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이율배반(二律背反)

Chipmunk1 2018. 2. 9. 11:23

 

이율배반이란 "논리적으로나 사실적으로 동등한 근거로 성립하면서도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모순된 두 명제 사이의 관계"로 설명된다.

 

즉,

 

천당(天堂)과 지옥(地獄)......

행복과 불행......

부자와 빈자.....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

포만과 허기......

사랑과 증오......

청결과 불결......

밝음과 어두움......

신남과 화남......

상승과 하락......

젊음과 늙음......

정상과 바닥......

 

지옥에 가고자 하는 이 없고

불행하고자 하는 이 없고

가난하고자 노력하는 이 없고

실패를 꿈꾸는 이 없고

슬픔을 즐기는 이 없고

배고픔을 원하는 이 없고

미움을 품고 살고싶은 이 없고

불결한 환경을 좋아할 이 없고

어두움이 두렵지 않은 이 없고

분노를 즐겨하는이 없고

추락을 바라는 이 없고

늙어감을 달가워하는 이 없고

바닥에 떨어지고 싶은 이가 어디 있던가?

 

아파트 공동시설인 목욕탕의 온탕에 몸을 담그고,

견디기 힘들면 바로 옆 냉탕으로 옮긴다.

 

한파속의 시골집 거실에서 겹겹이 끼어 입고 떨만큼 떨다가,

진입로에 켜켜이 쌓인 눈을 치우노라면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아파트에 있으면 몸은 편하지만 새장에 갇힌듯 답답하고,

시골집에 있으면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여유롭다.

 

온탕같은 아파트에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해서,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열 수 있는 냉탕같은 시골집이 그립다.

 

몸이 꽁꽁 얼어버리는 얼음지옥같은 시골집 거실에 있노라면,

훈훈하고 편안한 천당같은 아파트 거실이 무척 그립기도하다.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이고 이분법적인 세상을 좀 더 배우려고

아무 생각없이 내일 새벽 시골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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