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3

남산의 겨울

남산에서 눈 즐기기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남산에 갔다. 눈내린 목멱산방의 그윽한 겨울 정취가 예쁘다 못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미쉐린의 2017 맛집으로 선정되었다네.ㅎ 유서깊은 장충단의 이준열사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남산 순환도로로 향해 출발~~~ 여기가 남산인지 한라산 중산간도로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눈이 내려도 케이블카는 정상운행.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 트리가 완성되었다. 어느덧 목멱산방이 눈에 들어 오고, 눈은 계속 내린다. 목멱산방 계단 오르기 전에 인증샷은 필수^^ 비빔밥 한그릇 뚝딱^^ 남산공원 내려가기가 아쉬워서 백범 동상을 옆에서 한컷? 새로 조성된 성곽길의 빙판을 눈이 덮어 버렸다. 어느덧 옛 어린이회관과 서울타워를 올려다 보면서, 남산공원 입구에서 아쉬운 라스트 컷을 찍었다.

여행 이야기 2017.12.18

의림지의 초겨울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탓에 잔뜩 움크리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잠시 차창을 모두 열고, 박달재 옆을 지나는 38번 국도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니, 온 몸이 청아해 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지난 가을, 반 바퀴 돌고 아쉬워 했던 의림지는 눈과 어우러져 겨울을 그대로 껴안고 있었다. 먼저, 왼쪽 송림길을 시작으로 한바퀴 돌고, 다시 오른쪽으로 시작해서 송림길로 마무리한 의림지의 초겨울 풍경은 가을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봄의 의림지가 어떻게 변신할 것인지 벌써 기다려진다.

여행 이야기 2017.12.08

수원팔색길의 지게길

수원팔색길의 지게길(2색)과 모수길(1색) 지난주 화요일, 미세먼지 때문에 연기했었던 수원팔색길의 제2색인 지게길 트레킹. 너무나도 화창하고 깨끗한 대기. 비록 기온은 영하 7도를 오르내리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렇게 깨끗한 공기를 언제 또 만나나 싶기도 하고, 내 허파에 맑은 공기를 가득 채워 놓고픈 의지로, 서둘러서 따끈한 오미자즙을 보온병에 담고, 잘 후숙된 대봉시를 용기에 담아 배낭에 넣고, 성복고를 지나 버들치고개를 넘어, 광교역을 찍고, 경기대 후문을 통과해서 경기대 정문까지 1시간 반을 정신없이 걷고 또 걸어서, 지게길이 연결되는 광교저수지 둘레길 입구에 11시 25분쯤 도착했다. 자동차로만 지났던 길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길을 수도 없이 지나치면서도 광교역이 여기에 있는지는 오늘..

여행 이야기 2017.12.05

안양예술공원

?APAP(안양공공예술프로젝)가을투어? 몇일 전 부터 탐색전을 벌이던 겨울이 늦가을에게 벼락 같은 함박눈을 밤새 퍼부었고, 미세먼지도 깨끗하게 밀어낸 불금에 안양예술공원 (옛 안양유원지)을 찾았다. 낚시터와 오리배가 서민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제공했던 수원의 원천유원지는 광교신도시의 중심이 되는 인공스런 광교호수로 다시 태어났고, 포도와 딸기로 유명했던 안양의 안양유원지는 불교의 "극락왕생"을 의미하는 안양을 안양답게 표현한 50점 국내외의 유수 작가 작품들을 2005년 부터 삼성산 숲속에 전시하여 안양시민들의 쉼터로 되돌려 주고 있었다. 옛 안양유원지의 초입이었던 거리의 가로수에는 형형색색의 털실로 짠 옷들이 입혀져 있었고, 동심을 자극하는 동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조화롭게 꾸며져 있었다. 예술공원이 ..

여행 이야기 2017.11.24

경기도 영남길 제2길 낙생역길

?경기도 영남길 제2길 낙생역길(판교 개나리교→불곡산 출구)? 영남길이 경기에? 누구나가 한번씩 고개를 갸우뚱 한다. 한양서 영남지방을 가는 길을 통칭 영남길이라 하고, 경기지역을 지나는 여정을 경기도 영남길이라 부르는게 아닌가 싶다. 경기도 영남길은 총 10개의 길로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01길 달래네 고개길 제02길 낙생역길 제03길 구성현길 제04길 석성산길 제05길 수여선옛길 제06길 은이성지/마애불길 제07길 구봉산길 제08길 죽주산성길 제09길 죽산성지순례길 제10길 이천옛길 10개의 길 중에서, 오늘은 제2길 낙생역길로 경기도 영남길을 시작했다. 영남길 이정표는 일정한 간격으로 아기자기하게 길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독창적인 방향표시와 입맛을 당기게 하는 초콜릿 색의 정방향과 밝은 ..

여행 이야기 2017.11.22

안동 월영교의 원이엄마 테마길

?안동의 가을은 쓸쓸했지만, 운치가 있고 낭만이 있었다? 아침 일곱시에 안동의 새로운 관문인 경북도청과 종합버스터미널을 연결하는 서안동을 거쳐, 옥동 신시가지를 지나, 봄에는 화사한 벚꽃이 아름답고, 한여름에는 정열적인 목백일홍이 유혹하는 낙동강변길을 따라 다리 서너개를 지나자니, 구 시가지에서 임하댐과 영덕으로 가는 용상과 연결된 고가차도 아래에 안동댐 하류의 하해와 같은 호수가 나타났다. 그리고, 안동댐 하류의 안동호수의 중심에는 월영교가 고즈넉한 자태를 뽐내고있었다. 지난 여름밤에 보았던 월영교의 야경은 낮에 보는 월영교와는 사뭇 다른 매력이 있었다. 월영교를 건너자니, "원이엄마 테마길"이 가슴 뭉클한 사연을 안고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으로 부터 430년 전에 서른한살에 요절한 남편을 못잊어 하는..

여행 이야기 2017.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