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폭설과 한파로 몸살을 앓고
세상은 온갖 이슈들로 조용할 날이없다.
서로 충돌하고 헐뜯는 갈등(葛藤) 속에서
그나마 평행선이 빠르게 점점 더 벌어진다.
내 생각과 다른 의견엔 절대 귀 기울이지 않고
내 입장만 내세우는 불통(不通)의 섬에 갇혀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은 시기가 도래하면 제 할 도리를 다 한다.
꽃은 더 예쁘게 피려고 애 쓰는 일도없다.
꽃은 누가봐도 한결같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가끔씩 꽃이 이쁘지 않게 보이는 것은
보는 이의 간사해진 변덕 때문일 게다.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삶이 무엇인지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는 의연한 삶이 무엇인지
비로소 꽃에게서 배운다.
그래서 꽃과 대화하는 시간이 되면
세속의 탐욕도 근심도 멀리 떨쳐버리고
가벼워진 영혼으로 평안을 얻는가 보다.
아침햇살을 찬연히 받고있는 겨울꽃이 유독 더 예쁜 아침이다.
'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레임은 희망씨앗💝 (0) | 2023.02.07 |
---|---|
명자꽃(산당화) 꽃망울을 보면서 봄을 기다립니다 (6) | 2023.01.30 |
혹한기(酷寒期)의 빨간 장미 (4) | 2022.12.14 |
풍선덩굴에 어린시절의 꿈을 살포시 얹어 봅니다 (0) | 2022.09.28 |
설악초(雪嶽草)의 비애(悲哀) (0) | 2022.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