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슴이 아프다

Chipmunk1 2018. 4. 3. 04:18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한편의 기록영화가 되어 아주 짧은 시간동안 스쳐 지나간다.

 

아주 일찍 잠이 깨어 라디오를 들으며 시작된 사춘기의 그 시절이 가슴 먹먹하게 스며 들더니, 그 보다 조금 이전의 잊고 살았던 먼저 떠난 가족들이 등장하고, 그 시절의 추억들이 스멀스멀 되살아난다.

 

가슴이 아픈건지 숨 조차 거칠게 쉬어진다.

 

새벽 네시 시보가 울린다.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 하는 마음이 극도로 센치해졌던 나를 위로한다.

 

이렇게라도 풀어 놓으니 한결 마음이 정리된다.

 

그러고 보니, 이중샷시 창이 열린 투명한 창으로 산골 마당에 자동차 불빛이 환이 들어와 놀라 일어나 떨리는 마음으로 창을 열고, 우유 배달 왔다는 아저씨의 음성을 듣고 나서야, 놀란 가슴을 가만히 쓸어 내리고 부터 아주 오래된 기억들이 소환되기 시작한것 같다.

 

좀 더 자야 오늘 하루가 힘들지 않을텐데......

 

그리고, 오늘은 복흥 장이 서는 날이다.

 

장날이면 초등학교 앞에서 도너츠와 꽈배기를 튀기는 젊은 부부가 떠오르고, 지난 장날에 이어 오늘도 팥이 든 찹쌀도너츠와 꽈배기 한봉지에 기뻐하실 장인어른을 생각하니 기분이 시나브로 좋아진다.

 

눈을 감고 있으면 잠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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