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안동댐 해돋이

Chipmunk1 2025. 2. 17. 04:49

2025. 02.15.

안동댐 교각 위로 빼꼼하게 얼굴을 내미는 아침해가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교각 사이를 빠져나오려 찌그러진 모습으로 힘겹게 애를 씁니다.

그러다가 포기하고 교각 다리 위로 마치 풍선처럼 빼꼼히 삐져 올라옵니다.

정확히 반으로 두 동강이 난 모습이 남북으로 나뉜 한반도의 상황 같기도 하고, 허망한 권력을 탐하는 일그러지고 몰지각한 사회 지도층을 자부하는 일부 탐욕스러운 인사들에 의해 두 동강이 나고 있는 민심을 보는 것만 같아 씁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완벽하게 원형이 되어가는 해를 보면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다리 위로 둥근 해가 떠오르는 모습에서 하나 될 한반도를 상상하고, 머잖아 두 동강이 난 민심이 하나로 모아질 그날을 기다릴 힘을 얻습니다.

안동댐 위로 봉긋 솟아오른 해를 보면서 고진감래(苦盡甘來)를 떠올려 봅니다.

일기예보는 해돋이를 보기 힘들 것이라 했는데, 잠시지만 완벽한 일출을 연출한 해가 십분 남짓 역할을 다하고 순식간에 안동댐 위 구름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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