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260

서귀포 상효원의 가을

2022. 10. 28.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서귀포 요소요소마다 상효원에 대한 홍보 문구가 눈에 띄게 많아서, 큰 기대를 안고 깊어가는 가을에 상효원(上孝園)을 찾았다. 첫 느낌은 가을꽃의 화려한 전시에 확 끌리는 얕은 맛은 있었으나, 그게 전부였다.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과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이 머릿속에서 상효원과 비교되고 분석되었다.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 가까이에 상효원 홈피 인삿말에는 8만평의 부지라 하였고, 백과사전에는 4만평이 채 안된다고 소개하고 있으니, 2만평 남짓하게 조성된 개인 식물원이라 소개한 개장한지 8년 남짓한 신생 식물원이란 상효원 홈피의 소개글이 그럭저럭 상효원의 현주소를 말해주는것 같다. 국화꽃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상효원의 관람로를 따라 걷다보니, 중간 벤치에서의 휴식이 없..

제주도 이야기 2022.11.02

박수기정과 안덕계곡

2022. 10. 27. 서귀포 대평포구 오른편에는 병풍처럼 둘러선 웅장한 기암괴석이 마치 산처럼 솟아있는 박수기정이 있습니다. 박수기정은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넓은 들과 같은 커다란 바위인데,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수기정의 왼쪽은 바다를 바라다보며 멋진 기암괴석들이 병풍을 연상시키는 반면에, 박수기정의 오른쪽은 창고천이 흐르는 안덕계곡이 또한 병풍과도 같은 기암괴석이 박수기정의 양면을 한폭의 수려한 동양화 산수도로 만드는 세계적으로도 빼어난 최고의 자연의 풍광을 자랑합니다. 대평포구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먼 바다에 가물가물 보일듯 말듯 살짝 보이는 최남단 마라도와 접시처럼 보..

제주도 이야기 2022.10.31

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의 가을 이야기

2022. 10. 26. 나름 제주도를 좋아하고 올레를 포함 제주를 구석구석 찾아 다니는 1인이라 자부했는데, 큰지그리오름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 알게된 곳인지라, 설레임을 가득 안고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에 날아갈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섰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한라산의 자녀들로 알려진 오름이 368개나 되니, 생소한 오름이 어찌 큰지그리오름 뿐이겠습니까만은, 자연을 대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이 나의 제주이야기에 포함될 큰지그리오름을 향해 가을이 농익어가는 곶자왈의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곶자왈 초입 부터 갈래길 곳곳에 친절하게 세워진 큰지그리 오름 전망대의 이정표를 따라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는 곶자왈 산책로는 600미터에서 4-5미터 빠지는 해발 595.9미터의 곶자왈 중에서는 비교적 고지에 속하는..

제주도 이야기 2022.10.30

돈내코계곡과 원앙폭포

2022. 10. 26. 돈내코는 예로 부터 멧돼지들이 물을 먹기위해 출몰이 잦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돼지 "돈", 냇가(계곡)를 뜻하는 "내", 제주 방언으로 입구를 뜻하는 "코" 를 합성해서 돈내코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고로, 돈내코는 멧돼지들이 물을 마시러 내려오는 계곡 정도로 풀어 이해하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아침산책 겸해서 동이 트자마자 초행길인 원앙폭포를 향해 인적이 드문 토평동 한라산 자락을 따라 한시간 정도 걸어서 도착한 원앙폭포 입구에는 12월 3일 까지 공사중이라는 안내 입간판이 세워져있더라구요. 조금 황당했지만, 진인사대천명하는 마음으로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기로 마음 먹고, 이른 아침 부터 계곡 입구를 찾아 내려가 범상찮은 규모의 기암괴석들이 가득하고..

제주도 이야기 2022.10.29

서귀포 대포항의 가을풍경

2022. 10. 25. 5년전 이맘때쯤 제주도 서귀포에 대포항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대포항하면 당연히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에 있는 포구로만 알았지, 서귀포시에도 대포동이 있고, 그곳에 포구가 있다는걸 올레길을 2번 완주 할 때쯤 처음 알았다. 여러가지 시대상황으로 인하여, 초중고 다니는 동안 수학 여행이라고는 경험한 적이 없기에, 수학여행에 대한 추억이 전혀 없는 입장에서 대포항 주차장에 빼곡하게 들어찬 관광 버스에 타고 온 전주와 안양등 전국 각처의 고등학생들이 오랜 시간 줄서서 보트를 타고 십분 남짓 신나게 바다 위를 나갔다오는 장면을 해지는 대포항에서 넋놓고 바라보노라 니, 일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 오래 살았구나 하는 자조섞인 탄식이 새어 나온다. 으레 중학교 수학여행은 법주사가 있는..

제주도 이야기 2022.10.28

한라산 1100고지 탐방로의 가을

2022. 10. 25.마치 지리산 노고단을 자동차로 넘어가는 성삼재 같이 한라산을 자동차로 넘을수 있는 가장 높은 도로가 바로 1100고지를 지나는 1100로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자동차로 갈수 있는 가장 높은 도로는 강원도 정선의 만항재(1,330m)이다.서귀포로 가는 자동차, 제주로 가는 자동차들이 습관처럼 들렀다가는 곳이라 1100고지 휴게소 주차장은 언제나 한가할 틈이 없다. 집에서 매일 들여다보던 실시간 CCTV 카메라 방향에 서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CCTV를 확인하니 내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다.여름이면 눈이 쌓인것 같은 산딸나무꽃의 청초함에 걸었고, 이른 아침에는 탐방로 나무데크 아래 습지에서 노루떼의 한가로운 모습에 찾았던 탐방로에는 어느덧 단풍이 절정을 지나고, 몸집 큰 제주도 까마귀들..

제주도 이야기 2022.10.28

서귀포자연휴양림의 가을

2022. 10. 25. 탐라국 한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한라산이 서귀포를 내려다 보고 있는 작은 기슭의 한 부분을 서귀포자연휴양림이라고 한다. 만산홍엽이라고 부르기에 아직은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이렇게 서서히 한라산은 정상 부터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하니, 서귀포자연휴양림은 1100고지 아래에 있기에 한라산 고지대 보다는 가을이 조금 더 길어질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라산 정상이 그리 멀리 보이지않고, 서귀포 앞바다의 외돌개앞 범섬과 중문으로 가는 해안에서 보이는 문섬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법정악 전망대의 가을은 조금씩 짙어져가고 있다. 그리고, 살짝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대평포구의 박수기정 과 산방산, 그리고 산방산의 왼쪽으로 송악산과 가파도 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법정악 전망대를 내려..

제주도 이야기 2022.10.27

서귀포의 가을 야경

서귀포의 야경은 새연교에서 시작해서 서귀포항에서 끝을 맺지 않나싶은데, 야시장이 활기를 찾고있는 올레시장도 서귀포의 밤을 즐기려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내국인 못지않게 북적이고 있다. 다소 한적해 보이는 시장통도 보인다. 그러나, 소문난 맛집 앞에는 내국인 보다도 외국인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고,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긴 줄을 서서 받아든 음식을 먹는 모습이 매우 행복해 보인다. 조금 한산해 보이는 이중섭거리를 지나 새연교가 있는 천지연폭포 쪽으로 발길을 돌려 서귀포항을 지나 코로나 펜더믹 이후 부터 제대로 만족해 본적이 없는 새연교의 야경과 새연교 건너 아늑한 새섬을 거닐 기대에 부푼다. 아름답게 색이 순간순간 바뀌어 멀리서도 서귀포항의 랜드 마크인양 눈에 띠는 새연교의 불빛만 바라보고 달려가..

제주도 이야기 2022.10.25

제주도 가는 길

제주 가는 길은 계절과 무관하게 설레임 반 기대 반. 구름위를 둥둥 떠가는 즐거움과 뛰어 내리면 푹신 거릴지도 모른다는 상상과 제주 상공에서 한라산을 볼수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가 있는 제주 가는 길. 화창한 가을 날씨 때문인지, 구름이 있는둥 마는둥 뛰어 내리고픈 마음이 전혀들지 않았던 제주 가는 길 영산 한라산이 살짝 구름에 덮이긴 했지만, 잠시나마 또렷하게 볼수 있는 행운과 처음 보는듯한 우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기대 이상이었다. 오늘의 제주 오는 길은 반은 성공이고, 나머지 반도 나름 만족할만 했으니, 앞으로 제주에서 보내게될 가을은 좋은 추억들이 줄을 서지 않을까 싶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한라산의 단풍도 많이 기대된다.

제주도 이야기 2022.10.24

유월의 우도

2022. 06. 01. 올레길 1-1코스인 우도는 올레길을 처음 시작했던 2016년 초 부터 오직 올레길만 걷다가, 2019년 부터 올레길 아닌 길 을 걷기 시작하니, 올레할때 보이지 않던 풍광이 하나 둘 시야에 들어오고, 올레할때의 성취감 못지않은 성취감이 밀려와 여행의 참맛이 무엇인지 조금 알것 같다. 올레길과 상관없이 해안도로를 걷다보니 수국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고, 그 수국을 따라가니 수국길이 길게 이어져,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반 이상은 예쁘게 피어 있었다. 고운 빛깔에 넋을 잃고 수국길을 따라 걷다보니 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한낮 최고기온도 23도 라서 시원한 바다 바람 맞으며 수국 뿐만 아니라, 찔레꽃, 접시꽃, 에델바이스, 꽃양귀비등 기대하지 않았던 많은 꽃들과 어울려 꿈같..

제주도 이야기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