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내장산 우화정 단풍 해돋이

Chipmunk1 2024. 11. 11. 06:41

2024. 11. 06.

내장산의 랜드마크 우화정의 가을은 둘레길 애기단풍이 일조량에 따라 아침해를 받는 서쪽 우화정 출입 돌다리 좌우의 애기단풍나무는 고운 색으로 붉게 물들었고, 남쪽과 북쪽에 서있는 애기단풍나무들은 아직 열흘 정도는 지나야 붉게 물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서쪽을 제외한 북쪽과 남쪽의 애기단풍만을 놓고 본다면, 우화정 둘레길의 애기단풍은 약 30% 정도 곱게 물든 듯 보입니다.

평소에는 우화정과 케이블카 정류장 앞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했던 것이 시월 십칠일 경부터 십일월 십구일 까지 일반 관람객들 자동차의 내장산 국립공원 출입을 제한한다 하니, 모르긴 몰라도 앞으로 보름 후가 우화정 둘레길의 애기단풍은 절정을 이룰 듯싶기에, 다음 여정이 될지도 모르는 우화정 앞까지 차량 출입이 원활해질 그 이후가 은근히 기다려집니다.

나그네도 하릴없이 내장산 공영주차장 이용료 만원을 아낄 요량으로 무료 주차가 가능하고, 비교적 공원 입구와 가까운  음식점에 차를 맡기고 갑자기 차가워진 계곡 물소리에 취해 상큼한 산책로를 따라 우화정 앞까지 삼십여분 걸었습니다.

그리고, 우화정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십여 대의 카메라가 우화정 출입구 앞에 세워져 있는 까닭 모를 긴장이 감도는 숨 막히는 해돋이 명소를 벗어나 우화정 둘레길을 여유롭게 한 바퀴 돌아봅니다.

그리고, 우화정 출입구 쪽으로 다시 돌아와, 카메라가 몰려있는 중앙을 살짝 벗어나 작은 바위 위에 올라서서, 일교차가 심한 차가운 가을 아침 물안개가 스멀스멀 퍼지는 우화정과 고운 아기단풍을 설렘으로 담아봅니다.

이윽고, 동쪽 산꼭대기가 조금씩 환해지면서 해돋이를 기다리는 우화정은 산꼭대기가 환해질수록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음에, 곧 우화정의 해돋이가 시작되려는가 짐작해 봅니다.

드디어,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지며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모든 일이 순리대로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소망을 독백하며, 짧은 우화정의 해돋이를 (갑자기 차가워진 가을아침에, 대 자연 앞에 서면 보잘것없고 갈수록 작아지는 나그네는 새삼 자연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에 감사드리며) 뿌듯하게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