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5

월영교의 늦여름 폭염 속 한낮풍경

2024. 08. 15.물안개가 자욱한 새벽녘부터 오색등이 찬란한 늦은 밤까지, 축조된 지 올해로 막 20년이 지난 월영교는 어느새 안동의 랜드마크가 되어 한국의 정신문화 수도 다운 면모를 뽐내며 한여름의 안동댐 하류를 아름답게 꾸며줍니다. 거기에 더하여, 시립민속박물관과 민속마을 사이의 무궁화동산에는 안동무궁화와 더불어 위대한 대한민국의 79주년 광복절을 축하하려는 듯 푸른 하늘을 향해 활짝 핀 무궁화가 시끄러운 세상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무궁화동산 앞의 개목나루문화공원의 실개천에는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평안을 기리는 부처꽃이 대한민국에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는 일제의 간교한 그림자들을 척결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상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믿으며, 이 땅이 자손만대로 젖과 꿀..

여행 이야기 2024.08.29

광복절에 만난 안동무궁화

2024. 08. 15.1919년 기미년 삼일 운동 당시, 안동의 유림과 애국지사들이 안동의 예안향교에 모여 조국의 독립을 기원하면서 예안향교의 뜰에 심은 무궁화가 오늘날 안동(애기)무궁화의 조상이 되어 전국의 수목원등에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영교 앞의 공원과 무궁화동산에 있는 안동(애기)무궁화는 다른 곳의 그것들 보다 특별하지 않나 싶습니다. 폭염으로 펄펄 끓는 광복절 낮에 나라가 두 동강이 날 것만 같은 작금의 어지러운 세상을 걱정하면서 월영교공원과 무궁화동산에서 안동(애기)무궁화를 담아왔습니다.

여행 이야기 2024.08.28

체화정의 늦여름 풍경

2024. 08. 15.사계절 아무리 아름답다고 칭송을 해도 결코 과하지 않은 곳이 바로 체화정입니다. 연못 초입의 부레옥잠은 아직 이른 아침이라 잠에서 깨지 않고, 노랑어리연을 필두로 수련과 홍련이 가득한 연못을 건너 상사화가 고개를 치받고 올려다보고 좌우에는 이제 막 절정을 지난 배롱나무 꽃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체화정을 감싸 안은 모습에서, 만일 천상이 있다면 여름꽃들에 둘러싸인 체화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여행 이야기 2024.08.27

병산서원의 늦여름 아침풍경

2024. 08. 15.절정을 막 지나버린 배롱나무 꽃이 여전히 병산서원을 에워싼 채로 늦여름 역대급 폭염을 동반한 햇살이 비추기 전,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반갑게 맞으며, 굳게 닫힌 병산서원 대문 격인 복례문을 열고 아직은 인적이 없는 병산서원의 광복절 아침 첫 방문자가 됩니다.복례문 앞의 배롱나무에는 여전히 붉은 꽃이 청운의 꿈을 품고 학업에 정진하던 그 옛날 선비들의 뜨거운 열정이 그대로 숨 쉬고 있는 듯합니다.복례문 앞에서 낙동강 건너 병풍처럼 둘러 서있는 병산(屛山)을 바라보노라니, 멋진 시상이 떠오를만한 해 뜰 녘 풍경이 배롱나무꽃을 한층 더 붉게 물들이고, 좋은 시구라도 한 구절 떠오를 듯 말 듯 형언할 수 없는 설렘이 요동칩니다.병산서원의 중심이 되는 강당 입교당 앞에는..

여행 이야기 2024.08.26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

2824. 08. 03.지금은 폭염이 극성이니, 전망대에서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가을이 오면, 갈대와 억새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 갯벌이 람사르 습지에 등록된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줄포만 노을빛 정원에 어서 가을이 오기를......화사한 색의 배롱나무 꽃이 눈길을 끄는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에 찬바람이 불어오면 다시 오기로 마음먹고, 먼발치에서 찬바람과 함께 다가올 가을을 학수고대합니다.

여행 이야기 2024.08.25

변산반도 모항의 아침풍경

2024. 08. 03.변산반도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으며, 무작정 숙소에서 멀지 않은 모항 방조제 쪽으로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혹시나 해돋이를 볼 수도 있겠다는,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하늘의 허락이 있기를 바라면서 밤새워 낚시를 한듯한 게슴츠레한 눈빛의 한 무리들을 지나치며 방조제 끝으로 다가가 불그스레하게 물들어 오는 동쪽 하늘에 눈을 맞춘 채로 구름 사이로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는 아침해를 놓치지 않으려고 무념무상으로 기다렸건만, 일출예정시간이 삼십여분 지나고 나서야 모항방조제에서의 해돋이 만나기를 시원섭섭하게 포기하면서 마음속에 모항의 해돋이를 숙제로 남기기로 했다.아침 일찍 낚싯배가 바다로 향하는 역동적인 낚시 마니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저들은 혹시 먼바다로 나가서 구름에 해방된 불같은 해..

여행 이야기 2024.08.24

변산해수욕장에 발을 담그고

2024. 08. 02.한낮의 폭염을 피해서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할 즈음 송포항과 사랑의 낙조공원 사이에 포근하게 누워있는 변산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파도가 잔잔히 밀려오고, 바닷바람이 간간이 불어오는 해수욕장은 생각보다 시원했고, 이런 맛에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을 찾는가 봅니다.변산해수욕장의 갈매기들은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틈에서 아장아장 걸으며 해수욕을 즐깁니다.뿐만 아니라, 갈매기들이 자연스럽게 즐기는 서핑 모습도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물에 들어가기 좋아하지 않는 나그네는 변산해수욕장에 발만 담그고 왔지만, 발끝에서부터 전해오는 시원한 기운이 온몸에 전해지니, 바닷물에 발만 담그는 해수족욕도 나그네가 더위를 이기기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여행 이야기 2024.08.20

국립변산자연휴양림 폭염속 여름꽃 삼총사

2824. 08. 02.불볕더위 속에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는 무엇이 남아있을까? 최근 전국의 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 위주로 운영되는 듯싶어서 조금 아쉬움이 있기에, 변산자연휴양림은 어떤지 궁금하던 차에 오전 9시부터 자동차 도로가 개방되는 휴양림의 정책에 의해 자동차를 도로변에 주차시키고, 도보로 500여 미터의 자동차 도로를 해안 쪽으로 걸어 내려갑니다. 아침부터 습도가 높으니 체감온도는 어느새 30도를 훅 넘어서 숨쉬기조차 버거운 경사진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다행히도 500여 미터의 경사진 도로 산비탈에는 폭염 속에서 해당화가 막바지 꽃을 피우며 시나브로 빨간 열매를 맺으며 변산의 여름을 달구고 있습니다.500여 미터에 달하는 도로변 비탈길에 피어있는 해당화길이 끝나고, 휴양림 안내소와 주차장이 끝나는..

여행 이야기 2024.08.19

폭염 속의 능가산 내소사

2024. 08. 02.천년고찰 내소사의 여름을 담아봅니다.사천왕문 왼쪽에 빨간 배롱나무 꽃이 한여름의 폭염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사천왕문 앞 작은 연못에는 한여름의 열정을 담은 백수련과 홍수련 한송이가 가을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전나무숲이 끝나고, 사천왕문 까지 이어진 애기단풍이 빨갛게 익어갈 즈음 내소사에도 가을이 성큼 다가오겠지요.내소사의 랜드마크 전나무숲길 숲 속에는 아직 붉노랑상사화가 필 조짐도 보이지 않지만, 이달 말쯤 붉노랑상사화가 능가산 관음봉을 올려다보고 활짝 웃는 모습을 상상하며 잠시 더위를 잊습니다.전나무 숲길의 커다란 누리장나무에 청초하게 피어난 꽃이 시나브로 떨어지고 빨간 꽃받침에 사파이어 보석 같은 열매가 맺히는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여행 이야기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