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길었던 팔월 첫날 내 생애에서 이토록 지루했던 하루가 또 있었었나 싶다. 상담할 때 한시간이면 충분하다던 시술시간이 시술 당일에는 시술 부위가 예상보다 넓어서 3~4시간이 소요된다해서 긴장시키더니, 오후 1시에 들어 가셨던 수술실에서 5시간도 훨씬 넘긴 오후 여섯시 사십분에 밖으로 나오.. 나의 이야기 2017.08.02
너무나 씩씩한 허리 디스크 협착증 환자 오후 한시쯤 수술실 부름을 받으시고, 휠체어에 타셔서 혈압도 재시고, 도우미 도움으로 수술복장을 갖추고, 수술실로 무사히 들어 가셨다. 가시는 내내 환자도 아닌데, 휠체어로 싣고 간다고 심기가 불편하셔서 계속 불평을 하신다. 양말은 끝까지 벗지 않으시려고 한다. 간호사.. 나의 이야기 2017.08.01
뭣이 중헌디? 나는 지금 수술 대기중인 장인어른과 입원실에 있다. 세상을 살면서 매 순간 의사결정의 시간들이 다가온다. 지난 설날 마지막날에 장인어른을 모시고 정형외과에 가서 X-ray를 포함해서 척추부위 검사를 했다. 그러나, 의사도 적극 권유를 안했고, 장인어른도 통증이나 저림은 전.. 나의 이야기 2017.08.01
말말말말말말말.......... 매일매일 수없이 많은 말을 하고 산다. 좋은 말 나쁜 말 책임 회피용, 보험용으로 하는 말 듣는 사람을 위해 하는 말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하지만 듣고 보면, 책임회피용 보험용 말이 대부분이다. 거봐...... 내가 뭐랬어..... 내가 그래서 말렸던 건데.... 난 책임 없어.... 알아서 해.... 차라.. 나의 이야기 2017.07.30
추억 쌓기 7월 28일 새벽 한시가 막 지났다. 거실밖에서는 간간히 풀벌레소리가 빗속을 지나는 자동차 바퀴에서 물튀는 소리를 뚫고 쓸쓸한 가을의 풍경을 연상케 만든다. 날이 밝으면 환이가 징병 신체검사장으로 간다. 기분이 묘하다. 열흘전에 둘만의 추억여행을 다녀 왔건만 뭔가 더욱 허전한 .. 나의 이야기 2017.07.28
연꽃 엔딩 정녕 연꽃은 하늘의 허락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단 말인가? 7월 들어 오늘 까지 수요일에만 세번째로 경안천 습지 생태공원으로 연꽃을 만나러 갔다. 갈때마다 연꽃은 점점 줄어 들고 연잎만 점점 넓어 지는 것이 아마도 연도 포유류들 처럼 씨를 받을 때가 되면 입이 점점 넓어 지는가 보다.. 나의 이야기 2017.07.26
중복 오늘은 중북이다. 하루종일 바람 한점 느끼기 힘들 정도로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몸보신 하느라 온 나라가 뜨거운 하루 이기도 하다. 오전에 면소재지에 나가 잡아온 토종닭이 오후 내내 불볕 더위에 아랑곳 않고 오래 오래 찜통에서 샤워를 했다. 쫄깃쫄깃한 토종닭을 아롱이 다롱이와 .. 나의 이야기 2017.07.22
텃밭 밤새 이름 모를 곤충들과 전쟁을 벌이느라 두시 넘어 잠이 들었지만, 5시쯤 눈이 떠졌고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앞산 하늘위로 붉으스름한 일출의 전조가 아침을 열고 있었다. 전지가위를 들고 진입로의 풀들과 도로로 삐져나온 엄나무와 감나무 가지를 전지해 주었.. 나의 이야기 2017.07.22
순창 실로 오랜만에 순창집에 왔다. 가뭄에도 불구하고 신록이 우거질대로 우거져 있다. 이른 봄에 심어 놓은 산딸기가 아직 몇알갱이 남아있다. 텃밭의 옥수수가 제법 크다. 호박 넝쿨도 사방 팔방 뻗어 있다. 여기저기 잡초들이 무성하다. 한바탕 잡초와의 전쟁을 치뤄야 할것 같다. 나의 이야기 2017.07.21
마음의 여유 지금 보다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을 때보다도 요즈음 외식이 더 잦다. 그러나, 외식비용이 더 많이 드는거는 아니다. 그렇다고 초라한 외식은 결코 아니다. 의무적으로 하던 외식이 즐거운 외식으로 바뀌었다. 이제서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게된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마음의 여유를.. 나의 이야기 201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