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동짓날 해돋이를 맞이하는 나그네의 단상(斷想)

Chipmunk1 2023. 12. 22. 08:47

동짓날 아침 해돋이를 맞습니다.

오늘은 음력으로 11월 10일이니,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먹는다는 애동지라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동지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조선 시대에는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불렀을 정도로 의미가 큰 날이었다 합니다.

또한, 고대 중국(주나라)에서는 동지를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정하고 명절로 지냈다고도 합니다.

즉, 동지가 지나면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고, 팥죽을 쑤어 잔병이나 액귀를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동지팥죽은 우리 민초들에게는 친근감이 각별하였을 뿐만 아니라,  동지가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어서 음기가 강하므로 붉은 색인 팥죽으로 잡귀를 몰아내야 한다고 믿었기에 반드시 동지팥죽을 먹어야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동지에 팥죽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하는 세시 풍속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팥죽에 넣는 새알심을 나이 수대로 넣어 먹게 했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날......그런데, 어린 시절 팥죽 속의 새알심은 왜 그리 맛이 없게 느껴졌던지, 나그네는 지금도 새알심 없는 단팥죽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맛볼 수 없는 어머니의 팥죽과 어머니가 유독 그리운 날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정겨운 세시풍속이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있음에 감사하는 동지입니다.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액운을 막아주고,
건강과 행운과 복을 가져다준다는 동지팥죽,
비록 금년 겨울 들어 최강의 한파가 찾아온 날이지만,
맛있게 먹고 멋진 불금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