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시월 첫 주말의 이른 아침 1번 국도는, 오전 까지는 흐리기만 할거라는 기상예보와는 달리 간간이 비가 흩뿌리더니 오전 내내 우산을 펴기도 접기도 애매한 비가 오락가락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옐로우시티 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장성군 황룡강 유역에서 개최되고있는 노란꽃잔치에 왔다.
10/1~10/13 까지 제법 길게 열리는, 장성군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축제이기에 넓은 주차장과 끝없이 펼쳐진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재래 코스모스에 천일홍, 핑크뮬리 까지 울긋불긋한 형형색색의 많은 꽃들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달아 오르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눈길을 사로 잡은건, 제1주차장으로 활용중인 공설운동장 주차장의 우측 끝에 보기좋게 조성된 해바라기 군락지였다.
물론,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빈을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유로열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목격한 헝가리 기요르(Gyor)의 대단위 해바라기농장에는 비길바가 아니였지만,
가을꽃의 대명사인 코스모스와 제법 조화롭게 황룡강 유역을 수놓은 샛노란 해바라기는, 비록 가을 태풍으로 인하여 논에 그대로 누워있는 황금빛벼를 바라보는 애타는 농심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지만, 풍요로움을 대변하는 가을의 황룡강 노란꽃잔치의 백미라 여겨졌다.
예년과 달리, 잦은 가을 태풍 때문에 꽃들을 식재하고 관리하는데 불철주야 고생했을 장성군청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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