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5

안동포 타운 방문기

2024.04.19.미세먼지도 잠잠해지고 안동의 튤립 성지 안동포 타운에 당도하니 경북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안동포 짜기 전수관이 있는 안동포 전시관에 전시된 대한민국 최고의 품질이라 자부할만한 안동포로 만들어진 각종 전통의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이 안동뿐만 아니라, 세계에 우리의 고유문화 K 문화를 전파하는 또 하나의 전진기지로 충분하다는 자부심이 충만한 시간입니다안동포 전시관을 나와 오십여 미터 걸으면 지난주 열렸다는 튤립 축제장이 나타나고 비록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 까지는 볼만한 안동의 튤립성지로서 부족함이 없습니다전성기를 보낸 튤립 같지 않은 튤립을 담고임하면 임하리에 있는 와플파이로 이름난 카페 2층 창을 통해 길안천위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생딸기 와플파이를 음미합니다

여행 이야기 2024.04.22

단양휴게소 힐링 테마공원

2024. 04. 19. 운전 중 시장기가 느껴지기에 중앙고속도로 안동방향 단양휴게소에 들어서 호기심으로 휴게소 건물 뒤편의 꽃들에 마음이 사로잡혀 휴게소에 온 목적을 잠시 망각하고 꽃을 따라 이름하여 단양휴게소 힐링 테마공원 안으로 뭐에 홀린 듯 빨려 들어가 봄꽃들을 만납니다쥐의 오줌 냄새가 날듯한 설령쥐 오줌풀을 비롯해서봄이면 잊을 수 없는 보라색 붓꽃그리고, 속내를 드러내 보이는 일이 없는 자주색의 매발톱도 기지개를 켜니, 미안 하지만, 고개를 살짝 들어 오묘한 속내도 구경하고흰젖제비꽃이 제법 너른 풀밭 위에 자유롭게 피어있고작년 봄 정선에서 지천을 이루고 있던 군락에 환호하던 괴불주머니도 간혹 눈에 들어옵니다.겹황매라는 이름도 갖고 있는 죽단화도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고,붉은병꽃나무도 ..

여행 이야기 2024.04.21

내장사에 비친 봄 기운

2024. 04. 02.내장산 작은 암자로 시작해서 성장한 내장사 천왕문과 정혜루 사이에 작은 연못 하나 파서 화마를 다스리려 한 절심함에도 아랑곳없이 연못에 투영된 내장사 전경이 쓸쓸해 보이고 공허하게 들려오는 염불소리와 산새소리는 청아하게 들려오지만 봄은 아직인 듯싶네요어처구니없는 방화로 웅장했던 대웅전 자리 작고 초라한 가건물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수년간 재건축의 손길이 닿지 않고 방치된 듯 가까이 다가가기에도 속상한 마음이 커지니 멀리서 바라만 보다 마음 다잡고 다가갑니다거듭되는 방화로 이제는 나라에서도 손 놓고 가입된 화재보험도 방화 단서조항 때문인지 보험금 한 푼 받을 길이 없다 하니 빼곡히 적어 불자들에게 대웅전 중창에 십시일반 해주길 간곡하게 바라는 마음을 벽면에 적은걸 보고 머잖아 다시..

여행 이야기 2024.04.15

소쇄원의 봄 스케치

2024. 04. 01.기묘사화의 희생양 조광조를 떠올리는 소쇄원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라 일컫는 소쇄원에도 어느새 봄이 찾아와 상하지 연못 앞을 스쳐지나 외 나무다리 약작을 건너 광풍각을 지나 제월당 앞마당의 홍매와 뒤꼍의 매화는 자취를 감추고 온갖 봄꽃들이 소쇄원을 꽃동산으로 만듭니다산계곡을 따라 흐르던 물이 소쇄원 담장 아래로 유유히 흐르고 광풍각에 오기 직전 폭포를 이뤄 산새소리와 더불어 은은한 화음을 연출합니다광풍각 뒤꼍의 바위틈에는 제비꽃이 옹기종기 스승 조광조를 기리는 소쇄공 양산보의 정성이 제비꽃으로 환생한 듯 봄볕에 파안대소합니다상하지 연못 앞 광풍각 앞을 흐르는 계곡물 건너 산자고 군락이 스승의 억울한 죽음을 통탄하듯 붉은 분노를 꽃잎 뒤에 숨긴 채 옅은 분홍꽃잎을 활짝 열고 오백 년을..

여행 이야기 2024.04.14

벽련암(내장사지/벽련사지)

2024. 04. 02.내장산 최고의 절경 서래봉이 감싸는 백제의 천년고찰 백련사는 내장사로 기록되어 있건만, 부지불식 영은암은 오늘날의 내장사가 되는사이, 백련사 어찌어찌 벽련사 되었다가 벽련암이 되었으니, 백련사의 승려들은 속세를 떠난 진정한 수도승이었지 싶습니다속세의 탐욕 영달을 멀리한 석가모니 부처를 흠모하는 목련은 후광이 되니 백련사든 내장사든 벽련사가 아니라 벽련암이어도 서래봉이 있어 괜찮고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니 그깟 이름은 한낱 허상에 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내장사지 되어지고 벽련사지 되어진 자연과 벗하는 고찰 벽련암, 오늘날 내장사가 아닐지라도 병풍 같은 서래봉 아래 고찰 벽련암은 백련사 내장사의 영원한 고향입니다내장사 일주문 통과 전 오른쪽 산비탈 벽련암으로 다람쥐가 ..

여행 이야기 2024.04.12

내장산 우화정 원앙커플

생각지도 않게 오랜만에 원앙과 조우한 우화정 철마다 셀수없이 찾아왔던 우화정에서 처음본 원앙의 화려한 날갯짓에 나그네는 넋을 잃는다마음대로 사진을 찍어도 바라봐도 괜찮다는듯 한동안 나그네와 눈맞춤을 하며 유유자적 한척 모델이 워킹하듯 바위를 지나 천천히 입수한다잘 어울리는 커플을 한쌍의 원앙같다 평하는지 보기만 해도 이해가 가는 원앙의 다정함에 홀려 우화정 연못을 몆바퀴 돌면서 원앙을 담아본다알뜰살뜰 챙겨주며 사랑을 속삭이는 원앙커플 나그네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지 아스라이 먼 기억속에서 따스한 봄볕아래 흔들리는 윤슬둘이서 놀다 심드렁해지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원앙 한쌍이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더블데이트 친구처럼 연인처럼 다정하게 수인사에 바쁘다내장산 우화정 연못속의 우아하고 다정한 원앙 때로는 암컷에 범..

여행 이야기 2024.04.03

4월 첫날 백암산 백양사에서

동이 틀 무렵 백양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 벚꽃이 막 피기 시작한 벚꽃 터널을 지나 상큼한 새벽 공기 가르며 사월을 달린다언제나처럼 청운정 앞 작은 연못을 찾아 겨우내 보이지 않던 비단잉어가 보이니 백양사 청운당 연못에도 봄이 왔나 보다여름엔 붉은 인동초꽃이 봄엔 서향꽃이 짙은 향기를 내뿜는 청운정 작은 연못은 사시사철 각양각색 화초들로 가득하고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겨울을 제외하곤 언제나 연못 속에서 아름답게 유영하는 비단잉어 떼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한다3末 4初 축제일이 무색해진 고불매는 삼월내내 잦은 봄비와 변덕스런 날씨에 예년보다 조금 일찍왔다 조금 일찍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학봉의 봄기운에 경내 뜰에는 봄꽃들이 개화를 앞다투고 팔층석탑은 연등행사 준비에 분주하다석달전 제주에 만개했던 겨울꽃 동백은 ..

여행 이야기 2024.04.02

정월 대보름 안동 봉정사의 매화가 봄 소식을 전합니다.

금년 들어 첫 방문하는 봉정사는 작년 11월 마지막 방문 이래로 뭐가 그리 바빴는지, 정월 대보름이 되어서야 혹시 봄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설렘을 안고, 천등산봉정사라고 현판이 붙은 일주문을 지나고 표지석을 지나고, 작년 가을에 보수 공사를 끝낸 봉정사의 관문 만세루를 지나 대웅전 앞 뜰을 살펴보고, 대웅전과 극락전 사이에 자리한 석조여래좌상 주변도 살펴보고, 극락전과 삼층석탑을 둘러봐도 어느 곳에서도 봄이라 할 수 있는 단서를 전혀 찾을 수가 없네요. 마지막으로 극락전 아래 범종각을 향하면서, 드디어 봄이 오는 단초를 발견합니다.극락전 아래 담장 앞에 시커멓게 헐벗고 서있는 청매 나뭇가지에 파릇파릇한 청매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세루 앞을 지나 대웅전 아래 왼쪽에 있는 제법..

여행 이야기 2024.02.24

일월 마지막날 담양 죽녹원

일월의 마지막날, 실로 오랜만에 담양의 죽녹원을 찾았습니다.영화촬영지였다는 표지판, 맹종죽이 무엇인지? 죽로차가 무엇인지? 대나무와 관련된 차와 죽순에 대하여 몰랐던 지식도 알려주고, 추월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운치 있게 대나무로 틀을 만든 포토존이 그림처럼 세워져 있었습니다.겨울답게 산책로에 잔설이라도 남아 있기를 기대했건만, 닷새 전까지 내렸던 폭설이 죽녹원엔 자취도 남아있지 않은 것은 겨울 햇살을 대나무숲이 따스하게 가두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한여름의 폭염 속에서도 죽녹원이 서늘하다 느꼈던 기억은 대나무숲이 시원한 바람을 가두고 있기 때문인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죽녹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성인봉 둘레길은 울릉도에 있는 성인봉과는 달리, 마치 경주의 능처럼 흙을 쌓아 ..

여행 이야기 2024.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