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3

무녀도 쥐똥섬에 고립될뻔한 가을 이야기

고군산군도의 주도인 선유도에 가기 직전 좌측에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의 실제 배경으로 익히 알려진 무녀도에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무녀도 주차장으로 향했다 . 주차후, 간단히 간식으로 당 보충을 하고, 무녀도 왼쪽 앞에 "쥐똥섬"이라 불리는, 마침 썰물이라 바닷길이 열린 쥐똥섬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다가갔다. 아무 생각없이 쥐똥섬에 들어가서 막 사진 한장을 찍고 있었는데, 섬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다급하게 쥐똥섬에서 나가라는 경고 방송이 들려왔지만,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뒤이어서, "쥐똥섬에 있는 남자분 속히 섬 밖으로 이동하세요~~~ 바닷물이 차오르고 있습니다"라고 콕 집어 방송이 나온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들어 오던 입구로 눈을 돌렸다. 헐~~~ 들어오던 입구를 보니 ..

여행 이야기 2019.10.12

서해 새만금의 멋진 해돋이

추분이 지난지 불과 이십여일 지났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해의 길이가 눈에 띄게 짧아졌다. 새벽녘 짧은 잠결속 악몽에 시달리다 벌떡 일어나 대충 채비하고 집을 나섰다. 아직 사방은 깜깜했고, 인적은 그만두고 자동차 불빛도 드물게 마주하며, 딱히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왼쪽으로 왼쪽으로 달리다가 시청을 지나 부안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무심코 이정표를 보다가 뭔가에 끌려서 오른쪽으로 따라 내려가니 새만금이 나타났다. 나의 잘생긴 애마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느새 바다를 가로지르는 새만금방조제 부안서 군산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어스름 오른편에서는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가까운 공원주자장에 주차를 하고, 새벽조업 준비에 바쁜 어선들을 내려다보면서 새만금에서의 해돋이를 맞았다. 새만금에서 맑은 하늘과 해..

여행 이야기 2019.10.12

고창 학원농장의 가을꽃 축제

가을은 한해가 가는것이 아쉬워서 인지 온 세상이 꽃들로 만발하다. 그래서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으라 했던가? 이제는 빈터만 있으면, 지자체 중심으로 가을꽃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는 황화코스를 필두로, 백일홍, 그리고 해바라기가 저 남쪽 섬안의 섬 가파도의 꽃축제를 위시해서 삼천리 방방곡곡이 꽃들로 가득하다. 그런데, 고창의 학원농장은 순수 개인이 운영하는 농장이지만, 늘 무료 개방할 뿐만아니라, 꽃밭에 마음대로 들어갈수도 있음에 자연을 자유롭게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인듯 싶다. 비록 잘 가꾼 티는 안났지만, 황화코스모스, 코스모스, 백일홍, 해바라기와 끝물이긴 했지만, 메밀꽃 까지 두루두루 구경하기에는 그만한 곳도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올 가을은 이곳 학원농장에서의 꽃구경이 마지막일듯한 생각이 들..

여행 이야기 2019.10.09

정읍 구절초 꽃축제

어제(10/5) 부터 시작되어 10월 20일 까지 계속되는, 과거 가격이 착한 한우 열풍이 시작되었었던, 산외면과 비슷한 지명인 산내면 매죽리 571번지에 위치한 축제 현장인 구절초 테마파크에 아침 일찍 도착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덟시가 막 넘은 이른 시간인데도, 일요일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많은 차량들이 주차장에 점점 빠르게 채워지고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 격세지감을 느낄만도 한것이, 어린시절에 가을이면 흔하게 산과 들에서 보아오던 그저그랬던, 통칭 들국화가 구절초꽃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이제는 전국적인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있으니...... 비록 구절초꽃 축제 이긴해도 구절초 이외의 보라색의 아스타와 연분홍색의 가우라에도 많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생각컨데, 작년까지는 "..

여행 이야기 2019.10.07

옐로우 시티 장성의 황룡강 해바라기

흐릿한 시월 첫 주말의 이른 아침 1번 국도는, 오전 까지는 흐리기만 할거라는 기상예보와는 달리 간간이 비가 흩뿌리더니 오전 내내 우산을 펴기도 접기도 애매한 비가 오락가락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옐로우시티 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장성군 황룡강 유역에서 개최되고있는 노란꽃잔치에 왔다. 10/1~10/13 까지 제법 길게 열리는, 장성군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축제이기에 넓은 주차장과 끝없이 펼쳐진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재래 코스모스에 천일홍, 핑크뮬리 까지 울긋불긋한 형형색색의 많은 꽃들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달아 오르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눈길을 사로 잡은건, 제1주차장으로 활용중인 공설운동장 주차장의 우측 끝에 보기좋게 조성된 해바라기 군락지였다. 물론,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빈을 거쳐..

여행 이야기 2019.10.05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

노란꽃 잔치가 한창인 장성의 황룡강변에는 노란꽃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황화코스모스가 사방팔방 온통 노란꽃잔치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황화코스모스의 군락지가 지나고 백일홍이 나타나면 바로 백일홍 군락지 뒤이어 황화코스모스가 모습을 나타낸다. 황화코스모스 군락지가 지나나보다 하면, 뒤이어 낯이 익은 정겨운 코스모스가 나타나고, 뒤이어 황화코스모스 군락이 또다시 끝도없이 펼쳐진다. 이에 뒤질세라, 형형색색 백일홍이 노란꽃잔치에 초대된 손님처럼 화려하게 존재감을 뽑내고 있었다. 전통의 코스모스도 황룡강 양편에 빽곡하게 자리하고 은은한 청순미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변지않는 사랑"이란 꽃말을 지닌 천일홍도 두군데서 자리잡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었고, 핑크뮬리도 넓게 자리는 잡고 있었지만, 아직은 제대로..

여행 이야기 2019.10.05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개천절에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비가 종일 온다하기에 새벽에 잠이들어 늦잠을 자고 일어 났는데, 비 오는 소리 대신에 햇살이 창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부랴 부랴 일어나서, 핑크뮬리가 한창이라는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으로 내달렸다. 벌과 나비가 반겨주는 전주수목원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뭐니 뭐니해도 핑크뮬리가 은은하면서도 환상적인 자태로 바람에 멋드러지게 흔들리며 가을을 대변하고 있었다. 마치 조화 같이 보이는 수련은 우아하기 그지없는 자태로 연꽃이 진 연못을 호령하고 있었다. 온갖 들꽃들도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며 한층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해준다. 국내에서 최대 수종 50여 가지가 식재되어 있다는 죽녹원은 계절과 상관없이 푸르름과 청초함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막 익..

여행 이야기 2019.10.03

(김해) 망해사 낙조 속으로 9월과 작별을 준비하다.

김해로 내려오는 하늘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집으로 가던길을 살짝 비켜서 지난 여름에 찾았었던 망해사로 달린다. 망해사 가는 길가의 코스모스는 가을을 한층 가을답게 꾸며주었고, 지평선은 황금 들판으로 물들어 깊어가는 가을을 한층 풍요롭게 수놓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글거리던 태양은 지난 여름이나 이 가을이나 변함이 없다. 오늘은 전망대를 내려와서 망해사 종각에서 낙조를 맞기로 했다. 9월의 마지막 일요일 해넘이를, 양양 낙산사의 낙조 못지않다는 김해의 망해사에서 마음속에 오롯이 담고 왔다.

여행 이야기 201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