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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체왓숲길 봄 날 오후 탐방

2025. 03. 18.꽃샘추위가 찾아와 눈이 간헐적으로 내리는 오후, 세복수초 군락이 있다는 머체왓숲길에 도착합니다.전 날, 사려니숲길에서 휴애리자연생활공원으로 가는 길에 지나쳤던 머체왓숲길은 제주도 방언으로 돌을 의미하는 머체와 밭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 왓의 합성어로 돌밭숲길과 같은 뜻이지만, 바람이 부는 밭이라는 뜻인 제주도 방언 보롬왓과 마찬가지로, 뭔가 그럴듯하고 의미심장하게 낭만적인 이름으로 기억에 남는 듯합니다.나그네는 6.7Km(2시간 30분)의 돌밭숲길 머체왓숲길과 편백나무, 소나무, 삼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지형이 작은 용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머체왓소롱콧길(6.3Km, 2시간)이 만나는 머체왓움막쉼터에서 서중천전망대로 바로 가지 않고, 소롱콧길인 머체왓편백낭쉼터를 거쳐서 3.3Km에..

숨,도(서귀포 귤림성) 정원 봄 둘(꽃들의 향연)

2025. 03. 18.빨간 열정이 봄을 견인하는 또 다른 봄의 전령사 명자꽃으로 불리는 산당화가 숨,도(서귀포 귤림성) 정원을 화사하게 수놓습니다.눈부시게 짙은 붉은 꽃잎이 모든 걸 녹여 버릴 것만 같은 강렬한 기세로 산당화는 꽃샘추위도 녹이고, 간헐적으로 내리는 춘설도 감싸 안고 봄의 한가운데로 나그네를 인도합니다.바위틈에서 살포시 미소 짓는 보랏빛 제비꽃이 맑고 청초한 자태로 봄을 인증합니다.잎은 마르고 검게 타 들어가서 달랑 꽃만 미소 짓는 복수초가 자생하지 않고, 오로지 푸르른 잎과 더불어 생동감 넘치고 수줍게 미소 짓는 세복수초가 자생하는 제주에서는 숲길과 수목원에서 흔하게 만나게 됩니다.제비꽃과 세복수초가 이웃하여 바위틈을 가득 채우는 봄날에 콧노래 부르며 아기자기한 정원 산책길을 유유자적..

제주도 이야기 2025.03.30

숨,도(서귀포 귤림성) 정원 봄 하나(수양매화와 진달래)

2025. 03. 18.숨이 모여 쉼이 된다는 알듯 모를듯한 캐치프레이즈가 이제는 낯설지 않은 서귀포시 호근동에 소재한 숨,도(서귀포 귤림성) 정원에는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봄 내음이 가득합니다.정원 초입의 카페 옆 작은 계곡은 초여름엔 산수국의 계곡이 되었다가, 봄에는 진달래의 계곡이 되어, 작은 폭포에서 쏟아지는 우렁찬 폭포수가 봄을 재촉합니다.동백꽃이 만발했던 세 달 전에도 방긋 웃고 있던 진달래가 이제는 봄볕에 웅크리고 있던 꽃잎을 활짝 열고 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정원 곳곳에서 숨바꼭질하듯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진달래는 봄의 화신답게 화사한 자태로 온 정원을 분홍빛으로 문들이고 있습니다.이제는 애처롭게 어쩌다 한송이 눈에 띄는 동백꽃정원을 지나 정원 맨 높은 곳에 위치한 ..

제주도 이야기 2025.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