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83

담양 명옥헌 원림(潭陽 鳴玉軒 園林)의 동백꽃과 매화에 매료되다

2025. 04. 06.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고서면)에 위치한, 명승 제58호(2009.09.18 지정)된 명옥헌 원림(鳴玉軒 園林)은 조선시대 선조 인조 시대의 오희도가 살던 집의 원림(자연에 약간의 인공을 가하여 자신의 생활 공간으로 삼은 것인데, 그 안에 정자를 짓기도 하고 나무나 꽃을 심어 정원을 꾸미기도 함)을 오희도의 아들 오이정이 그 터에 명옥헌을 짓고, 명옥헌 앞뒤에 네모난 연못을 파서 연못 주위에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꾼 것이 오늘날 배롱나무(목백일홍)의 성지로 거듭나, 여름이면 석 달 열흘 동안 수령이 물경 350여 년 된 배롱나무에서 붉은 꽃이 장관을 이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여름의 배롱나무 꽃 못지않게, 봄이면 명옥헌과 연못 사이에 거대한 연분홍 매..

봄 이야기 02:10:28

꽃잔디에 맺히는 빗방울

2025. 04. 12.봄이 서둘러 떠나가려나!봄비가 바짝 마른 대지를 적시고,막 피기 시작한 마당의 꽃잔디 위로봄비가 조용히 떨어집니다.이 비가 내리고 나면,봄이 며칠이나 남으려나요?늦장 부리면서 찾아온 봄이너무 일찍 떠나가는 것은 아닌지여름이 일찍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괜스레 구시렁구시렁 봄비에 흠뻑 젖은 꽃잔디를 보면서봄이 조금 더 있다 갔으면 하고 괜스레 구시렁댑니다.

봄 이야기 2025.04.12

둥지속 네마리 아기 물까치

예쁘장한 물까치가 새벽부터 저녁까지 이리날고 저리날아 단풍나무 열매먹고 익어가는 뽕나무의 오디까지 따먹으며 종일토록 매력적인 목소리로 지저귄다주목나무 숲속으로 부리나케 왔다갔다 뭐가그리 분주한지 궁금하여 따라가니 나뭇가지 틈바구니 작은둥지 보금자리 갓부화된 아기들이 올망졸망 귀욤귀욤아기들이 놀랄세라 살금살금 다가가서 털도없이 꼬물꼬물 고갯짓을 시작하는 신비로운 새생명을 신비롭게 바라보며 네마리의 아기들이 무럭무럭 잘자라길 지난며칠 물까치의 소프라노 노랫소리 새벽부터 저녁까지 분주한듯 보이더니 주목나무 한가운데 보금자리 마련하고 아기들을 보살피는 모성애가 가슴뭉클

봄 이야기 2024.05.24

큰금계국과 등갈퀴나물

담양읍내에서 추월산 방면으로 가는 길 월산면 월계리를 지나는 길에서 반기는 큰금계국과 보랏빛 등갈퀴나물 군락이 깊어만 가는 봄의 정취를 끌어올립니다.길가에 자동차를 잠시 세우고 우선 오솔실 큰금계국에 집중해 봅니다.그리고, 큰금계국에 가려져 있는 보라색 등갈퀴나물을 찾아봅니다.황금빛 큰금계국과 보랏빛 등갈퀴나물과 온갖 새소리에 남도의 봄은 깊어만 갑니다.

봄 이야기 2024.05.19

봄비가 만든 예술작품

사나흘간 지루했던 봄비속에 흠뻑젖은 무꽃잎에 영롱하게 맺혀있는 빗방울은 신이만든 신비롭고 아름다운 천연보석노란갓꽃 꽃잎마다 줄기마다 동글동글 맺혀있는 보석들은 세찬풍우 이겨내고 살아남아 강한자된 갓에내린 신의은총작은보석 달려있는 갓피어난 감자꽃은 세상구경 하자마자 세찬풍우 이겨내고 신의선물 감자씨알 영글기를 소망하네

봄 이야기 2024.05.08

전북고창 학원농장 청보리밭

2024. 05. 02.전북고창 공음소재 학원농장 청보리밭 유채꽃이 지나가고 청보리가 익어간다축제기간 한가운데 버스킹도 한몫하고 시끌벅적 평일에도 청보리밭 사잇길과 청보리가 익어가는 연두빛깔 들판에는 넘쳐나는 인파들로 황톳길은 인산인해엄동설한 뿌린씨가 신통방통 열매맺고 익어가는 청보리가 봄바람에 휘청이니 수확앞둔 오월보리 고개숙여 겸손모드찌를듯이 하늘향해 고추세운 보리머리 미성숙한 중생들의 오만방자 도발인가 청보리도 봄지나면 고개숙여 익어가니 어리석은 중생이여 보리익듯 익어가세청보리가 익어가면 황금보리 이어지고 황금보리 지나가면 메밀꽃이 피는벌판 학원농장 사계절은 버릴것이 하나없네삼삼오오 즐겨찿는 학원농장 청보리밭 익어가는 청보리에 웃음소리 해맑으니 청보리밭 사잇길엔 행복미소 가득하네

봄 이야기 2024.05.06

장성 백암산 백양사 가는 길

2024. 04. 28.백양사의 첫관문인 일광정앞 약수천은 백학봉을 반영하는 계곡물이 머무는곳약수천을 거슬러서 백양사로 가는길은 애기단풍 파릇파릇 약수천과 이야기꽃이름보다 예쁘장한 벌깨덩굴 함박웃음각기다른 모양을한 광대수염 반겨주고백양사길 끄트머리 하트열매 길마가지백학봉을 등에업고 약수천을 내려보며 사시사철 변함없는 백양사의 랜드마크 옅은녹색 치장하고 약수천을 거울보듯 백학봉과 어우러져 산뜻해진 쌍계루가 봄날아침 선명하게 백양사길 열어주네

봄 이야기 2024.05.05

4월의 봄 천등산 봉정사

2824. 04. 20.사월 초파일 연등행사 준비가 한창인 봉정사 큰 기대는 없었지만 언제나 한결같은 봉정사 일주문도 만세루도 대웅전도 극락전 까지도 천등산에 우뚝 선 천년고찰 세계유산 봉정사일 년 여의 긴 보수공사를 끝낸 정갈한 만세루 산뜻한 산철쭉에 사방팔방 둘러싸인 만세루 봉정사의 랜드마크라 할만한 웅장한 만세루 사월의 봉정사 만세루와 산철쭉의 멋진 만남대웅전과 극락전 앞뜰에는 작약 꽃몽오리가 한껏 부풀어 금방이라도 피어날듯한 자태로 이슬을 머금은 채 사월의 봄을 무르익게 하고 유월이 되자마자 활짝 웃으며 반겨주겠지요작약과 작약사이 뱀딸기꽃이 군락을 이루고금낭화와 매발톱꽃 사이엔 백선이 올라오고단발머리 여학생을 떠오르게 하는 금낭화와자줏빛 매발톱은 대웅전과 극락전을 향해서 합장을 하며 공손하게 머리..

봄 이야기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