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재킷을 입고 동굴에 들어가 본 적도 있었고, 한겨울에 추위를 피해 열대식물들이 있는 온실에 들어가 본 적은 있었지만, 한여름만큼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온실에 들어간 적이 없었는데, 올여름의 특별한 폭염은 바깥보다는 오히려 온실이 상대적으로 기온도 낮을 뿐만 아니라, 직사광선을 피할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 속에서, 영흥수목원의 열대식물원에 더위를 피해 들어가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네요.그런데, 일반 건물로 비교하자면 3~4층은 족히 되는 높이의 식물원 중간쯤에서 횃불을 연상시키는 조형물 같은 것이 녹색 숲 속에서 어렴풋이 보여 참을 수 없는 호기심에 가까이 가려는데, 반대 방향에서 오는 탐방객들의 대화 속에서 "저건 빨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이쁘긴 이쁘네"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