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5

장성 황룡강 코스모스

2024. 10. 21.옐로우(Yellow) 장성의 상징처럼 2016년부터 시작된 황룡강의 가을꽃축제는 노랑꽃을 주제로 황룡강 북단에 대단위의 해바라기 꽃밭도 조성했었고, 현재의 연꽃단지 부지에는 천일홍도 있었고, 가을의 노랑꽃을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노랑코스모스도 가득했고, 심지어는 노랑국화까지도 가득했었는데, 최근에는 대한민국 천지에 노랑코스모스와 국화의 몰개성적인 축제가 열리고 있고, 천일홍과 백일홍과 가우라(나비바늘꽃)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버들마편초(숙근버베나) 조차도 축제를 열고 있으니, 영월 동강의 붉은메일, 문경 봉천사의 개미취,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의 구절초 꽃을 제외하고는, 지자체를 대표할만한 독특한 가을꽃축제는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옐로우 장..

여행 이야기 2024.10.29

핑크뮬리 천 미터 길

2024. 10. 21.정읍의 구절초 지방정원에 이은 전라북도 지역의 두 번째 제2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에는 갯벌과 경계하고 있는 1km가 넘는 습지를 따라서 핑크뮬리가 한창 고운 빛깔로 가을을 무르익어가게 합니다.핑크뮬리가 있는 습지 둑방길 너머에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해양보호구역인 줄포만갯벌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핑크뮬리 너머 습지에는 갈대와 억새가 섞음 섞음 습지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뿐만 아니라, 핑크뮬리와 조화롭게 메밀꽃이 나란히 가을의 정점에서 부안 줄포만 노을빛 정원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나그네는 이 길을 따라 몇 번을 왕복했는지 기억도 못합니다. 속 시끄러운 속세를 떠나, 오랜만에 온갖 시름 잊어버리고, 흙 자갈길을 자박자박 소리 내어..

여행 이야기 2024.10.28

구절초 지방정원의 코스모스

2024. 10. 16.전라북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구절초 테마파크는 자연스럽게 구절초 지방정원으로 불리고 있고, 구절초 꽃축제는 구절초 꽃뿐만 아니라, 구절초 정원의 바늘나비꽃(가우라)과 코스모스가 구절초 꽃의 초대를 받아 한껏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바늘나비꽃은 구절초 꽃축제 시작 전부터 구절초 꽃의 개화가 늦은 축제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구절초 꽃축제가 막을 내리고부터 본격적으로 구절초가 개화할 즈음 구절초 꽃과 더불어 코스모스가 구절초 동산을 울긋불긋 수놓고 있습니다.비록, 대단위 군락은 아니지만, 구절초 동산 빈자리를 차곡차곡 채워주는 코스모스는 소리 없이 내조하는 청초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구절초 꽃과 동무하여, 구절초 꽃의 곁에서 동산 아래..

여행 이야기 2024.10.27

강천산 군립공원 단풍 현황

2024. 10. 25.대한민국 애기단풍의 숨은 보고 강천산은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군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지만, 규모가 다소 작기에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에는 모자람이 있지 싶습니다.강천산 입구에서 구장군폭포를 지나 선녀계곡입구까지의 아름다운 산책길과 더불어 산속으로 조성된 데크길은 가히 대한민국 최고의 아기자기한 휴식이 있는 숲길이지 싶습니다.산책길 양촉으로 애기단풍 터널이 이어진 계곡과 산비탈은 내장산도 백양사 약수천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가을 비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지 싶습니다. 비록, 2024년 10월 25일 현재 애기단풍은 겨우 5-10% 정도 물들고 있으니, 11월 첫 주에나 강천산의 예쁜 애기단풍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계곡에서부터 조금씩 붉어지는 애기단풍을 보면..

여행 이야기 2024.10.26

핑크뮬리와 팜파스 그라스

2024. 10. 20.장성 황룡강에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산나무와 같은 존재가 바로 핑크뮬리와 팜파스 그라스지요.황룡강 생태공원 대부분 가을꽃 정원들이 만들어졌다 허물어지고, 심었다가 뽑히고, 또 새로운 꽃들이 자리를 차지하곤 하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핑크뮬리와 이웃한 팜파스 그라스가 포근하게 느껴집니다.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을 듯싶은 저 모습은 어찌 보면, 제주도 서귀포의 카멜리아힐 가을정원의 핑크뮬리와 팜파스 그라스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라산 중산간지대에 있는 카멜리아힐 보다는 강물이 흐르는 황룡강 생태공원의 핑크뮬리와 팜파스 그라스가 자연스럽게 아름답습니다.축제가 끝난 뒤, 팜파스 그라스 숲 입구 오른쪽에는 주인 잃은 빈 탁자 위에 세워놓은 전문 사진..

여행 이야기 2024.10.26

백암산 백양사 단풍 현황(2)

2024. 10. 24.백암산 백학봉이 내려다보고 있는 장성의 백양사 경내에도 가을의 정취가 시나브로 짙어지기 시작합니다.청운당 연못으로 투영되는 백학봉도 위에서부터 조금씩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쌍계루 앞 약수천변의 나무들도 조금씩 불타오르기 시작하지만, 아쉽게도 애기단풍은 여전히 파릇파릇합니다.일광정 앞 호수 둘레길의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열매가 조심조심 새색시 걸음을 걷게 하지만, 은행잎은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십일월 초가 되면, 애기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할 테고, 붉게 물든 호숫가 애기단풍이 백학봉을 잡아당겨 호수에 빠뜨린 그림 같은 데칼코마니가 기다려집니다.백양사 약수암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백양사가 불타는 애기단풍으로 둘러싸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여행 이야기 2024.10.24

구절초 꽃과 은줄표범나비

2024. 10. 16.구절초 꽃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은줄표범나비의 긴 앞날개와 짧은 뒷날개. 가을이 오면, 하면(여름잠)에서 깨어나 가을을 만끽하다가, 구절초 꽃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마치 활주로에서 이륙명령을 기다리는 비행기의 모습과 엇비슷한 모습으로 구절초 꽃들과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표리가 부동한 네발나비의 날개 문양과는 달리 표리가 일치하는 은줄표범나비의 날개 문양이 투명해 보인다. 세상이 은줄표범나비의 날개 문양과 같이 겉과 속이 다름이 없이 정직하고 있는 그대로 믿고 살 수 있다면,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대부분 민초들도 편히 웃으면서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 이야기 2024.10.24

금/은목서 꽃향기에 취하다

2024. 10. 18.가을이 온 흔적이 아직은 찾기 쉽잖은 백양사 청운당 앞 작은 연못에는 그나마 붉은인동덩굴도 밑동까지 잘려나갔고, 비단잉어들은 떼 지어 노니는데, 어디선가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그동안은 봄이면 서향 향기에 취하고, 서향이 떠나갈 즈음 붉은인동덩굴에서 꽃이 나와 향기를 나눠줬기에, 깊어가는 이 가을에 은목서와 금목서가 꽃을 피우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서향이 떠나고, 붉은인동덩굴이 떠나간 뒤에야 키 작은 금목서에 팔과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는 듯한 황금빛 작은 꽃이 몽글몽글 피어 나고, 그 향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키 작은 금목서에 취해 있다가, 머리 위에서 날려오는 향기의 주인공은 하얀색의 은목서가 주인공인 것을 알았습니다. 문 하나..

여행 이야기 2024.10.23

구절초와 네발나비의 만남

2024. 10. 16.꽃과 나비의 만남, 그중에서도 꽃과 늘 가까이하는 네발나비가 여지없이 구절초 꽃밭의 주인공인양 화려한 날개를 쭈욱 펴고 마치 비행기가 비행장에 앉아있듯 구절초 꽃 위에 사뿐히 앉아있습니다.어떤 면에서 보면, 네발나비는 날개를 완전히 펴고 있는 것보다 반쯤 접으면서 날갯짓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저 날갯짓이 토네이도가 되어 인류의 재앙을 논하는 나비효과와는 무관하겠지만, 누군가가 나비의 화려한 날갯짓을 그렇게 활용했다고 합니다.화려하기만 한 네발나비의 날개 겉문양과는 달리, 네발나비의 날개 뒷면은 평범하다 못해 마치 송장메뚜기를 보는 것 같이 별로 아름답지 않게 보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네발나비의 화려한 날개 이면은 화려함 뒤의, 마치..

여행 이야기 2024.10.22

백암산 백양사 단풍 현황

2024. 10. 18.애기단풍을 위시해서 백양사 약수천에 미약하나마 단풍들이 시나브로 불그스레하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본격적으로는 10월 하순을 지나서 11월 초순 경에나 예쁘게 물들지 않을까 싶습니다.백양사 애기단풍이 붉게 물들면, 백학봉에서 불타기 시작한 단풍이 쌍계루에서 절정을 이루겠지요. 애기단풍이 곱게 물들 때까지 백양사 약수천의 누리장나무 열매가 빨간 꽃받침 위에서 사파이어 보석처럼 빛나며 쌍계루와 백학봉과 함께 어울려 아직은 어설픈 애기단풍 아래서 가을을 붉은빛으로 이끌며 익어가는 가을을 기다리게 합니다.

여행 이야기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