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여행인 제주여행의 마침표는 차귀도 해넘이로 하기로 했다.
수월봉과 차귀오름 끄트머리 용수포구가 시작되는 팔각정앞의 해녀상에서 시작해서 차귀오름으로 다가가는 올레길을 두고 저울질하다가, 용수포구로 네비를 맞추고 중산간도로를 시원하게 내 달렸다.
지난 가을 친구와 함께 칮았던 올레12코스의 백미인 수월봉에서 용수포구에 이르는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던 신비의 섬 차귀도는 하늘이 바다인지 바다가 하늘인지 분간이 안되는, 그저 세상을 단 두가지 색깔인 짙은 코발트색과 조금 덜 짙은 코발트색으로 칠해 놓은 캔퍼스 위의 점들이 눈의 방향에 따라서 대여섯개로 보이다가 서너개로 보이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가을 억새가 운치있게 바다 건너서 차귀오름을 흠모하면서, 동시에 차귀도를 사모하고 있었다.
이제는 해를 넘겨 2019년 1월 7일, 제주여행의 끄트머리에서 차귀도를 넘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가을과 겨울을 이어주는 이곳 한경면 용수리 용수포구와 차귀오름 중간에서 추억의 시간들을 조각 맞춤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차귀도의 가을과 겨울의 해넘이를 한곳에 모아 담아 냈듯이, 내가 지나온 그 동안의 발자취 중에서, 내 삶의 최고의 순간들만 엮어서 내 기억의 사진첩에 잘 간직해 놓고, 이제 내게 남은 삶은 지나온 최고의 순간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또 다시 추억하고 간직하고픈 나만의 멋진 시간들로 잘 가꿔 나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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