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5

아름다운 절 태백산 부석사

2023. 10. 04."평온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절 부석사입니다."라는 부석사(浮石寺)를 소개하는 부석사의 문장이 나그네의 심금을 울리며 동병상련하는 마음으로 세상도 그리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주문을 지나 500여 미터 은행나무 터널길이 조금씩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부석사 가는 길부터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영광의 불갑사가 백제불교의 발원지라고 한다면, 부석사의 불교사적 의치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신라의 불교는 눌지왕 때에 들어와 법흥왕 때에 수용된 뒤에 크게 발전하였다. 중국을 통하여 전입된 교학 불교는 신라 불교로 하여금 종파성을 띠게 하였는데 가장 특징적으로 운위되는 종파는 화엄종과 법상종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전법사실이 뚜렷하고 종찰이 확실한 것은 의상의 화엄종이다. 부석사..

여행 이야기 2023.10.15

영월 동강변의 홍메밀꽃밭

2023. 10. 04.메밀꽃 필 무렵, 지난달 고창의 학원농장 흰메밀밭 사이에 가끔씩 붉은 빛깔을 띤 메밀꽃을 발견하곤 신기해했던 기억을 안고,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301번지 일대 동강변 주변에 만발한 홍메밀(붉은메밀)을 만나러 가는 길은 젊은 시절 래프팅을 하러 다녔던 바로 그 길이었음을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언뜻언뜻 언젠가 왔던 길 같은 낯설지 않음에 평행이론을 떠올리고 심지어는 도플갱어까지 소환하며 방향 감각도 잊은 채로 내비게이션만 믿고 홍메밀밭에 안착했습니다.동강에 붉은 물이 흐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따가운 가을 햇살이 붉은 메밀밭을 한층 더 선명한 홍메밀 물결이 넘실대는 붉은 정열의 강으로 만들어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의 언약이라도 ..

여행 이야기 2023.10.14

안동 민속박물관 옆 무궁화동산의 시월 풍경 스케치 [안동무궁화를 중심으로]

2023. 10. 06.안동시립민속박물관과 안동민속촌 사이에 완성되어가고 있는 무궁화동산 중심의 한반도 지형 작은 정원에서 안동(애기)무궁화들이 아직은 묘목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에, 작년에 이어 지난여름에도 무궁화가 핀 나무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그중 한 그루에 매달려 있는 귀여운 아기무궁화가 새벽공기가 차가운 시월임에도 불구하고 예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하고 반갑던지요!민족이기주의니 국가이기주의니 하면서 자국민과 자국의 이익을 위해 매진하는 작금의 세계 추세에 역행하는듯한 대한민국의 외줄 타기 행보가 안타까운 요즈음,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태로움에 처했어도 개인의 안위와 사사로운 이익에만 관심을 가졌던 위정자들이 결국은 나라를 빼앗기는 경술국치를 맞게 한 천인공노할 치욕은 오롯이 민초들의 ..

여행 이야기 2023.10.09

꽃무릇공원의 해질녘 풍경 (전남 함평군 모악산 기슭)

2023. 09. 22.위로는 용천사가 올려다보이고, 아래로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다목적 저수지가 모악산 초입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산허리쯤에 아담하게 조성된 공원이 지금은 울긋불긋 꽃무릇이 있어 꽃무릇공원이라 붙여진 이름이 제법 잘 어울리지만, 일 년 중 초가을 이십여 일 남짓 꽃무릇이 찾아오는 기간을 제외한다면, 일 년 열두 달 객지를 떠돌다 잠시 돌아와 이십여 일간 잠시 머물다 떠나는 님을 한평생 기다리는 지고지순한 아낙의 마음으로, 함평의 꽃무릇공원은 대한민국 최대 꽃무릇 자생군락지라고 홍보하고 있는 영광군의 불갑산 상사화(꽃무릇) 축제 보다도 일 년 먼저 시작되었음을 굳이 떠벌리지 않아도 대한민국 꽃무릇축제의 효시가 되는 곳이 바로 꽃무릇의 이름으로 일 년을 기다려주는 꽃무릇의 성지인 함평 꽃..

여행 이야기 2023.10.08

시월 첫 여행 마침 에필로그

2023. 10. 06.1박 2일 일정이 2박 3일로 일정이 연장된 것은 본래 계획에 없었던, 집에 올라가는 길에 문경 봉천사와 충주 비내섬을 경유하기로 했기에, 이튿날 저녁 무렵 안동을 출발하기로 했던 최초의 일정대로였으면 문경의 개미취와 충주 비내섬의 억새꽃을 볼 수 없을 듯하여, 안동에서 하룻밤 더 머물고, 전날 저녁 무렵 세차게 내린 비로 촉촉이 젖은 새벽의 월영교를 한 바퀴 돌면서 몇 송이 남지 않은 시월의 안동(애기) 무궁화와 관광정 앞 연못에 마지막 몇 송이 남은 수련이 갑작스러운 추위에 바짝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여유롭게 안동을 출발했습니다.안동역과 버스터미널을 옮기면서 안동의 신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옥동을 출발해서 예천과 점촌, 그리고 상주와 문경 충주까지 연결되는 국도를 타고 1..

여행 이야기 2023.10.07

시월 첫 여행 안동 에필로그

2023. 10. 05.여행 첫날은 제천, 영월, 영주, 그리고 안동의 월영교 야경을 끝으로 막을 내렸고,이튿날은 여유롭게 아침을 맞고,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한 탓에 오전 9시경 안동시 서후면에 있는 봉정사와 작년 가을부터 시작되었던 보수공사가 거의 끝난 한국의 10대 정원으로 선정된 바 있는 영산암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이제 머잖아 보수공사가 끝날, 이른 봄부터 시작된 듯싶은 봉정사의 현관문과 같은 유서 깊은 만세루가 공사 가림막을 벗은 모습이 반갑더라고요. 봄부터 피기 시작했던 만수국이 여름을 지나면서 절정을 맞았지만, 아직도 대웅전 옆구리에서 만개한 만수국과 함께 오전 내내 봉정사와 영산암에서 고즈넉하게 익어가는 가을을 즐기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안동의 대표적인 축제인 2023 탈춤 페스티벌을 ..

여행 이야기 2023.10.06

시월 첫 여행 첫날 에필로그

2023. 10. 04. 누 가 : 나그네 언 제 : 2023. 10. 04. 어디서 : 제천 / 영월 / 영주 / 안동 무엇을 : 노랑코스모스/버베나/가우라/홍메밀/ 사찰 여행 어떻게 : 영동/중부내륙 고속도로 및 국도 왜 : 가을꽃과의 만남 지난 9월은 초가을을 맞아 한반도 서쪽 지방인 충남(서천군), 전북(정읍시/부안군/고창군/전주시), 그리고 전남(영광군/함평군)에서 상사화와 꽃무릇, 맥문동, 핑크뮬리와 흰메밀꽃을 만났고, 추분이 지나고 한가위도 보낸 가을이 무르익는 시월 첫 여행은 한반도 내륙 깊숙한 충북(제천시), 강원(영월군), 그리고 경북(영주시/안동시)의 가을꽃과 만나기 위해 새벽 다섯 시에 집을 나서, 살짝 비가 내리는 제천 모산비행장에 백일홍과 해바라기를 기대하고 갔는데, 코로나 19..

여행 이야기 2023.10.05

꽃무릇으로 가득한 함평군 모악산 용천사의 가을 풍경

2023. 09. 22.김제와 전주에 걸쳐있는 모악산에 비해 아담한 크기의 모악산이 함평에도 있으니, 큰 모악산에는 금산사가 있다면, 함평의 작은 모악산에는 서기 600년(백제무왕 1년) 행은(幸恩)이 창건하였다 전해지며, 대웅전 층계 아래에 있는 용천(龍泉)이라는 샘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용천사가 있습니다. 이 샘은 황해로 통하며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전국적으로 30개 정도 검색되는 용천사 중에서 단풍이 들기 전 가을을 꽃무릇으로 붉게 물들이는 사찰은 함평 모악산의 용천사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다만, 용천사의 첫 번째 산문인 일주문(一柱門) 앞을 트럭으로 막아 세우고는 주변에서 어지럽게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볼썽사나웠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천왕문 주변을..

여행 이야기 2023.10.03

함평 모악산 꽃무릇

2023. 09. 22.영광군 못지않게 함평군도 논밭과 찻길을 제외하고는 온통 꽃무릇이 제세상을 만난 듯 붉은 세상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각각의 지자체에서 서로가 전국 최대의 꽃무릇 자생 군락지라고 주장을 해도 동일한 잣대로 일일이 비교하고 확인할 수 없기에 그냥 두리뭉실하게 대한민국 꽃무릇 3대 자생 군락지로 고창(선운사), 영광(불갑산), 그리고 함평(모악산)을 손꼽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함평 모악산 꽃무릇 자생 군락이 다른 두 곳과 나그네의 눈에 조금 달리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즉, 고창 선운사 꽃무릇 자생 군락이나 영광 불갑산 꽃무릇 자생 군락은 어느 정도 인위적으로 가꾸어진 흔적이 곳곳에 보이지만, 함평 모악산 꽃무릇 자생 군락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손길만 닿은 상대적으로 조금 ..

여행 이야기 202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