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고 있는 제주도에서 가장 이국적인 해변 중의 하나로 기억되는 곳이 바로 협재해변이다.
올레길 코스중 몇 안되는 멋진 해변이기도 하다.
으뜸금능해변에서 시작해서 야자수 숲을지나면서 비양도를 사이에 두고 14코스의 종점인 한림항 비양도 여객선 터미널 앞까지 걷는 환상의 해변 트레킹코스이다.
지난 가을, 베트남 여행에서 돌아온 10월 20일, 바로 짐을 챙겨서 10월 22일 새벽에 44년지기 성수와 작년 5월 베트남 여행과 6월의 유럽여행에 이어, 2016년 4월에 이어 또다시 제주에 왔다.
이번에는 올레길이 아닌, 제주를 즐기러 왔기에, 이국적이고 깨끗한 바다가 있는 이곳 협재에 왔다.
가을의 중심에서 겨울로 점차 기울어지는 시월말이지만, 협재해수욕장에는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인파가 몰려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언제 보아도 그림같은 비양도가 에메랄드 바다위에 떠서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나를 유혹한다.
으뜸금능해변으로 이어지는 야자수 숲은 이곳이 제주인지 하와이인지 분간할 수 없게 만든다. 더우기 서양에서 온듯한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삼삼오오 모여 썬텐을 하는 모습들은 마치 나를 지중해의 멋진 해변으로 데려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아슬아슬하게 바다 깊숙한 갯바위에서 셀카봉으로 온갖 포즈를 취하면서 추억을 쓸어 담고있는 젊은 연인들이 마냥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파도를 따라 내달리는 아이들의 해맑아서 행복한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지난 가을 협재해변의 추억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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