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184

입춘무색(立春無色)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려나 눈 내리는 창밖에 귀 기울여 봅니다. 하염없이 흩 내리는 눈꽃잎들 사이로 아련히 멀리서 봄이 손짓하고 있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오롯이 가슴에 품고 엄동설한의 북극 한파를 헤쳐 나왔듯이, 포기할 수 없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슴에 품고 두근대는 마음의 문을 열고 봄을 마중 합니다. 그 해 추위는 해를 넘김이 없이 찾아오듯이 시련은 지나쳐야만 하는 인생의 항로일 뿐입니다. 비록 봄이 무색한 반쪽자리 입춘이 되어 왔지만 시련의 산하를 막 건너온 나그네의 춘심(春心)에는 매화와 목련이 빼꼼히 봉오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봄은 모두에게 희망입니다.

나의 생각 2018.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