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75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의 초가을 풍경

2022. 09. 02. 일년이면 서너차례 찾는 곳이다. 봄에도 여름에도 그리고, 가을에도 장미정원에는 장미가 가득하다. 물론, 가을과 겨울에는 봄과 여름에 비해 장미가 풍성하지는 않지만, 장미가 그리운 사람에게는 충분히 아름답고 충만하다. 파아란 가을하늘 아래 짙은 향을 뿜어내는 장미의 향에 넋을 잃는다. 땅을 바라보고 있는 장미를 보고있노라니, 속세를 초월해서 살고있어 겸손하지만, 행복한 이의 삶을 엿보는것 같아 흐믓하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해를 바라보고 높은 곳만 지향하는 삶은 어느날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기 쉽상아닌가. 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해를 멀리하고 사는 삶도 나름 괜찮은 삶이 아닌가 겸손한 장미를 보면서 웃는다. 백양꽃을 기대하지 못했던 곳에서 만나니 뜻밖이다. 이곳의 붉노랑상..

여행 이야기 2022.09.08

부여 서동공원의 수련

2022. 07. 28. 궁남지의 중심에 포룡정이라 근세에 명명된 정자는 그 옛날 무왕이 축조했었던, 중국의 방장산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궁남지 중앙의 인공섬인 방장선산과는 다르겠지만, 오래전 파괴된 방장선산을 최대한 살려서 복원하였다고 전해온다. 남궁지는 최초에 축조된 규모의 1/3 이내에서 복원되었지만, 주변의 논밭을 연꽃단지로 만들어 서동공원이 되었기에, 오늘날 궁남지는 서동공원을 상징하는 연못이라 하는것이 어떨런지 생각해 본다. 물론, 그곳에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오랫동안 이어 내려와, 이곳을 찾는 청춘들의 사랑이 연꽃으로 승화되는 설렘의 장소가 아닌가 싶다. 서동요를 퍼뜨려 신라의 선화공주와 결혼했다는 설화의 주인공인 백제의 무왕이 만들었다는 궁남지는 궁궐의 남쪽에 축조한 현존하는 최고 오..

여행 이야기 2022.09.07

궁남지(서동공원)의 홍련

2022. 07. 28. 연꽃의 최고봉은 뭐니뭐니해도 홍련이지싶다. 특히, 궁남지(서동공원)의 홍련은 두물머리의 세미원 홍련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의 옅고 짙은 화려한 분홍색 문양이 선화공주의 화신인양 초입 부터 북동쪽 끄트머리 까지 뜨거운 여름 햇살을 한층 뜨겁게 달구는듯하다. 연꽃의 은은한 향에 흠뻑 취하고 홍련의 아름다운 자태에 폭염을 잊는것도 잠시, 원치않던 태풍이 몰고 온 거친 비바람이 머잖아 연꽃잎을 흐트리고 여름은 그렇게 가을과 임무교대할듯 하다. 연잎에 숨어서 서동과 숨박꼭질하던 선화공주의 화신인양 곱고 단정한 홍련이 여름여름 한다. 세상을 품을듯 하늘을 향해 꽃잎을 활짝 여는 홍련의 포근한 품에 안겨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 볼까나! 궁남지의 홍련은 세상의 모든 아픔을 한껏 품고 위..

여행 이야기 2022.09.06

부안 내소사(來蘇寺) 전나무숲의 붉노랑상사화

2022. 09. 02. 속세를 뒤로하고 출가한 승려들이 걸음직한 피톤치드의 보고에는 9월이면 붉노랑상사화가 전나무숲길 오른쪽 숲에 장관을 이룬다. 화려한 산제비나비들이 여기저기서 춤을 추면서 붉노랑상사화를 회롱하듯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이리저리 자유롭게 파란 하늘과 내소사를 포근하게 감싸안고 있는 병풍같은 관음봉을 배경으로 꽃과 꽃사이로 분주하게 날개짓한다. 내소사 대웅전을 듬직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관음봉은 바다가 있는 노루목상사화길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절경이 아닌가싶다. 또한, 전나무 숲속에 끝없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또한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이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곳이 아닌가 싶다. 빽빽하게 늘어선 전나무 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 위에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그리운 영혼이 내려다 보는 듯 뭉게구름이..

여행 이야기 2022.09.05

백양사에서 백양꽃(상사화)을 만나다

2022. 08. 20.새벽부터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마치 열대지방의 스콜같은 소낙비가 우산을 들었다놨다를 반복하게 하지만, 소낙비가 거목들의 잎사귀를 때리는 소리만 요란할뿐, 정작 바닥에 떨어지는 비는 늦여름에 가을을 재촉하는 순하디 순한 비가되어 촉촉하게 산사를 오르는 길의 먼지를 씻어준다.백양사 초입의 쌍계루앞에서 큰 물이 된 백양계곡의 맑은 물들이 약수천을 따라 무화정에 모이고, 무화정 곳곳의 수풀에서 백양꽃들이 세차게 비를 맞으면서도 떨어진 빗방울을 품어안은채 청아한 자태를 뽐낸다. 그냥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면 산책길 아래 피어있는 백양꽃을 만나기가 쉽지않을 뿐만아니라, 그저 흔한 나리꽃 정도로 지나치기가 쉽다. 따라서, 백양꽃에 관심 없이 지나친다면 백양꽃의 잔치에 초대를 받아도 백양꽃을 만나..

여행 이야기 2022.09.04

부안 마실길 2코스 노루목 상사화길의 붉노랑상사화

2022. 09. 02. 일년에 열흘 남짓 꽃 피우기 위해 이른 봄부터, 잎이 핀 꽃 모종을 뽑아가는 몰지각한 사람들로 부터 꽃을 지키기 위한 파수꾼분들이 수고를 한 덕에 팔말구초가 되면 아름아름 탐방객들이 붉노랑상사화를 찾아서 제철지난 황량한 변산해수욕장과는 달리 아담한 송포항 주변에는 탐방객이 타고 온 차량들로 빼곡히 들어찬다. 붉노랑상사화 보다 열흘 정도 일찍 피는 위도상사화는 어느덧 늦깍이 몇송이만 남아있고, 노루목 상사화길에는 따가운 햇볕을 받아 노란 꽃잎 안으로 부터 붉어지는 붉노랑상사화가 춤을 추듯 해풍에 맞춰 흔들흔들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해안도로에서 시작해서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해안까지 점령을 한 붉노랑상사화도 다음주 태풍이지나가고 나면 비바람에 꺾이고 뽑혀서 순식간에 사라질 생..

여행 이야기 2022.09.04

서천군 장항읍 송림산림욕장의 맥문동이 있는 보랏빛 아침풍경

2022. 09. 02. 백밀러에 비춰지는 동쪽 하늘은 검은 테두리를 밀어내고 천지창조의 기운을 받은듯 환상적인 풍경을 뽐내니, 차를 세우고 싶은 갈등이 나에게 싸움을 걸어오지만, 오늘의 첫 일정인 맥문동을 일찍 보고픈 욕망이 판정승을 거두고 금강하구둑을 지나 새벽 공기가 서늘한 송림산림욕장에 도착하니 막 6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서둘러 산림욕장 진입로를 따라 잰 걸음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사뿐사뿐 옮긴다. 어느새 해가 벌겋게 송림을 뚫고 맥문동을 따스하게 감싸안아준다. 아침노을에 붉어진 기벌포해안 멀리 보이는 작은 섬의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맥문동은 보라색 빛깔을 잃은채로 잔잔한 물결을 앞에 두고 아침을 시작한다. 보랏빛 맥문동이 아침샛살에 한층 밝은 보랏빛으로 연출하면서, 해가 있는 맑은 날을 고르고 ..

여행 이야기 2022.09.03

서천의 장항송림산림욕장(맥문동)/노루목상사화길(붉노랑상사화)/내소사 전나무숲(붉노랑상사화)/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장미정원) 출사여행 에필로그

언제 : 2022년 9월 2일 03:50~22:30 총 이동거리 : 550Km 걸어서 이동한거리 : 13.25Km 동행자 : 없음 이동경로 : 집 => 장항송림산림욕장 => 부안 송포항 => 부안 내소사 => 전주수목원 => 집 바다와 소나무와 맥문동이 조화롭게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화를 방불케한다. 해안에는 아직 갯패랭이 군락지가 그럭저럭 봐줄만한 장항송림산림욕장에서 아침해를 보고, 군산의 새만금(오른쪽으로 보이는 고군산군도를 모른체 지나치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음에는 고군산군도를 트레킹할 기회가 있으리라 위안하면서)을 지나 부안의 새만금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않은 변산해수욕장을 지나 송포항에서 시작하는 부안 마실길 2코스(노루목 상사화길)에서 붉노랑상사화와 더불어 해안산책로를 활보하고, 30분 거리에 있..

여행 이야기 2022.09.03

아름다운 해동용궁사

한가지 소원을 꼭 이룬다는 해동용궁사는 해운대 달맞이고개를 넘어 송정을 지나 기장의 아름다운 해안 바위 위에 절묘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동용궁사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아서인지, 문화재관람료 같은 입장료가 없어서 그런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탐방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해동용궁사 왼쪽으로 해안산책로가 멀리 호텔앞의 등대까지 이어지고, 갈매기들의 서식처(안식처)는 계절을 잊은 갈매기들에게 마치 천국과도 같았다. 곳곳의 부처상에 초를 켜고 소원을 비는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 모두모두 이루어짐이, 마치 파도가 다리 아래 협곡을 시원하게 왕래하듯 만사형통될것 같은 좋은 기운을 온 몸에 가득 담아왔다. 막 피기 시작한 동백이 희망이 되어, 작년 부터 시작된 삼재(三災)가 복삼재(福三災)가 ..

여행 이야기 2020.01.05

강천산에서 가을을 보내고

3주전 10월말의 강천산과 오늘 11월 중순의 강천산은 확연히 다른 산이었다. 계곡 근처의 파랬던 애기단풍들은 빠알간 색소들이 빠져나가고 있었고, 병풍폭포앞 빠알갛던 애기단풍은 그동안 누렇게 옷을 갈아입었고, 숲속 산책로 고지대의 단풍들은 핏기없이 바짝 말라서, 이렇게 볼품없이 변해 있었다. 지는 인생을 대변하는듯~~~~~ 전망대의 팔각정에서 작은 점과 선처럼 보이는 강천사와 현수교가 알록달록 옷 갈아입은 산속에서 또렷하게 존재감을 나타내는듯 했다. 나무들은 계절따라 옷을 갈아입지만, 저 둘은 사철 언제나 저 모습을 하고있다. 마치, 몸은 변해가도 마음만은 언제나 처럼 푸르기만한 내마음 인양싶다. 주황색 작은 선으로 보이던 현수교가 전망대를 내려가면서 점점 시야에 들어온다. 현수교를 건너서 구장군폭포로 ..

여행 이야기 201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