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는 동백의 꽃말이다. 너무 쉽게 만나고, 너무 쉽게 헤어지는 사랑도 있다. 반면에, 혼자 속만 끓이다가 이루지 못하고 마는 사랑도 있다. 아마도 동백은 여름내내 혼자 애가 닳도록 누군가를 흠모하다가, 찬바람이 부는 한 겨울에 살포시 피어나, 봄이 올때 까.. 나의 이야기 2019.01.23
겸손(謙遜) 실로 오랜만에 정평천변을 걸었다. 카메라를 들이 대니, 왜가리가 놀라서 날아간다. 비 온지가 오래된 듯 계곡물이 졸졸졸 작은 고랑을 타고 탄천으로 내려간다. 큰금계국이 천변 언덕을 노랗게 수 놓았고, 사이사이에 접시꽃과 인디언국화와 패랭이꽃이 조화롭게 발걸음을 붙잡았다. 얼.. 나의 이야기 2018.06.04
작은 정원에 잔디를 심고~~ 어제도 그저께 처럼 담양에 있는 농원에 가서, 작은 정원을 꾸밀 잔디와 패랭이 꽃과 꽃잔디도 사고, 시기적으로 늦은감은 있지만 유실수 몇그루 사서 돌아오는 길에 농기구 전문 철물점에 들러 행방이 묘연해진 곡괭이와 서서 풀 제거하기 용이하다는 선호미와 어제 사과나무와 .. 나의 이야기 2018.04.21
가슴이 아프다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한편의 기록영화가 되어 아주 짧은 시간동안 스쳐 지나간다. 아주 일찍 잠이 깨어 라디오를 들으며 시작된 사춘기의 그 시절이 가슴 먹먹하게 스며 들더니, 그 보다 조금 이전의 잊고 살았던 먼저 떠난 가족들이 등장하고, 그 시절의 추억들이 스멀스.. 나의 이야기 2018.04.03
춘분대설(春分大雪) /봄으로 가는 지난 겨울의 마지막 명현현상(瞑眩現象) 이런가?/ 봄으로 가는 여정은 금년에도 예외없이 험란하다. 달포가 훨씬 지난, 봄의 문턱 이었던 입춘(立春)에도 폭설(暴雪)이 어린 봄을 꽁꽁 얼렸었고,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입에 오르내렸었는데......... .. 나의 이야기 2018.03.21
봄을 태우다 비가 예보된 주말이라서 그런지 유독 여기저기 연기가 피어오른다. 쉼없이 산불이 의심되는 지역을 호출하는 산상의 관측소에서 무전이 바쁘다. 봄을 맞이하는 농심은 경작할 전답의 주변에 바짝 마른 풀과 각종 작물의 썩지않은 시체를 불 태우기에 여념이 없다. 점심상을 앞에두고 한.. 나의 이야기 2018.03.04
영역(領域) 다툼 지리했던 영역다툼이 거의 2년 만에 종지부를 찍고, 닫혔던 대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뒤 늦게나마 귀촌 후 최대 숙원이었던 마당 둘레에 돌도 예쁘게 쌓고, 화단과 텃밭도 예쁘게 만들고, 더 이상 자동차 바퀴가 진흙이 듬뿍 묻은 초코렡 도너츠 처럼 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경험 많으.. 나의 이야기 2018.02.28
일요일 아침 눈의 향연(響宴) 또다시 눈 속에 갇혔네요^^ 철쭉 줄기에도 눈꽃이 탐스럽게 걸려있고, 소나무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 제대로 되어있네요^^ 눈치울일이 다소 걱정은 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여유를~~~ 나의 이야기 2018.02.11
복흥의 눈잔치 오랜만에 복흥에 돌아오자마자 눈꽃이 기꺼이 환영을 해준다. 커튼과 창문을 활짝 열고 하릴없이 내리는 눈에 눈이 꽂힌다. 예전에 비해 눈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방인에게는 한라산이나 설악산이나 태백산 못지않게, 집안에 편히 앉아 창밖으로 음미하는 눈내리는 풍경이 싫지만.. 나의 이야기 2018.02.03
지금 복흥은 雪國 삼일째 밤낮으로 눈이 내렸다. 눈의 바다에 갇힌 섬이 되었다. 그리고, 섬 뒤에는 추월산 자락이 병풍처럼 서있다. 여우개 가족의 집 지붕 위에도 나무데크 아래 철쭉 위에도 철계단 위 이층 테라스 위에도 탐스럽게 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눈 치울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이층 테라스에 좌.. 나의 이야기 201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