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부터 널찍한 잎에서 나는 냄새가 누린내가 난다 하여 붙여진 누리장나무가 팔월에는 백합 향기와 비슷한 향을 지닌 밝은 빛깔 꽃을 피웁니다.
어찌 보면, 사람들은 누리장나무와는 반대로 나이가 들수록 좋은 향기보다는, 새잎이 나면서 과히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누리장나무의 유년기와 비슷한 노년기를 맞습니다.
더군다나, 누리장나무는 꽃이 떨어지고 가을이 오면, 빨간 다섯 개의 꽃받침 위에 사파이어 보석 같은 열매가 누리장나무의 노년기를 아름답게 꾸며줍니다.
될 수만 있다면, 나그네도 누리장나무의 노년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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