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3

여름꽃이 만발한 장맛 속 칠월의 봉정사 풍경 스케치

2023. 07. 11.장마 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십 대 정원으로 선정된 바 있는 봉정사의 영산암이 작년 이래로 개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금년 봄부터는 봉정사의 상징과도 같은 만세루가 변신을 위해 새롭게 변신 중입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재 탄생될지 궁금하니 언제부턴가, 안동에 갈 때면 큰 기대 없이 습관처럼 들르게 되는 봉정사에도 어느덧 여름이 찾아왔습니다.만세루가 공사 중으로 막혀 있어, 만세루 오른쪽 영산암 가는 길로 들어서니, 길 아래 백일홍이 활짝 웃고 있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안동댐 오른쪽 문화관광단지에 백일홍이 장관을 이뤘었는데, 금년에는 백일홍이 있던 자리가 썰렁해서 아쉬웠건만,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봉정사에서 백일홍을 만나게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길가에 핀 여느 백일..

여행 이야기 2023.07.22

문경 신기못 연꽃

2022. 07. 27. 아주 이른 새벽 백밀러로 보이는 여명을 힐끔 거리면서 한 시간여 국도를 따라 문경에 있는 신기못 연꽃을 만나는 설레임 가득으로 도착하니 활짝 핀 연꽃들이 먼길 달려온 길손을 반긴다. 이제 지리했던 장마도 지나가고 한여름을 달구는 폭염만 남았다 둘레길 길이가 불과 200미터 인 신기못을 무아지경 속에서 그냥 두시간 가까이 걸었다. 마을 노인 둘이 정겹게 얘기하다 인사를 건네는 내게 아흡시쯤에 연꽃이 이쁘게 핀다고 은근슬쩍 연꽃을 자랑한다. 지금도 내눈에는 연꽃이 이쁘다. 사진은 뭐하려고 여러장 찍냐고 한마디 던지고는 연못옆 정자로 옮겨 정겨운 대화를 계속한다. 눈으로 보면 되는데 사진은 왜? 나도 잘 모른다. 그저 렌즈에 모아지는 사물들이 나만의 세상속에서 한결 돋보여 나를 즐겁게..

여행 이야기 2022.09.17

공주 정안천생태공원의 연꽃단지

2022. 07. 28.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현대사회의 표본과도 같은 정안천의 생태공원은 아파트와 전답들이 하나의 공원으로 연결되어 아침 산책길을 걷는 이들과 이른 아침부터 농지를 돌보는 이들이 각자의 일상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각인되는, 인근 주민들은 별 관심없어 보이는 연꽃단지에는 꼭두새벽 부터 외지인들이 서서히 북적이고 있네요. 장마가 옅어지는 7월말의 불타는듯한 뜨거운 여름이 점점 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오늘도 푹푹 찌는 가마솥안의 숨막히는 심정으로 아침을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탈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생태공원 오른쪽 뚝 옆의 메타세콰이어길은 걷기 좋은 명품길 입니다.

여행 이야기 2022.09.17

이른 가을 아침에 월영교에서 낙강 물길 공원까지 수변데크길을 걷다

2022. 09. 11. 조금은 스산한 이른 아침, 습기를 잔뜩 머금은 안동호수 위 월영교를 가로질러 민속 박물관 앞을 지나 다시 다리를 건너 수변의 나무데크길을 지나 정감있는 낙강(洛江) 물길 공원으로 향했다. 민속박물관 가기 전 작은 연못에는 아직 붉은 수련이 수줍게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36시간을 개화하는 은근과 끈기의 안동무궁화가 7월 부터 3개월째 안동민속박물관옆 무궁화 동산을 안동무궁화 동산으로 점점 세를 넓혀가고 있었다. 안동민속박물관을 지나 인도용으로 이용중인 옛 다리를 건너 안동댐 아래 낙강 물길 공원으로 가는 길은 인적도 드문 한적한 나무데크길로 연결되어 있고, 안동댐위의 하늘은 금새 해가 튀어 나올듯 벌겋게 달궈지고 있었다. 가을이 유독 매력적인 낙강 물길 공원의 침엽수들이 점점 ..

여행 이야기 2022.09.12

2022 한가위 보름달

구름이 잔뜩 낀 한가윗날 저녁, 보름달을 못 볼거라 단념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련 때문에 매시간 보름달을 찾아 하늘을 살피던중, 마지막이라 마음먹고 고개를 한껏 하늘로 향해 90도로 제치고 둘레둘레 레이더를 가동하던중 구름 사이를 유영하듯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반가운 한가위 보름달을 자정이 다된 시간에 발견하고는 어찌나 심장이 뛰고 반갑던지 소원을 말하는것도 잊은채로 달의 흔적을 쫓아 사십여분 나름 분주하게 한가위를 마무리했다. 포기하는 마음만 버린다면 절반의 성공이라도 거둘수 있음을 새삼 경험한 의미있는 2022 한가위를 보낸다.

여행 이야기 2022.09.11

낙동강변에서 추석 아침을 맞다

안동댐을 스쳐 지나오는 낙동강 줄기가 그림같은 다리 교각 사이를 쉴새없이 흘러가고, 동녘에서는 아침해가 구름 사이로 빼꼼히 보일듯 말듯 조금은 흐린 추석날 새벽, 그림자가 더욱 더 또렷하게 파란하늘과 뭉게구름과 야트막한 산과 건물들이 낙동강물에 투영되니, 그림같은 데칼코마니에 나도 모르게 가벼운 탄성이 흘러나온다. 아직은 봐줄만한 여름 꽃들이 지난 여름의 특이했던 장마와 아직 끝나지않은 태풍 속에서 예쁨을 뽐내고 있는 추석날 아침 낙동강변은 평온 하기만 하다. 전형적인 가을 아침의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잘 섞이어, 강물 속으로 투영되는 낙동강변을 따라 걷는 추석날 아침의 싱그러운 느낌은 두고두고 오래오래 추억으로 자리하고 기억될듯 싶다.

여행 이야기 2022.09.10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의 초가을 풍경

2022. 09. 02. 일년이면 서너차례 찾는 곳이다. 봄에도 여름에도 그리고, 가을에도 장미정원에는 장미가 가득하다. 물론, 가을과 겨울에는 봄과 여름에 비해 장미가 풍성하지는 않지만, 장미가 그리운 사람에게는 충분히 아름답고 충만하다. 파아란 가을하늘 아래 짙은 향을 뿜어내는 장미의 향에 넋을 잃는다. 땅을 바라보고 있는 장미를 보고있노라니, 속세를 초월해서 살고있어 겸손하지만, 행복한 이의 삶을 엿보는것 같아 흐믓하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해를 바라보고 높은 곳만 지향하는 삶은 어느날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기 쉽상아닌가. 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해를 멀리하고 사는 삶도 나름 괜찮은 삶이 아닌가 겸손한 장미를 보면서 웃는다. 백양꽃을 기대하지 못했던 곳에서 만나니 뜻밖이다. 이곳의 붉노랑상..

여행 이야기 2022.09.08

부여 서동공원의 수련

2022. 07. 28. 궁남지의 중심에 포룡정이라 근세에 명명된 정자는 그 옛날 무왕이 축조했었던, 중국의 방장산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궁남지 중앙의 인공섬인 방장선산과는 다르겠지만, 오래전 파괴된 방장선산을 최대한 살려서 복원하였다고 전해온다. 남궁지는 최초에 축조된 규모의 1/3 이내에서 복원되었지만, 주변의 논밭을 연꽃단지로 만들어 서동공원이 되었기에, 오늘날 궁남지는 서동공원을 상징하는 연못이라 하는것이 어떨런지 생각해 본다. 물론, 그곳에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오랫동안 이어 내려와, 이곳을 찾는 청춘들의 사랑이 연꽃으로 승화되는 설렘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서동요를 퍼뜨려 신라의 선화공주와 결혼했다는 설화의 주인공인 백제의 무왕이 만들었다는 궁남지는 궁궐의 남쪽에 축조한 현존하는 최고 오..

여행 이야기 202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