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171

만항재의 들꽃(3) 투구꽃

2024. 10. 08.지긋지긋했던 여름과 어처구니없던 초가을의 폭염 만항재의 씩씩하던 투구꽃도 흔적만 보여주려는듯 군락은 허물어지고 외꽃들이 외롭게 홀로서있으매 물색없는 인류의 탐욕속에 공멸의 시간은 코앞인듯찢겨지고 말라버린 투구꽃의 화려함이 더이상은 만항재의 가을속에 남지않고 지난가을 화려했던 그모습만 되새김질 초췌한듯 서늘오싹 만항재의 지는가을

꽃 이야기 2024.10.16

만항재의 들꽃(2) 관음초꽃(용담꽃)

2024. 10. 08.늦여름과 초가을을 이어주는 관음초꽃 지난했던 여름지나 가을까지 이어지던 기록적인 폭염속에 온전하게 피지못해 피다말다 말라버린 안타까운 흔적가득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풀속에 보랏빛깔 강렬하게 들어오면 두려움은 뒤로한채 수풀속을 헤쳐뚫고 가까이서 바라보매 청초하게 웃는얼굴 애간장을 녹여주네자동차로 갈수있는 대한민국 으뜸고개 만항재의 숲속곳곳 관음초꽃 자리하고 보랏빛이 반짝이는 별과같은 관음초꽃 짧은가을 마저피고 내년가을 다시보자

꽃 이야기 2024.10.15

만항재의 들꽃(1) 동자꽃

2024. 10. 08.6월에 피기 시작해서 7월이면 서서히 지기 시작하는 동자꽃이 시월에도 만항재 여기저기에서 고개를 바짝 세우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까닭은 전설 속의 동자승이 눈이 막혀 암자에 며칠 늦게 돌아오신 스님을 기다리다 얼어 죽은 한이 남아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세상이 하 수상하여 걱정이 되어 아직도 만항재를 떠나지 못하고, 저리 망가진 몰골로 겨울이 거의 다 되어 가는 만항재를 지키고 있는 것인지...... 현실 속 사바세계 대다수 중생들의 꼬락서니를 목도하고 있는 듯 슬픈 세월을 이겨내는 중생들의 고뇌가 만항재의 동자꽃에 그대로 스며들어 있는 듯하여 쓸쓸한 가을의 정취를 온몸과 온 마음으로 느껴보는 동자꽃이 남아있지만, 찬이슬이 맺힌다는 만항재에서 한로(寒露)를 맞습니다.

꽃 이야기 2024.10.14

내장사의 상사화

2024. 07. 24. 한겨울이 지나가고 이른봄에 새잎나고 봄을지나 여름맞아 잎이지고 꽃이피니 못만나는 잎과꽃은 안타까운 연인인가 사찰마다 상사화와 꽃무릇이 웬일인가상사화와 꽃무릇의 꽃말과는 무관하게 진통효험 있다하여 사찰마다 재배하여 요긴하게 쓰였으니 스님들의 혜안으로 상사화가 전래되어 여름꽃의 총아됐네대웅전이 있던자리 컨테이너 대법당뒤 대웅전을 사모하는 상사화가 활짝폈네 저상사화 지기전에 대웅전의 조감도가 대법당뒤 언덕위에 상사화와 함께하길

꽃 이야기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