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한데 뒤엉켜 생명줄을 조용히 조여온다.
이처럼 비가 그리웠던 적이 또 있었던가?
소돔과 고모라가 불의 심판을 받고
노아의 방주에서 생명줄을 이어 왔듯이
KF94 황사방역용 마스크에 의지한 채로
겨울비를 간절하게 기다려 왔다.
계절의 변덕은 점점 더 정도가 심해져가고
여기저기 죽어가는 신음 소리가 그칠 날이 없다.
건조할 대로 건조해진 세상에
겨울비가 오염된 먼지와 함께 내려와
먼지는 대지에 쌓이고 겨울비는 땅속에 스며든다.
먼지는 언덕을 쌓고 산이되어 높아만 져가고
소돔과 고모라가 점점 전설에서 현실로 다가온다.
겨울비가 내리면
잠시나마 숨쉬기는 편해지겠지만
이제는 노아의 방주 조차
머물곳이 없어진 속세에서
거칠어진 겉숨을 몰아 쉬며
자연의 대 반격에 속수무책인 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리는 겨울비에 안도하며
하릴없이 희뿌연 허공에
초점없이 눈을 맞춰본다.
복흥은 새벽부터 겨울비가 추적주적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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