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1. 29. 아직은 봄이 멀리 있어 보이지만 폭설과 한파가 극성인 한겨울에 붉은빛 봄꽃 중 둘째가라면 서럽고 상아빛 봄꽃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청순한 명자나무가 꽃망울울 맺고 아가씨나무 다운 풋풋함을 선봬며 아직은 멀리 있는 봄을 기다립니다 장미 못지않은 가시 호위무사가 수줍은 아가씨나무 명자꽃망울 지켜주며 머언 봄을 기다립니다 따스한 겨울 햇살이 겉옷 한 겹 벗겨내면 동백보다 장미보다 빨갛고 복스런 꽃잎 지고지순한 아가씨가 봄을 기다립니다 눈이 시릴 만큼 빨간 명자꽃 사이사이에 상아빛 명자꽃들이 알맞게 섞여 피게 될 명자나무 군락이 아직은 볼품이 없지만 머잖은 입춘에 성질 급한 아가씨나무가 꽃망울을 살짝 터뜨릴 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