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무심코 밝았다

Chipmunk1 2020. 1. 25. 08:25

 

새해 덕담 주고 받은지가 채 한달이 못되었지만, 언제나 처럼 또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다.

 

1980년대 중반 까지만해도 이중과세다 어쩌다해서 우리 고유의 명절은 평일처럼 지났었다.

 

설날 새벽 부터 분주히 차례상 준비해서 차례지내고 학교가고 직장에 출근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초들의 명절은 일제가 민족문화말살정책의 일환으로 태양력을 기준으로 정한 1896년 이래로 구정이라 폄하해서 불렀던 오늘을 잊지않고 설날이라 불렀다.

 

1985년이 되어서야 일제의 잔재를 끊고 민속의날이라는 어정쩡한 명칭으로 하루 공휴일로 정했다가, 드디어 1989년, 약 100여년만에 정식으로 우리 최대의 명절인 설연휴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명실상부한 설날을 다시 찾게되었다.

 

비록, 어릴적 느꼈던 설날에 대한 설레임은 많이 줄었지만, 멀리 떨어져 살던 친지들을 만나 떡국 한그릇으로 따스한 정을 나누는 푸근한 설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1•4후퇴때 혈혈단신 잠시 전쟁을 피해 남한 땅을 밟았던 아버지는, 끝내 소월의 대표시 진달래꽃의 배경이 되었고, 어릴적 뛰놀던 약산이 있는 고향땅(평안북도 영변군 팔월면 서석리)을 다시 밟지 못하고 하늘나라에서, 이제는 핵시설로 가득찬 고향땅을 내려다보고 계시겠지. 그래서, 어릴적 부터 설날은 찾아올 친척도 찾아갈 친지도 없이, 온 식구가 함께 하릴없이 낮잠만 실컷 잤던 기억들로 가득하다.

 

모쪼록,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가족친지들과 오랜만에 따스한 정을 나누는 흐믓한 설 명절을 맞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