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5

백양사 청운당 연못의 비단잉어와 붉은인동덩굴 꽃

2024. 08. 27.연못이 꽁꽁 얼어버린 겨울에는 흰 눈이 겹겹이 쌓인 채 생명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청운당 앞 연못에는 멋쟁이 비단잉어 무리가 유영하며 뜨거운 여름을 즐기고봄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던 붉은인동덩굴은 비단잉어들과 경쟁이라도 하려는 듯 샛노란 속살 위에 빨간 외투를 입은 채로 청운당 뒤 백학봉에 윙크하고연못 속 비단잉어와 연못가에 핀 붉은인동덩굴 꽃이 조화롭게 백학봉과 더불어 힘겨웠던 여름을 보내고 숨 가쁘게 가을의 문턱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습니다

여행 이야기 2024.09.11

물안개 자욱한 월영교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는 아침

2024. 08. 17.하지가 지난지 두달이 가까워 오면서 새벽도 게으름 피면서 늦잠을 자는듯 물안개 가득한 안동댐 물줄기 서서히 기지개 켜면서 폭염속 아침이 열린다먼동이 트면서 월영교 에워싼 물안개 서서히 조금씩 세력을 넓혀만 가는데 세상은 불식간 암울한 세력들 가득차 공포와 두려움 월영교 물안개 같구나惡한끝 없어도 善한끝 있다는 믿음이 어제를 이기고 오늘을 견디는 견인차 물안개 뚫고서 찬란히 떠오른 돌고래 마음에 담고서 그날을 기다려 보리라

여행 이야기 2024.09.07

안동 문화관광단지 백일홍

2024. 08. 17.일 년이 또 덧없이 지나갔다는 자괴감이 엄습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동 문화관광단지 너른 빈뜰에 누군가의 고마운 정성이 또다시 오색 찬란한 백일홍을 세상에 내놨습니다.화무십일홍을 무색게 하는 백일홍의 원산지는 멕시코 라지만, 배롱나무라 불리는 목백일홍 또한 안동의 병산서원을 위시해 안동의 거리는 온통 붉은 목백일홍으로 여름을 불태워버리고 안동댐 위의 문화관광단지 넓디넓은 들판에 초여름부터 백일홍이 세상에 알려진 온갖 아름다운 색을 찬연한 태양아래 눈부시게 시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기나긴 축제를 시작합니다.

여행 이야기 2024.09.05

월영교의 늦여름 달밤

2024. 08. 16.월영교의 상징과도 같은 휘영청 밝은 달이 안동호에 빠진 풍경을 실로 오랜만에 만납니다.달빛이 만든 윤슬이 아련하게 늦여름밤을 수놓습니다.정해진 시간에 밤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분수는 어쩌면 달이라도 식혀서 잠시나마 열대야를 잊게 하려 하는 듯합니다.강바람에 춤을 추듯 흩날리는 시원한 분수가, 열대야가 지속되는 늦여름밤을 피해 월영교를 찾은 시민들에게 잠시 시원한 휴식을 줍니다.

여행 이야기 2024.09.04

안동댐 개목나루터문화공원의 여름밤 음악축제

2024. 08. 16."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선포한 지 8년이 되는 해에 풍성한 잔치가 안동의 여기저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안동댐으로 수몰된 지역을 그대로 옮겨와 민속마을을 만들고, 개목나루터에는 월영교를 상징하는 문보트가 두둥실 떠다니고, 무더운 한여름에는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개목나루문화공원에 상설공연장을 만들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다운 면모를 보여줍니다.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하회별신굿이 월영교에 화려한 불이 켜지고, 하늘에는 달이 호수에는 형형색색 문보트가 떠있고, 이따금 황포돛단배가 떠다니며 더위를 식히러 나들이 온 시민들에게 시원한 여름밤을 선물합니다.

여행 이야기 2024.09.02

아름다운 정원 영산암

2024. 08. 16.언제 방문해도 정갈하고 절제 있고 심란한 마음을 감싸 달래주는 한국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빼어난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영산암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폭염을 지속하고 있는 이번 여름도 변함없이 삶의 그늘을 만들어 지친 중생들에게 쉼터를 제공합니다.하늘에서 꽃비가 내린다는 우화루 아래를 겸손한 자세로 머리를 숙이고 지나 경내로 들어서니, 왼쪽 야트막한 둔턱에 새하얀 옥잠이 청아한 모습으로 청초하게 꽃을 피워 지친 중생이여 어서 오라 환영해 줍니다.아직은 개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꿩의비름이 우화루 문턱에 걸쳐있는 가을을 한껏 기다리게 합니다.인도 칸나와 맨드라미 메리골드가 가득한 봉정사 영산암을 한쪽 눈을 지긋히 감고 음미하며 사바세..

여행 이야기 2024.09.01

늦여름 봉정사는 극락정토

2024. 08. 16.서방 정토의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대승 불교의 부처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살고 있는 아주 깨끗한 세상이라는 극락정토(極樂淨土)가 실제 존재한다면, 그곳이 바로 봉정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을 빼앗깁니다.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꽃길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잠시 잊게 할 뿐만 아니라, 지친 마음 대신 안락한 마음을 가득 품게 만듭니다.경내에 가득한 맨드라미, 메리골드와 백일홍이 한데 어우러진 봉정사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8대 산사가 아닌 꽃대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대웅전과 극락전을 올려다보고 활짝 핀 부처꽃은 천년고찰 봉정사의 마스코트이기에 충분합니다.극락전 앞뜰의 삼층석탑을 둘러 핀 맨드라미와 메리골드..

여행 이야기 2024.08.31

안동 민속마을 수련

2024. 08. 15.안동댐 축조로 수몰된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안동 시립 박물관 오른편 민속마을 입구의 작은 연못에 여름부터 가을까지 아기자기한 수련이 고풍스러운 민속마을을 돋보이게 합니다. 해가 중천에 떠야만 활짝 피는 수련의 해바라기 습성 때문에 폭염을 무릅쓰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그녀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소확행의 시간입니다.

여행 이야기 202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