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03. 19.해돋이를 볼 수 없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눈을 뜨자마자 모슬포 풍랑정보를 확인하고, 잘하면 가파도에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통유리 창으로 보이는 흐릿한 하늘을 보면서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들고 습관적으로 소낭머리로 향합니다.자동차로 5분 거리의 소낭머리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보목포구 위 하늘이 먹구름을 오른쪽 섶섬 위로 밀어내며 붉은 노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언뜻언뜻 밝은 빛이 뭔가 좋은 징조를 예견하듯, 먹구름은 회색구름으로, 회색구름은 분홍구름으로 점차 새벽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먹구름을 뚫고 빛줄기가 뻗쳐 나오려 용솟음치는 기운에 하릴없이 먹구름이 밀려나기 시작합니다.드디어, 기대하지 않았던 기분 좋은 햇살이 퍼지고, 보목포구 위에 작은 백촉짜리 백열등 스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