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는 동백의 꽃말이다.
너무 쉽게 만나고, 너무 쉽게 헤어지는 사랑도 있다.
반면에, 혼자 속만 끓이다가 이루지 못하고 마는 사랑도 있다.
아마도 동백은 여름내내 혼자 애가 닳도록 누군가를 흠모하다가, 찬바람이 부는 한 겨울에 살포시 피어나, 봄이 올때 까지 누군가를 기다리는 애끓는 사랑을 품고 견디다, 끝내 홀로 애달픈 생을 마감하지않나 싶다.
우리집에 온 동백도 어느새 십년을 훌쩍 넘겼다.
이젠 제법 의젓하게 나무다운 나무로 잘 성장해 주었다.
나도 때로는 그런 동백으로 거듭나고 싶을 때가 있다.
3달을 꽃 피울 준비를 하고, 3달을 꽃으로 청초하게 매달려있는 동백이 되고 싶다.
사랑이 그립다고, 사랑을 찾아 나서지 않는 동백이 되고 싶다.
아무도 모르게 12월이 오면 수줍게 피어나서, 쉬이 지지않고 은근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투박하지만 과묵한 동백으로 살고 싶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세파에 흔들림 없이 언제나 해맑게 웃고있는 동백이, 오늘도 나의 시린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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