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구기자꽃에 붙임

Chipmunk1 2022. 9. 1. 21:26

어린시절 기억이 또렷한 그리운 초가집 울타리에
가을이면 빠알갛게 익어 매달렸던 구기자 열매가
산책길 후미진 담장아래 컴컴한 한켠에 축 늘어진
가지에 예쁘게 활짝핀 구기자꽃과 50여년의 갭을
허물어 버리고 그 시절로 나를 인도한다.

작은 엄지 검지 사이에 말랑말랑하게 익은 열매를
조심스럽게 올려놓고, 살짝 눌러서 노오란 씨앗이
툭 터져 나오면 기겁을 하고 내던졌던 그 어린애가
어느덧 젊은 노인이 되었다.

언제나 가슴속에 간직해 온 어린시절 그 초가집은
아직도 젊은 노인의 마음속에 포근하게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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