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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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교각 위로 빼꼼하게 얼굴을 내미는 아침해가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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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사이를 빠져나오려 찌그러진 모습으로 힘겹게 애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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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포기하고 교각 다리 위로 마치 풍선처럼 빼꼼히 삐져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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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반으로 두 동강이 난 모습이 남북으로 나뉜 한반도의 상황 같기도 하고, 허망한 권력을 탐하는 일그러지고 몰지각한 사회 지도층을 자부하는 일부 탐욕스러운 인사들에 의해 두 동강이 나고 있는 민심을 보는 것만 같아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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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완벽하게 원형이 되어가는 해를 보면서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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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로 둥근 해가 떠오르는 모습에서 하나 될 한반도를 상상하고, 머잖아 두 동강이 난 민심이 하나로 모아질 그날을 기다릴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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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위로 봉긋 솟아오른 해를 보면서 고진감래(苦盡甘來)를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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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는 해돋이를 보기 힘들 것이라 했는데, 잠시지만 완벽한 일출을 연출한 해가 십분 남짓 역할을 다하고 순식간에 안동댐 위 구름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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