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P(안양공공예술프로젝)가을투어?
몇일 전 부터 탐색전을 벌이던 겨울이 늦가을에게 벼락 같은 함박눈을 밤새 퍼부었고, 미세먼지도 깨끗하게 밀어낸 불금에 안양예술공원 (옛 안양유원지)을 찾았다.
낚시터와 오리배가 서민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제공했던 수원의 원천유원지는 광교신도시의 중심이 되는 인공스런 광교호수로 다시 태어났고, 포도와 딸기로 유명했던 안양의 안양유원지는 불교의 "극락왕생"을 의미하는 안양을 안양답게 표현한 50점 국내외의 유수 작가 작품들을 2005년 부터 삼성산 숲속에 전시하여 안양시민들의 쉼터로 되돌려 주고 있었다.
옛 안양유원지의 초입이었던 거리의 가로수에는 형형색색의 털실로 짠 옷들이 입혀져 있었고, 동심을 자극하는 동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조화롭게 꾸며져 있었다.
예술공원이 시작되는, 포루투갈의 건축가가 설계한 파빌리온은 건물에 기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등은 노출되지 않은채로 홀의 가장자리에서 불빛이 은은하게 새어나오고 있었고, 건축현장의 거푸집을 재활용한 책장앞의 슬라이딩식 문과 더불어서 골판지를 이용한 원형소파와 바닥에서 편히 독서를 할 수 있는 보료 자리와 돌멩이를 형상화한 쿠션들이 이채로웠다.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라는 제목의 분수는 여름밤의 주인공이 될듯 싶었고, 벨기에의 작가가 장독과 메주를 연계해서 표현한 우리 고유의 해학이 숨어있는 작품이었다.
덴마크 작가의 "거울미로"는 불교의 상징적인 숫자인 108개의 거울로 미로를 만든 안양이란 지명다운 작품인듯 하다.
눈이 적당히 내려, 공원을 오르락 내리락 할때 마다 뽀드득 뽀드득 밟히는 눈 소리가 오랜만의 맑고 파아란 하늘에 깨끗한 울림으로 퍼져나갔다.
아쉽게도 다 돌아 보지는 못했지만, 오늘 돌아 본 용의 꼬리, 종이뱀, 안양사원, 낮잠데크, 노래하는 벤치를 포함한 50개의 작품들이 2005년 부터 안양예술공원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다.
틈틈이 휴식을 겸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양파빌리온에서 시작한 안양예술공원 투어를 안양파빌리온에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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