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6. 09.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 위치한 혼인지 (婚姻池)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고.양.부 3신이 수렵생활을 하며 지내던 중에, 동쪽에 있는 나라 벽랑국에서 온 세명의 공주와 합동혼례를 올렸다는 연못이 있는 곳이다. 올레길 2코스를 지나는 길 위에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한 겨울과 늦은 가을에 지나치며, 전통 혼례식이 열리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던 곳이라, 별 감흥없이 올레길 걷기에 만 열중했었는데, 별 기대없이 찾았던 초여름의 혼인지는 말 그대로 수국만이 가득한 수국천국이었다. 전통혼례를 치르는 전통가옥 주변의 키가 큰 수국은 대부분 눈이 부실정도의 푸른 빛깔을 하고, 초여름의 맑고 깨끗한 쪽빛 제주 하늘과 어울려 혼인지를 산뜻하고 아름답게 꾸며준다. 기존 혼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