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3

대부해솔길1코스

해솔길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인지, 시화방조제를 지나면서 처음 올레길을 시작할때와 비슷한 흥분이 밀려왔다. 생각보다 잘 정비된 해솔길의 이정표와 리본이 발걸음을 가볍게 안내해 주었다. 혹시 몰라 GPS를 켜고 걷는데, 트렉이탈 경고음이 울릴 틈이 없도록, 촘촘하게 리본과 이정표가 이어졌다. 정방향이 주황색이고, 역방향이 파란색인 것이 올레길과는 반대인 것이 이채로웠다. 모르긴 몰라도 해솔길도 해파랑길과 마찬가지로 올레길을 벤치마킹했을 텐데, 화살표 색깔을 거꾸로 한 이유를 담당자에게 묻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死後에나 갈 수 있다는 북망산을 살아서 오르려니, 기분이 묘했다. 공동묘지를 이곳 북망산으로 한것은 나름 이유가 있겠지만, 홀로 걷는 북망산은 음기가 가득하게 느껴지는것이, 올레길 11코스의 모슬봉 ..

여행 이야기 2017.10.25

창덕궁, 그리고 창덕궁 후원의 가을 맞이

가을이 점점 깊어가느라, 하늘엔 구름 한점 찾기가 쉽지않은 기분 좋은 시월 중순의 마지막날 아침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빼어날 뿐만아니라, 원형이 잘 보존된 조선왕조 역대 왕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창덕궁을 찾았다. 창덕궁에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인정문이 인정전을 지키고 있었다. 문무백관들이 도열했던 인정전 앞뜰을 거침없이 거닐다 독특하게 청기와를 입힌 왕의 집무실 격인 선정전을 돌아 왕비의 처소인 대조전 까지 촘촘하게 돌아 보았다. 헌종의 애뜻한 사랑이 담겼다는 낙선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가 고단했던 일본에서의 생활을 마감하고, 병든 심신을 의지했던 곳이기도 한, 왠지 모를 가슴 아픈 그곳이 지금은 정원 8명으로 제한된 관람객을 위한 전시실이 되어, 영문 모르고..

여행 이야기 2017.10.20

광교산, 오늘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공기의 고마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 가듯이 뒷산이라 할 수 있는 광교산을, 그동안 소홀히 한 미안한 마음에 큰 맘 먹고 4년만에 찾기로 하고, 준비운동 삼아 신봉천변을 삼십여분 걷다가 지구촌교회 옆을 지나 광교산 등산로에 올랐다. 광교산은 수원의 북쪽에서 오는 찬바람을 막아주며 시가지를 품에 안고 있는 수원의 주산으로 원래 이름은 광악산이었으나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광교산으로 명명되었다고 전해진다. 광교산은 경부고속도로와 서울-수원간 도로 사이에서 남북으로 약 2㎞ 정도에 걸쳐 뻗어있는 산으로 수원시 상광교동에 속해 있다. 산의 능선이 매우 한적하면서도 완만하고 사이에 수목이 우거져있어 산림욕을 하거나 당일코스로 오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늘은 나무랄데 없이 높고 푸르렀고, 살살 ..

여행 이야기 2017.10.19

한양도성 순성길의 남산성곽에서 가을과 어우러지다

약 18.6km에 이르는 한양도성중 남산에 걸쳐진 약 5km의 남산성곽에서 가을의 추억을 만났다. 가을 태풍의 영향으로 동해안 뿐만 아니라 남산에도 병아리 오줌만큼 빗 방울이 비추다 말다하기를 걷는 내내 반복했다. 멋진 경치를 위해서는 화창한 날씨도 좋겠지만, 남산둘레길과는 달리 성곽길은 햇볕을 피하기가 쉽지않기에 해가 나지 않는 구름낀 날씨도 나름 괜찮았다. 국립극장을 왼쪽으로 바라보며 남산의 남쪽순환도로를 150여 미터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가파를 대로 가파른 남산성곽이 위용을 자랑하듯 자리하고 있다. 숨이 한차례 깔딱거릴 즈음 제2롯데월드와 무관하게 여전히 서울의 랜드마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남산타워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타워와 팔각정으로 오르는..

여행 이야기 2017.10.18

의림지의 무지개 분수와 가을 하늘

뭔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을 따라 환이의 기숙사에 도착하여, 환이를 기다리며, 곳곳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청아한 단풍과 파란 하늘이 뭉게구름과 조화롭게 수놓은 토요일 오전의 한가로운 기숙사 앞 뜰을 많이 본듯 한 중년의 아리따운 가을 여인이 점령하고 있었다. 비온뒤 갑자기 내려간 기온 때문인지, 제천의 기숙사에 있는 아들로 부터 두꺼운 이불과 긴팔 옷을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고, 택배로 보내는 대신 주섬주섬 챙겨 싣고 영동고속도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려, 이불과 옷을 전해주고, 시험공부로 여유가 없다는 아들을 데리고, 의림지 부근에서 점심을 급히 하고, 자고 있는 아들의 룸메 점심을 포장해서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늘 지나만 다니던 의림지를 둘러 보기로 했다. 밖에서 보던 의림지와..

여행 이야기 2017.10.16

童心으로 가을을 느끼다

오늘은 가을을 좀 더 가까이서 만나보고 싶어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았다. 갑자기 차가워진 아침 공기는 낮 동안도 햇볕이 싫지 않은 완연한 가을의 중심을 예고한듯, 이대로 가을이 깊어지고 있는가 싶어 자못 조바심이 났다. 뒤편으로 멀리 보이는 관악산이 손을 뻗으면 닿을듯 가을의 기운이 완연했다. 서울대공원 입구에서 코끼리열차를 타고 동물원 정문에 도착하여 리프트를 타러 가는 길목에서, 형형색색 코스모스에게 무장해제 당한채 카메라 셔터만 쉼없이 눌러댔다. 구름 한점 없이 깨끗한 하늘은 잔잔한 바다에 조약돌이 파문을 일으키듯, 잔 물결이 그대로 투영되어 잠시 천지분간에 혼란이 오는듯 했다.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코끼리, 코뿔소, 푸마, 표범, 하마, 기린, 산양, 타조 등등 완전 동심의 세계에서 가을로 한발짝 ..

여행 이야기 2017.10.11

대부도의 가을 하늘과 더불어 걷고 싶은 해솔길~~~

시화방조제를 건너 대부도의 가을 하늘과 눈 맞춤을 했다. 오랜만에 찾은 대부도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섬이 되어 있었다. 시화방조제 중간 지점을 지나 시화나래라 명명된 휴게소가 멋스럽게 대부도의 관문을 지키고 있었다. 마치 스카이웍크를 연상시키는 시화나래 25층에 만들어진 전망대는 한 눈에 바다와 하늘과, 그리고 시화방조제길을 조망하기에 안성맞춤 이었다. 시화나래는 이미 유명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여러부류의 관광객들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광버스와 더불어 제법 북적이고 있었다. 아직 까지는 무료로 개방된 25층 전망대가 있음에 편안한 마음으로 맘껏 둘러보는 대부도의 가을 하늘과 바다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대부도에는 해솔길이 있었다. 제주 올레길 만큼은 아닐지라도 나름 매력있는 길이라 생각했고, 다..

여행 이야기 2017.10.10

두물머리에서 가을을 즐기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거의 매일 잠시라도 왔다 간다. 아침 저녁으론 제법 공기가 차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두물머리로 가을맞이 나들이를 나갔다. 두물머리의 터줏대감 행세를 하는 ’강마을 다람쥐’에서 도토리해물파전과 따뜻한 도토리묵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정원의 꽃들을 만났다. 뿌연 잿빛 하늘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여전히 형형색색의 꽃들은 고운 자태를 맘껏 뽐내고 있었다. 바다를 방불케하는 팔당댐 상류를 지나 세미원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댐을 가로질러서 경강로를 탈수 있었지만, 지금은 안전상의 문제로 팔당대교로 우회해야 경강로에 닿을 수 있었다. 세미원의 가을은 쓸쓸하기 그지 없었다. 희뿌연 날씨탓도 있겠지만, 점점 녹색을 잃어가는 숲의 기운이 깊어지는 가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미 연밥도 시커멓게 퇴색되..

여행 이야기 2017.10.09

꿈 같았던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연휴 후반기에 집에서 가까운 대명비발디파크에서 2박3일 동안, 사랑하는 한가족은 멋진 힐링을 하고 돌아왔다. 곤돌라를 타고 해발 580m 매봉산 정상에 올라, 깊어 가는 강원도의 가을 정취를 제대로 맛보고.... 비를 맞으며 홍천 재래시장(중앙시장, 안타깝게도 5일장은 추석연휴로 휴장.ㅠ.ㅠ)에 가서 메밀배추전, 메밀전병, 올챙이국수, 순대, 핫바, 삶은 옥수수에 막걸리 까지 한사발.ㅋ 비를 피해서 볼링도 즐기고............♬ 시장에서 사온 삼겹살도 구워 먹고.............♪ 화창한 토요일 오전에는 게이트골프......♬ 교통체증도 없이 수월하게 다녀온 사랑하는 한가족은,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아쉬움 속에 짧고도 긴 여행을 마무리 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여행 이야기 201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