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28.
백학봉이 병풍처럼 백양사를 감싸안고
석가모니 오신날을 기념하는 연등행사
천왕문을 들어서고 대웅전과 팔층석탑
알록달록 연등마다 정성듬뿍 소망기원
아름답던 고불매는 영산홍에 가려지고
고불매를 넘어오는 아침햇살 찬연한데
봄이오고 봄이가도 시끌벅적 난리법석
쫓는자와 쫓기는자 사바세계 암울하네
시주한푼 한적없이 들락날락 내집같은
백양사가 보시하는 극락책을 손에들고
호접란이 지켜보는 극락전의 시주통을
엉거주춤 겸연쩍게 외면하고 지나치네
꽃망울도 못본듯한 팔층석탑 정원에는
작약보다 앞선모란 꽃이피고 꽃이지고
모란닮은 어머니를 소재로한 대중가요
모란꽃이 찾아오면 그리움에 아린가슴
열반했던 옛스님이 환생했나 싶을만큼
여느붓꽃 따라못올 근엄함과 의젓함에
담장너머 우뚝솟은 고불매도 다소곳이
아침햇살 열어주고 연미붓꽃 바라보네
청운당앞 작은연못 백학봉을 투영하고
향긋하게 유혹하는 인동덩굴 합장하듯
두손모아 백학봉을 올려보며 기도하고
연못속의 비단잉어 조신하게 유영하네
보일듯이 보일듯이 연못가에 숨어있는
골담초가 무르익어 진통제로 활혈제로
쓰임많던 시절지나 봄이오면 하릴없이
소박하게 피었다가 흔적없이 떠나가네
영롱하게 나뭇가지 끝에맺힌 이슬인가
밤새내린 빗방울이 나무끝에 매달렸나
아니라고 아니라오 뿌리에서 올라오던
수액들이 증발못한 일액현상 이랍디다
극락전과 범종각의 뜰앞에선 보리수가
꽃이지니 그자리에 열매맺을 준비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는봄 아쉬운듯
달랑남은 세송이가 다소곳이 미소짓네
천왕문옆 서향향기 이른봄에 찾아왔다
깊어가는 봄시절에 홀연하게 떠나가고
아쉬운듯 몇송이가 화려했던 이른봄을
회상하듯 아련함은 이심전심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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