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5

고창 노동저수지 수상길

2024.05. 02.수상길하면 불현듯 떠오르는 안동의 선비순례길 선성수상길과 비교하는 건 다소 무리가 되겠지만 전북고창의 고창읍 노동리에 소재한 노동저수지 그리고 노동저수지엔 아담한 수상길이 놓여있다 유난히도 화창했던 비가 개인 저수지와 하늘색은 그 자체로 성공적인 자연마당 조성사업 쾌거인 듯 사백사십 미터길을 안전하게 흔들림도 거의 없이 이 정도면 선성수상길 못지않은 노동리의 수상길저수지 물 위에 떠있는 데크길 노동저수지 수상길 뜨거운 한낮보다는 해넘이와 노을 지는 저녁길과 저수지에 달이 빠져 빛나는 야경이 훨씬 아름다울 노동저수지 수상길을 기분 좋게 나 홀로 건너본다 https://tglife1.tistory.com/m/1308 물안개 속의 해돋이(안동호 선성수상길)2023. 12. 01.여명을 뚫..

여행 이야기 2024.05.07

부처님 오신날을 열이레 남긴 장성 백양사의 사월 하순 봄풍경 스케치

2024. 04. 28.백학봉이 병풍처럼 백양사를 감싸안고 석가모니 오신날을 기념하는 연등행사 천왕문을 들어서고 대웅전과 팔층석탑 알록달록 연등마다 정성듬뿍 소망기원아름답던 고불매는 영산홍에 가려지고 고불매를 넘어오는 아침햇살 찬연한데 봄이오고 봄이가도 시끌벅적 난리법석 쫓는자와 쫓기는자 사바세계 암울하네시주한푼 한적없이 들락날락 내집같은 백양사가 보시하는 극락책을 손에들고 호접란이 지켜보는 극락전의 시주통을 엉거주춤 겸연쩍게 외면하고 지나치네꽃망울도 못본듯한 팔층석탑 정원에는 작약보다 앞선모란 꽃이피고 꽃이지고 모란닮은 어머니를 소재로한 대중가요 모란꽃이 찾아오면 그리움에 아린가슴열반했던 옛스님이 환생했나 싶을만큼 여느붓꽃 따라못올 근엄함과 의젓함에 담장너머 우뚝솟은 고불매도 다소곳이 아침햇살 열어주고..

여행 이야기 2024.05.03

원앙의 낙원 상림 연꽃단지

2024. 04. 21.어울리게 자리잡은 함양상림 연꽃단지 꽃무릇을 보러왔던 수년전의 초가을엔 연꽃아씨 우아하게 연잎위에 우뚝솟아 앉던자리 봄꽃들로 가득하고 금상첨화 봄비오는 연못위에 원앙두쌍 유유자적 한가로이 봄놀이에 여념없는 연꽃단지물에한쌍 뭍에한쌍 서로다툼 피하려고 기다렸다 자리바꿈 그들만의 질서속에 연꽃단지 봄풍경이 평화롭기 그만인데 이기심과 독점욕이 극에달한 사바세계 원앙들의 양보하고 존중하는 모습에서 잠시나마 속세잊고 사납다는 원앙수컷 제짝만을 사랑하는 일편단심 눈길가네봄비속의 연꽃단지 봄꽃들이 가득하고 정자아래 연못에는 원앙두쌍 정겨우니 연꽃계절 기다림도 지루할틈 하나없고 봄나들이 원앙두쌍 연꽃단지 독차지에 울긋불긋 연꽃단지 비둘기도 까마귀도 오리조차 없는연못 원앙두쌍 다정함은 때론오리 까마..

여행 이야기 2024.05.02

함양상림 천년의숲 위천천 철쭉길을 봄비와 함께 걷다

2024. 04. 21.천백년을 지나면서 상림숲이 되어버린 대관림은 신라시대 최치원이 함양군수 부임하여 홍수피해 막으려고 인공으로 만든숲이 오랜세월 상림하림 나뉘더니 천년의숲 상림숲만 우리곁에 남아있네늦은여름 초가을엔 정열적인 꽃무릇이 천년의숲 차지하고 오늘같은 봄비속엔 천년다리 놓여있는 위천천의 둑방길에 수만송이 철쭉꽃이 빗방울을 머금은채 천연기념물 상림숲을 독차치 하고있네

여행 이야기 2024.05.01

산청 생초 국제조각공원의 꽃잔디 축제장에 가다

2024. 04. 21.8할이상 온통임야 산골마을 경남산청지리산의 천왕봉이 지켜주는 산촌산청 황매산에 철쭉꽃이 만발하기 시작할때축구장의 면적3배 규모되는 조각공원알록달록 꽃잔디가 사람들을 유혹하고축구장의 크기만한 체육공원 부지에도'꽃잔디의 향연 화려함으로 물들다'라는주제에 잘 어울리게 꽃잔디가 춤을춘다남강으로 더알려진 경호강이 발아래인산청생초 조각공원 다섯번째 열렸다는대한민국 최대규모 꽃잔디의 축제장터봄비오는 산골짜기 마다않는 인파들이형형색색 우산들고 구경하는 모습들은알록달록 꽃잔디와 환상적인 궁합이다 축구감독 박항서의 고향으로 알려진곳축구장과 축구공을 모티브로 꾸며놓아꽃잔디와 박항서가 함께하는 축제장엔먹거리와 버스킹도 봄비와는 무관하게무료입장 무료주차 편의시설 부족해도누구하나 불만없이 흥겨움에 하나된다..

여행 이야기 2024.04.30

봄비 속의 안동 월영교 야경을 즐기는 나의 단상(斷想)

2024. 04. 20.봄비가 추적추적 하루 종일 쉼 없이 내리지만삼삼오오 주말 저녁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는월영교에 가면서 이렇게 비가 오면 사람들도뜸하지 않겠는가 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한순간에 깨져버리는 데 걸린 시간은 순식간참 많은 사람들이 우산 들고 혹자는 비옷 입고정담을 나누며 비와는 무관하게 사진도 찍고안동시민들이 모두 몰려나온듯한 혼잡함이불편하기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멋진 풍경에한껏 고무되어 월영교를 경쾌하게 걷습니다심지어는 우산을 받고 형형색색 반달배 타고월영교 교각을 왕복하며 화려한 밤을 만들고잠시 시름을 잊어버리고 주말을 맘껏 즐기는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에서 행복이 보이고그리 큰 걸 바라지 않는 소시민들의 소박함을제대로 지켜주는 펑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여행 이야기 2024.04.28

거미줄 통해 본 빗속의 야경

2024. 04. 20.종일 봄비가 밤까지 내리는 안동 월영교 봄비에 집이 망가져도 쉬지 않고 또 짓고 고단함을 모르는 듯 분주하게 움직이고 집을 비운채 빗속에 먹이를 찾아 나서는 거미의 봄은 고단하기만 한 비 내리는 밤거미에다 초점을 맞추면 야경이 뿌옇고 야경에 초점을 맞추면 거미가 사라지는 아이러니가 나의 삶과 엇비슷하다 싶다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외눈박이가 되어 다른 하나는 놓치기 십상인 복잡다단한 일상에서 잠시 떠나온 비 내리는 월영교 거미줄을 쳐놓고서 먹잇감을 기다리는 거미는 절박하건만 빗속에서 거미집은 텅 빈 채로 파리 한 마리 걸려들지 않는다 어찌 보면 거미에겐 비 내리는 암울한 밤 거미줄을 통해 보이는 황홀한 밤풍경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평생 쫒..

여행 이야기 2024.04.27

봄비속의 안동하회마을

2024. 04. 20오후부터 비가 오신다기에 오시기 전 가려했더니아침부터 내린 봄비와 친구 하여 하회마을로 직진오천원하는 입장표를 구입하고 시월애 단팥빵집본점 카페에서 단팥빵과 고구마라떼를 앞에 두고꽃들이 만발한 카페 정원에서 망중한을 즐깁니다카페를 나와 카페와 인접한 하회탈 박물관 들러서다양한 하회탈을 둘러보며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이 역시 K문화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떨쳐내는관광문화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자부할 만큼꽤 많은 외국인들과 더불어 하회탈에 빠져봅니다하회탈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각양각색 탈들이한 공간에 전시되어 자국의 탈을 찾은 외국인들의신기해하는 모습에서 작은 지구촌을 떠올립니다박물관을 나와 셔틀버스를 타고 2분 정도 달려서하회마을 안으로 들어오니 울긋불긋 온갖 꽃들이하회마을의 봄을 ..

여행 이야기 2024.04.26

4월의 봄이 익어가는 영산암

2024. 04. 20.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십 대 정원 봉정사의 영산암 재작년 가을부터 작년 가을까지 일 년여 긴 시간을 수리하느라 분주하더니 이제는 온전히 예전모습 예전 분위기로 봄을 시작하는 영산암이 궁금하여 봉정사에 들를 여유 없이 영산암으로 직진합니다정원으로 들어가는 우화루의 아담한 통로를 지나 정면으로 보이는 나한전 앞 정원에는 산당화 아씨 개화를 시작했고 작약은 꽃몽오리 예쁘게 만들고 큰꿩의비름은 꽃을 피우기 위해 연두잎을 만들고 종지나물은 하나 둘 꽃을 피우며 사월을 즐깁니다간간히 새소리에 스치는 바람이 잠시 머물다 떠난 한적한 영산암 정원에 덩그마니 서서 이른 아침에 관심당 우화루 대청마루를 싹싹 빗질하는 스님의 부지런함에 살짝 미소 지으며 사계절이 아름다운 영산암의 무르익어가는 사월을 뇌..

여행 이야기 202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