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교 23

물안개 자욱한 월영교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는 아침

2024. 08. 17.하지가 지난지 두달이 가까워 오면서 새벽도 게으름 피면서 늦잠을 자는듯 물안개 가득한 안동댐 물줄기 서서히 기지개 켜면서 폭염속 아침이 열린다먼동이 트면서 월영교 에워싼 물안개 서서히 조금씩 세력을 넓혀만 가는데 세상은 불식간 암울한 세력들 가득차 공포와 두려움 월영교 물안개 같구나惡한끝 없어도 善한끝 있다는 믿음이 어제를 이기고 오늘을 견디는 견인차 물안개 뚫고서 찬란히 떠오른 돌고래 마음에 담고서 그날을 기다려 보리라

여행 이야기 2024.09.07

월영교의 늦여름 달밤

2024. 08. 16.월영교의 상징과도 같은 휘영청 밝은 달이 안동호에 빠진 풍경을 실로 오랜만에 만납니다.달빛이 만든 윤슬이 아련하게 늦여름밤을 수놓습니다.정해진 시간에 밤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분수는 어쩌면 달이라도 식혀서 잠시나마 열대야를 잊게 하려 하는 듯합니다.강바람에 춤을 추듯 흩날리는 시원한 분수가, 열대야가 지속되는 늦여름밤을 피해 월영교를 찾은 시민들에게 잠시 시원한 휴식을 줍니다.

여행 이야기 2024.09.04

안동댐 개목나루터문화공원의 여름밤 음악축제

2024. 08. 16."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선포한 지 8년이 되는 해에 풍성한 잔치가 안동의 여기저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안동댐으로 수몰된 지역을 그대로 옮겨와 민속마을을 만들고, 개목나루터에는 월영교를 상징하는 문보트가 두둥실 떠다니고, 무더운 한여름에는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개목나루문화공원에 상설공연장을 만들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다운 면모를 보여줍니다.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하회별신굿이 월영교에 화려한 불이 켜지고, 하늘에는 달이 호수에는 형형색색 문보트가 떠있고, 이따금 황포돛단배가 떠다니며 더위를 식히러 나들이 온 시민들에게 시원한 여름밤을 선물합니다.

여행 이야기 2024.09.02

월영교의 늦여름 폭염 속 한낮풍경

2024. 08. 15.물안개가 자욱한 새벽녘부터 오색등이 찬란한 늦은 밤까지, 축조된 지 올해로 막 20년이 지난 월영교는 어느새 안동의 랜드마크가 되어 한국의 정신문화 수도 다운 면모를 뽐내며 한여름의 안동댐 하류를 아름답게 꾸며줍니다. 거기에 더하여, 시립민속박물관과 민속마을 사이의 무궁화동산에는 안동무궁화와 더불어 위대한 대한민국의 79주년 광복절을 축하하려는 듯 푸른 하늘을 향해 활짝 핀 무궁화가 시끄러운 세상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무궁화동산 앞의 개목나루문화공원의 실개천에는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평안을 기리는 부처꽃이 대한민국에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는 일제의 간교한 그림자들을 척결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상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믿으며, 이 땅이 자손만대로 젖과 꿀..

여행 이야기 2024.08.29

광복절에 만난 안동무궁화

2024. 08. 15.1919년 기미년 삼일 운동 당시, 안동의 유림과 애국지사들이 안동의 예안향교에 모여 조국의 독립을 기원하면서 예안향교의 뜰에 심은 무궁화가 오늘날 안동(애기)무궁화의 조상이 되어 전국의 수목원등에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영교 앞의 공원과 무궁화동산에 있는 안동(애기)무궁화는 다른 곳의 그것들 보다 특별하지 않나 싶습니다. 폭염으로 펄펄 끓는 광복절 낮에 나라가 두 동강이 날 것만 같은 작금의 어지러운 세상을 걱정하면서 월영교공원과 무궁화동산에서 안동(애기)무궁화를 담아왔습니다.

여행 이야기 2024.08.28

봄비 속의 안동 월영교 야경을 즐기는 나의 단상(斷想)

2024. 04. 20.봄비가 추적추적 하루 종일 쉼 없이 내리지만삼삼오오 주말 저녁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는월영교에 가면서 이렇게 비가 오면 사람들도뜸하지 않겠는가 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한순간에 깨져버리는 데 걸린 시간은 순식간참 많은 사람들이 우산 들고 혹자는 비옷 입고정담을 나누며 비와는 무관하게 사진도 찍고안동시민들이 모두 몰려나온듯한 혼잡함이불편하기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멋진 풍경에한껏 고무되어 월영교를 경쾌하게 걷습니다심지어는 우산을 받고 형형색색 반달배 타고월영교 교각을 왕복하며 화려한 밤을 만들고잠시 시름을 잊어버리고 주말을 맘껏 즐기는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에서 행복이 보이고그리 큰 걸 바라지 않는 소시민들의 소박함을제대로 지켜주는 펑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여행 이야기 2024.04.28

월영교의 해돋이

2023. 11. 26.안동에 내려오면 습관처럼 찾게 되는 월영교에서 물안개의 훼방 없이 제대로 된 해돋이를 보는 것이, 2003년도에 준공되었지만, 2005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이지 싶습니다. 비록, 영하 6도까지 내려간 초겨울 추위에 온몸이 얼어붙어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지만, 산등성이를 넘어오기 시작한 아침해의 신비스러움에 꼼짝 못 하고 두 시간 가까이 장승처럼 한 곳을 지키고 서서 해맞이를 합니다.시시각각으로 산등성이를 뚫고 성큼성큼 올라오던 해가 순식간에 쑤욱하고 하늘로 떠오릅니다. 대개는 물안개와 구름 속으로 숨기 바빴던 해가 오늘만큼은 아무런 방해도 없이 점점 강물 속에서 멋진 데칼코마니를 만들면서 찬연하게 아침을 열어줍니다.어느덧 월영정 위를 넘기 시작한 강력한 햇볕..

여행 이야기 2023.12.12

여명(黎明)속의 월영교

2023. 11. 26.일몰시각에 등이 밝혀지고, 일출시각에 등이 꺼지는 월영교의 화려한 불빛은 한 달도 남지 않은 동지를 앞두고 새벽 여섯 시가 넘도록 월영교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침 해돋이를 시작하기까지는 아직 한 시간 여 더 남은 다섯 시 오십삼 분, 월영교 동쪽 하늘에서 아스라이 붉은빛이 뚫고 들어오는듯한 착시현상을 느낄 정도로 시각적으로 화려하게 인식되는 월영교의 새벽풍경을 여명이 밝아오는 것으로 나그네의 뇌가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월영교는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지만, 해돋이 직전 여명(黎明) 속에서 점점 빛을 잃어가는 월영교의 새벽풍경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야경과는 달리, 태양에 압도당하면서도 새로운 희망이 잉태된 채로 벅찬 하루를 서서히 열어젖히기 시작합니다.영하 5도를 오..

여행 이야기 2023.12.11

물안개에 갇힌 월영교

2023. 11. 22.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자부하는 안동이 또한 호반의 도시라 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것은 여명이 밝아 올 시각에 자욱한 물안개에 완전 점령되어 천지를 분간할 수 없는 월영교 위를 걷다 보면 안동이 호반의 도시임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일출시간까지 환하게 밝혀주던 전등불이 꺼진 아침 7시가 지나고 열 시가 가까워 오건만 월영교는 여전히 물안개 속에 깊이 파묻혀 있습니다.찬란하게 비춰야 할 아침해가 물안개에 파묻힌 채로 둥근달의 모습으로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월영교를 여명 속에 가두고 시공을 초월한 채로 오전 열 시가 지나도록 동은 텄으나 어둠은 여전히 월영교를 뒤덮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태양빛을 이기지 못하고 서서히 물안개가 옅어지면서 강 한복판에 비친 태양이..

여행 이야기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