듯한 퍼포먼스를 차가운 해풍이 불어오는 소천지 갯바위 위에 올라서서 목도하면서 눈 덮인 한라산 백록담 남벽이 소천지 위에 데칼코마니를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기다립니다.멀리 산방산 아래 화순의 금모래해변을 가리고 있는 대평포구의 박수기정이 한눈에 들어오니, 박수기정의 오른쪽 뒤편에 있는 안덕계곡이 눈에 선합니다.오늘따라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눈 덮인 한라산 백록담 남벽을 바라보며, 사흘 전 눈이 무릎 위까지 푹푹 빠지던, 그래서 걷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윗세오름에서 남벽 가는 길을 오십여 미터 진행하다가 혹여 계곡을 내려가다 눈에 파묻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포..

제주도 이야기 2024.12.30

어리목탐방로와 윗세오름 길목에서 맞난 영산의 보물들

2024. 06. 11.해발 1200 미터 새소리구백팔십 시작되는 어리목의 탐방로가 천사백을 지나면서 시원하게 뚫린능선 백미터씩 올라보니 민족영산 한라산에 꽃과나비 까마귀와 노루즐겨 뛰어노네계곡만세동산해발 1600 고지윗세오름 광장앞의 실시간송출 CCTV 치기어린 나그네가 써클안에 자리잡고 민족영산 한라산의 백록담을 등에업고 새벽부터 수고했다 스스로를 위로한다

제주도 이야기 2024.06.23

한라산 윗세오름 산딸나무

2824. 06. 11.윗세오름 산딸나무 꽃이아닌 포엽끝에 붉은기운 잔잔하고 포엽넷이 감싸안은 산딸기를 닮은꽃이 시나브로 붉어오면 산딸나무 이름답게 달콤한맛 열매맺네십자가꽃 이름붙은 산딸나무 하얀포엽 층층쌓인 십자포엽 숭고하게 뜻을모아 예수님의 십자가로 산딸나무 선택되니 산딸나무 붉은포엽 예수보혈 대신하네뭍에있는 산딸나무 하얀포엽 떨어지고 꽃만남아 불그스레 산딸기를 닮아가고 윗세오름 산딸나무 끝이붉은 네개포엽 꽃이핀냥 위장하며 빨간꽃을 호위하네십자모양 산딸포엽 십자가가 연상되고 귀에걸면 귀걸이요 코에걸면 코걸이니 기왕이면 좋게보고 칭찬거리 찾다보면 물고뜯는 반목넘어 선한세상 맞이하리

제주도 이야기 2024.06.21

한라산 쿠살낭(구상나무) 새순과 열매, 그리고 고사목

2024. 06. 11.지구상에 유일특산 대한민국 구상나무 한라산과 지리산과 무등산과 덕유산등 대한민국 오백부터 이천미터 산에묻혀 성탄절에 돋보이며 세계인의 사랑받네전나무와 사촌지간 초록새순 신비롭고 성게가시 닮았다고 성게나무 이름붙인 한라산의 쿠살낭이 구상나무 되었으나 대한제국 말년무렵 프랑스인 반출했네구상나무 꽃과열매 검은색의 검은구상 붉은색의 붉은구상 푸른색의 푸른구상 주황색의 구상나무 조화롭게 자리하고 일년내내 성탄절을 아름답게 구현하네살아백년 죽어백년 한라산의 구상나무 살아서도 죽어서도 아름답다 붙은별명 기상이변 온난화로 고사목이 늘어나니 살아백년 구상나무 천년만년 푸르기를

제주도 이야기 2024.06.19

단오 그네 대신 비행기 타다

2024. 06. 10.오월단오 그네대신 비행기에 몸을싣고 감당하기 힘들만큼 화창한날 하늘위를 날아올라 몸과맘이 하나되어 순식간에 바다건너 오매불망 한라산을 바라본다구름한점 찾기힘든 유월중순 파란하늘 고군산도 통영거제 추자도를 스쳐지나 타이타닉 연상되는 호화스런 크루즈선 강정포구 기착하고 부산으로 입항할듯신령스런 뭉게구름 한라산을 에워싸고 한라산을 남북으로 스치듯이 미끄러져 미동조차 못느끼고 활주로에 도착하니 한라산의 산철쭉이 어서오라 손짓하네

제주도 이야기 2024.06.11

새연교 노을 속 저녁풍경

2024. 03. 13.새연교에서는 한 번도 경험 못한 해넘이 종일 구름한 점 없었기에 혹시나 했는데 언제나처럼 짙은 구름이 수평선에 붙어 제대로 된 해넘이에 대한 기대를 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연교를 건넙니다호기롭게 자신 넘치게 내려오던 태양이 지난 일월과 마찬가지로 구름의 방해로 갑자기 사라지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강정포구와 범섬을 넋 놓고 바라봅니다범섬 위아래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 서귀 바다 위로 무한정 수놓아지는 윤슬 잠시도 눈을 못 뗀 채 범섬을 응시하고는 언젠가는 반드시 새연교 새섬공원에서 해넘이를 보리라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새섬공원을 뒤로하고 새연교를 막 건너와 뒤돌아보니 새연교 아치에 불이 들어와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생전 첨 보는 것처럼 한컷 한컷 카메라에 모으기 시작합니다서귀..

제주도 이야기 2024.03.29

휴애리 유채꽃밭

2024. 03. 12.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찾은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두 달 전보다 활짝 핀 유채꽃이 어서오라 반겨준다 비록, 봄이지만 사납게 내렸던 봄비와 우박 때문에 한라산은 구름에 가리어 아침에 호텔에서 보여준 설산 한라는 몸을 숨겼지만, 하늘은 여전히 파랗다사천여 평 공인된 축구장 두 개 크기의 유채꽃밭은 단일 유채꽃밭으로는 제주도 내에서 최대 규모다 유채꽃밭이 소규모로 늘어서있는 산방산 아래의 유채꽃밭도 봐줄 만하고, 가파도의 북쪽에 조성된 유채꽃밭도 청보리와 바다와 어울려 아름답지만 끊김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휴애리의 유채꽃밭은 노란 바다가 봄바람에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킨다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휴애리 유채꽃밭 사이사이에 키다리 ..

제주도 이야기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