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01.
기묘사화의 희생양 조광조를 떠올리는 소쇄원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라 일컫는 소쇄원에도
어느새 봄이 찾아와 상하지 연못 앞을 스쳐지나
외 나무다리 약작을 건너 광풍각을 지나 제월당
앞마당의 홍매와 뒤꼍의 매화는 자취를 감추고
온갖 봄꽃들이 소쇄원을 꽃동산으로 만듭니다
산계곡을 따라 흐르던 물이 소쇄원 담장 아래로
유유히 흐르고 광풍각에 오기 직전 폭포를 이뤄
산새소리와 더불어 은은한 화음을 연출합니다
광풍각 뒤꼍의 바위틈에는 제비꽃이 옹기종기
스승 조광조를 기리는 소쇄공 양산보의 정성이
제비꽃으로 환생한 듯 봄볕에 파안대소합니다
상하지 연못 앞 광풍각 앞을 흐르는 계곡물 건너
산자고 군락이 스승의 억울한 죽음을 통탄하듯
붉은 분노를 꽃잎 뒤에 숨긴 채 옅은 분홍꽃잎을
활짝 열고 오백 년을 한결같이 스승을 기립니다
제월당 뒤꼍 산책로에는 동백이 띄엄띄엄 서서
성글게 꽃을 피우며 소쇄원의 봄을 견인합니다
양지꽃 무리 사이사이 뱀딸기꽃 야리야리 피고
제월당 오른쪽 담장 위 곱게 핀 만첩홍도 위에는
나비들이 모여들어 소쇄원의 봄을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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