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명자꽃(산당화) 꽃망울을 보면서 봄을 기다립니다

Chipmunk1 2023. 1. 30. 06:50

2023. 01. 29.

아직은 봄이 멀리 있어 보이지만
폭설과 한파가 극성인 한겨울에
붉은빛 봄꽃 중 둘째가라면 서럽고
상아빛 봄꽃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청순한 명자나무가 꽃망울울 맺고
아가씨나무 다운 풋풋함을 선봬며
아직은 멀리 있는 봄을 기다립니다

장미 못지않은 가시 호위무사가
수줍은 아가씨나무 명자꽃망울
지켜주며 머언 봄을 기다립니다

따스한 겨울 햇살이 겉옷 한 겹 벗겨내면
동백보다 장미보다 빨갛고 복스런 꽃잎
지고지순한 아가씨가 봄을 기다립니다

눈이 시릴 만큼 빨간 명자꽃 사이사이에
상아빛 명자꽃들이 알맞게 섞여 피게 될
명자나무 군락이 아직은 볼품이 없지만
머잖은 입춘에 성질 급한 아가씨나무가
꽃망울을 살짝 터뜨릴 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